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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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을 하면 안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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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학교 때부터 친했고 고등학교 와서도 계속 친했던 친구와 얼마전에 친구관계가 끝났습니다. 얼마 전부터 그 친구와 함께 있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싸운적도 없고 평소와 똑같이 지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아무 문제 없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솔직하게 말해줬습니다. 친구 말로는 여름방학 끝나고 개학해서 같이 하교 하는 길에 제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3개월 정도 전의 일이라 저는 무슨 말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제 모습이 마치 가해자는 기억 못하고 피자해만 기억하는 그런 모습 같아 제 자신에게 너무 놀랐고 싫었습니다. 친구에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미안하다고 그때 일을 말해줄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친구가 한 말에 제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그것에 친구는 상처를 받았고 평소에도 자신의 물음에 제가 답을 잘 안 해줘서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다시 전처럼 지내는 건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의도로 말 한게 아닌데 상대가 상처를 받았으면 그건 잘못된 것이니 진심으로 미안하다 사과를 했습니다. 그렇게 6년이 다되어가던 관계가 끝이 났습니다. 제 평소 말투가 차갑고 무뚝뚝해서 주변에서 말이 세다는 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상처 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겠죠. 고치려고 노력했고 고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됐었나 봅니다. 제가 말을 하면 상처 받는 사람이 자꾸 생겼습니다. 저는 평소 차갑게 생겼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무섭다, 차갑다, 무표정 이런 말들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냥 앉아 있는데 화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상처도 많이 받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서는 그냥 받아드리게 되었습니다. 근데 계속 듣다보면 가끔은 저 말들이 듣기 싫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저런 이미지 때문에 친구들도 다가오기 힘들어합니다. 낯을 많이 가려 제가 다가가기도 힘들어 친구도 몇 명 없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좀 없애고 싶어 일부러 좀 더 웃고 망가져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여전히 얘들은 저를 차갑고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친구만 3명 잃었습니다. 크게 3명이지 친구관계가 희미해져가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기대고 의지했던 친구를 제일 먼저 잃었던 탓인지 지금 상황이 더 힘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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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i55
· 3년 전
중학생인데 너무 공감돼요. 억지로 사소한 일에도 크게 웃고, 개그 연극도 참여하고 그렇게 노력해서 이제 절 무섭다거나 차갑다고 생각하는 친구는 없지만 여전히 잠깐이라도 긴장을 풀면 툭툭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 첫인상을 물어보면 다들 다가오기 어려웠다고 해요. 음... 중1 때 운이 좋게 한 친구를 사귀었는데, 저랑 비슷하게 비판할 점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하고 말투가 좀 무뚝뚝한 친구였어요. 어찌 보면 무신경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데 걔랑 같이 지내니까 너무 편했어요. 서로 기분 나쁜 거 있으면 편하게 털어놓고 부정적인 말 들어도 토라지거나 섭섭해하지 않고요.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성향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작성자 님도 곧 제 친구처럼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랑만 지낼 수는 없으니 다른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기 위해 계속 노력했는데, 그냥 잠들기 전에 '오늘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말실수한 거 없나' 하고 되돌아 봤어요. 곰곰이 생각해서 '이건 내가 좀 너무했던 거 같다, 너무 세게 말한 거 같다'란 판단이 들면 다음 날 쪽지라도 써서 '어제 ~~한 거 속상했으면 미안해' 하고 사과해요. 그 친구가 먼저 털어놓지 않더라도요. 이게 꽤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어린 애가 참견해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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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pei55 참견아니에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자기 전에 오늘 말실수한 거 없는지 되돌아봐요 심했다 생각하면 다음날 말하거나 톡으로 사과해요 pei55님이 비슷한 친구 만나서 참 다행이에요:) 저도 한 번 기다려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