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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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포기하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imynameiskm
·4년 전
예전에는 제가 제대로 살아온것 같았는데 고등학교 들어오고 1년을 지내니까 얼마나 헛되게 살아왔고 얼마나 멍청하게 살아왔는지 알게됐습니다. 공부는 어느정도 하는 것 같았는데 기초도 하나도 안되어있고... 1학년 때는 오기로 그냥 쓱쓱 공부해서 어느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2학년 첫 중간때 그야말로 떡락을 해서 진짜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친구들은 제가 공부를 잘하는줄 아는데 그 앞에서 제 성적이 보여지고 친구들은 괜찮다고 다 위로해주는데 저는 너무 힘들어요... 다시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공부를 하면서도 이거 해서 뭐해 이미 떨어졌는데, 어떻게 다시 올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더 힘든 건 가족이에요... 제가 첫째라서 부모님은 저에게 한 평생 모든 것을 바치셨습니다. 어릴 땐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서 항상 칭찬해주시고 넌 큰 사람이 될거야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번 성적을 보고 나서 충격이 많으셨나봐요... 이번엔 열심히 해야겠다. 공부 잘하고 있지?라는 말도 하시고 계속 저를 걱정하십니다. 걱정끼쳐드리고 싶지 않은데 계속 걱정하시게 만들어서 너무 괴롭습니다. 진짜 저만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 부모님이 저에게 쏟아붓은 돈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을 못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지금 제 공부를 방해하는 상처가 있습니다. 며칠 전 아빠와 크게 싸웠는데 이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따위로 사니까 성적이 그렇게 나오냐고. 이 말을 듣고 눈 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분명 성적이 떨어져서 가장 괴로운건 나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지...? 이 소리 듣고 바로 그날 저녁 진짜 뛰어 내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겉은 항상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부모님께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안은 무너질대로 무너져서 뭐 하나만 잘못되고 어떻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부모님은 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알리고 싶지만 쉽사리 말을 못꺼내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손목을 긋거나 뛰어내린다면 얼마나 힘든지 아실까? 그냥 너무 힘들어서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슬럼프일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견뎌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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