저는 레즈비언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동성|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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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Mflower1225
·3년 전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지만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현재까지 쭉 여자지만 동성인 여자를 만나왔고 이성인 남성에게는 성적인 것이나 사랑의 감정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어디에 가서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정말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디가서 제가 레즈비언이라고 말을 하면 돌아오는 답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네가 남자 맛을 못 봐서 그렇다" "그럼 아직 처녀인거네?" 인터넷에 글을 올려도 성적인 조롱 뿐이었습니다. 가장 처음에 말씀 드렸던것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학생이었고, 또 어쩌면 가벼운 마음이 있을 수도 있었죠. 그런데 부모님은 흔쾌히 넘어가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저는 주변 친구에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레즈비언이라고. 근데 제가 너무 세상을 쉽게 알았던 걸까요? 학교에서의 여론은 제게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친구에게만 했던 얘기는 순식간에 전교에 퍼졌고, 크지않던 학교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얘기는 쉬운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같은 여자에게는 나를 좋아하냐, 나를 좋아하지 마라. 이런 식의 저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들었고, 남자에게는 여자를 소개시켜 달라는 말과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습니다. 저는 그 뒤로 제가 어디가서 레즈비언이라는 얘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커져 전 전학을 교려해야 했을 정도로 일종의 트라우마로 자리잡았죠. 그 사건 이후 저는 끊임없는 자괴감에 휩쌓였습니다. 내가 레즈비언인게 잘못인 걸까? 단순히 나이기 때문에 잘못인 걸까? 그렇게 우울증 초기 단계의 증상까지 보이며 저는 학창시절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치료로 우울증의 증상은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저는 제가 레즈비언이라고 밝히기를 두려워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민감한 얘기기에 저도 아무에게나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그것이 아직까진 단순히 떨린다라는 감정을 넘어 두렵고 무섭습니다. 과연 제가 계속해서 동성과 사귀는것이 맞을까요? 물론 제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만약 예전과 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면 저는 감당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읽는분들로 하여금 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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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OpPoRtUnItY0
· 3년 전
저는 남성이지만 양성애자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반드시 이성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호감을 가진대상과 유대감을 느끼거나 순간순간의 감정에 이끌리는 거죠. 자신의 사랑에 세상이 달갑지않은 시선을 보내더라도 당당히 맞서면 되는거 아닐까요? 처음은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 질과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그게 사랑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본인과 상대의 마음이 같다면 전혀 부끄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용기를 내세요. 예쁜 사랑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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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lower1225 (글쓴이)
· 3년 전
@!7a206365b5b890a92c9 어쩌면 제가 동성애자임을 밝히는건 제 자존감이 낮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꼭 밝힐 필요는 없다, 좋은 댓글 감사해요. 덕분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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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lower1225 (글쓴이)
· 3년 전
@0OpPoRtUnItY0 동성애라는 건 항상 힘들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쩌면 그건 이성애도 마찬가질 수도 있겠네요. 당당히 맞서 싸우라는 말 고마워요.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제 글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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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flower1225 (글쓴이)
· 3년 전
@!1be4c27216c389d75dd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읽다보니 제가 너무 순수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상한 자존심이 생겨 밝히고 혼자 상처받고. 저 역시 성정제성을 밝히지 않는거싱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나를 인정받기 원하는 이상한 자신감이지요. 정말로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순수했던 제가 많은걸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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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air12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여자이고 우선 전 양성애자입니다 저도 여자를 좋아해본 적이 있고요. 동성애는 잘못된 감정이거나 죄가 아닙니다 이성애든, 동성애든, 양성애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이라는 것은 똑같습니다 동성을 좋아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이 세상 사람들 중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쌍둥이마저 생각하는 건 다른 사람이잖아요 즉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양해요 다양하다는 의미가 생김새도 다양하고 성별도 다양해요 사랑한다는 것은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이라는 존재를 사랑하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거잖아요 저는 한 번도 부끄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제가 아직 직접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들어보진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누군가한테 얘기할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았어요 물론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았고 저처럼 양성애자인 가장 친한 친구한테만 얘기했어요 저는 꼭 누군가한테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누굴 좋아하는 걸 꼭 세상에 정당화 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이건 소중한 내마음이니까요 아직까진 이 세상엔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많아서 그만큼 힘들겠지만 우리 같이 서로의 마음 지켜요 작성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