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인데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불안|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고삼인데 주변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냥 죽어버리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bcdefasdf
·4년 전
털어놓을 때가 없어서 그냥 적어봅니다.. 저는 지금 지옥같은 고삼을 보내고 있는데요.. 가족과 선생님들의 기대가 너무 커서 너무 힘들어요 요즘 매일 악몽을 꾸고 아침에는 토하고 울고 .. 가족들은 저만 보면 마무리가 중요하다면서 입시 얘기밖에 안 해서 힘들다고 말해도 그냥 그럼 다 힘들지 안 힘든 사람이 어딨냐며 이럴 때일수록 공부를 해야한다고 들어주지도 않고 선생님들도 비슷한 애기만 하세요. 친구들한테는 그냥 못 말하겠어요 저만 힘든 것도 아닌데 투정부리면 친구가 더 힘들어할 것 같고 대학 얘기는.. 제가 성적이 높은 편이어서 애들이 재수없다고 욕할까봐 정말 친한 친구 한두명 말고는 얘기도 못 꺼내봤어요 그 친구들도 아마 재수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너무 힘들고 가족들이 짜증날 때는 그냥 내가 죽어서 평생동안 힘들어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근데 요즘들어 가족들도 너무 불쌍해요,, 다 힘들텐데 저만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죽으면 너무 힘들어 할 걸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제가 죽은 게 자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자기 탓을 할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죽는 걸로 평생동안 힘들어하길 바라는 사람은 사실 가족들이 아닌데 가족들이 제일 힘들어 할 것 같아서요, 항상 죽고 싶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넘기고 괜찮은 척 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힘들어질때가 되면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아무 것도 못해요.. 학원 가기 싫어도 엄마 때문에 가야되는데 가서도 집중을 못해서 공부도 안 되고 그럼 또 스트레스 받아서 힘들고.. 사실 중학생 때부터 자해를 했었는데.. 아 이런 말을 써도 되나.. 맨 처음엔 가위로 하다가, 커터칼로 하다가 팔 한쪽만 하다보니 너무 흉터랑 딱지가 심해져서 가족들이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안 들키려고 한 쪽 손가락만 판다고 해야하나..? 칼로 손톱을 다 파고.. 새로 나면 또 파고.. 그래서 몇 달동안 손톱이 아예 없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계속 손톱을 파다가 하루는 잘못 파서 피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났는데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부터 일부러 피가 많이 나게만 손을 뜯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고친 것 같긴 한데.. 오히려 손을 안 뜯으니까 스트레스가 안 풀려서 더 예민해지고 화도 많아지고 제가 너무 이상해진 것 같아요 요즘 원서 제출기간도 다가오고 수능도 다가오는데 공부도 안 되고,.. 공부를 해도 학추는 받을 수 있을지, 수능 때까지 내가 목표 점수를 만들 수 있을지, 면접은 잘 볼 수 있을지.. 자꾸 딴 생각이 나서 더 불안해지고 집중도 안 돼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죠ㅠㅠ 입시 겪으셨던 분들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강박무서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7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nlonli
· 4년 전
결과에 신경을 쓰지 말고 현재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신경을 쓰는건 어떨까요? 주변의 기대와 말들은 신경쓰지않도록 무시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것깉아요. 공부는 그들의 기대를 채울려고 하는게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 하는거니까 그저 지금에 집중해요. 결과가 좋으면 좋은거고 나쁘면 어쩔 수 없는거죠. 좀 가볍게 생각해도 된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roda
· 4년 전
기대가 크면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어지죠ㅠㅠ 마카님도 힘드신데 친구분들의 힘듦, 가졷분들의 힘듦까지생각해주시다니 정말 섬세하신 분 같아요! 그런 분이 어떻게 이기적인 분이겠어요 음 잠깐 제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글쓴이님과 좀 달랐다고 생각해요..! 저는 수능파였고 내신은 바닥이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의 기대는 없었고 부모님의 기대 조금, 나머지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기대였어요 그래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했어요 애들이 핀잔을 주고 무시해도 저는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정말 끝까지 했어요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지 않아도 이정도면 목표 대학에 원서도 못 넣는다고 무시받아도 언젠가 오르겠지하구요..! 수능은 성공이었어요 최고 성적을 받았죠 지금은 목표 이상의 대학에 와서 3학년이 되었네요ㅎㅎ 마카님, 마카님은 좋은 분이에요 좋은 분인 마카님 주변 친구분들은 분명 좋은 분들이실거구요 그래서 마카님께서 다치셨을 때도 걱정해주셨으니까. 이런 이야기는 털어놓는 것만으로 조금 가벼워지지 않아요?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고 그 분들이 재수없다고 생각하면 안돼죠 지금 성적은 마카님께서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결관데 왜 재수가 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재수없다고 생각하는 그 친구가 스스로 노력이 부족함을 탓하고 열심히 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 고3때가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적었더니 길어지고 정신이 없네요ㅜㅜ 죄송해요ㅠ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카님은 소중한 분이고 열심히 노력한 분이니까 그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을 거라는 말이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스스로 잘될거라는 최면을 걸어요 할 수 있어요 힘들면 울어요 아니면 맛있는 것 먹어도 좋아요 쉬기 위해서 푹 자는 것도 좋아요 입시는 공부와 성적이 다가 아니잖아요? 자신의 컨디션 관리와 원서를 넣는 전략부터 여러가지! 제가 수***가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지해서 도움을 못드리겠네요..ㅠㅠ 마카님 화이팅! 모든 수험생 분들 화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yun95
· 4년 전
글쓴이님은 대단한 사람이예요 설령 친구들이 부러워서 질투는 할거예요 아니라고 확답할 수는 없겠네요 그래도 그런걸 털어놓으면 진심으로 걱정해줄 친구도 있을거예요 너무 부담되시면 부모님께 이러해서 스트레스받으니 양해를 구하며 풀거나 틈틈이 명상 또는 좋아하는일을 하세요...이렇게 밖에 얘기를 해드릴 수 밖에 없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abcdefasdf (글쓴이)
· 4년 전
@lonlonli 감사합니다..ㅎㅎ 요즘은 그래서 주변 사람의 말에 신경쓰지 않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주변 사람의 말에 잘 휘둘리고 상처받는데 요즘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bcdefasdf (글쓴이)
· 4년 전
@aroda 헉 이렇게 긴글로 답글 달아주시다니... 써주신 답글을 계속 읽어봤어요.. 저도 마카님처럼 좋은 결과 얻게되면 좋겠네요ㅠㅠ 요즘 그래서 조금 쉬기도 하고 처음으로 학원도 째고 친구랑 놀러가기도 했어요 ㅎㅎ.. 그랬더니 더 집중도 잘 되고 홀가분해진 것 같아요 긴 글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bcdefasdf (글쓴이)
· 4년 전
@yun95 이 글 읽고 용기내서 친구에게 털어놓아봤어요.. 생각보다 친구들도 저를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더라고요.. 한 번도 친구랑 얘기해볼 생각을 안 해봤는데 털어놓으니 너무 홀가분하고 힘이 되더라고요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