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힘이 되어줬던 사람을 자꾸 피하게돼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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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laby53
3년 전
내게 힘이 되어줬던 사람을 자꾸 피하게돼요
제가 과거에 크게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제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으며, 제가 평범한 삶을 되찾은 건 모두 그 분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그 분을 만나러 가기가 두렵습니다. 가령 저는 우울할 때마다 듣고 위로받던 노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노래가 들리면 우울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그 분을 떠올리기만 해도 동시에 아팠던 기억이 되살아나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던 사람이 이제는 저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것조차 죄송스럽고 언제까지 피할 수만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 분을 만나면 제가 무너져버릴까봐 겁납니다. 트라우마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어쩌죠. 또 다시 그 속에 갇혀버리면 어떡하나요. 그 분이 미치도록 보고싶고 그립지만, 동시에 피하고 싶은 이 마음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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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카페 상담사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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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좀 더 시간을 가져도 괜찮습니다.
#트라우마#고마운사람#과정#노력
안녕하세요 사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힘들었던 때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분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옛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존재가 되어버려 많은 혼란을 겪고 계시는군요..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렇게 피해버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고 또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까지 더해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되시는 마카님께 전문상담을 전해드립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과거 어떠한 힘든 일을 겪으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일이 마카님께 굉장히 힘들고 고통을 주었던 일이었겠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그 분께 하시는 것 또한 마카님께 큰 용기이셨겠지요. 우려했던 것과 달리 그 분께서 보여주었던 반응은 경청이자 위로이며 심지어 큰 힘이 되어주기까지 하여 마카님이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분이 큰 힘이 되었고 도움을 주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의 상처가 모두 아문 것은 아닐 것입니다. 큰 상처는 조금이나마 아물었지만 그렇다해도 아직 남아있는 자잘한 상처들이 따끔거리며 글쓴이님을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나를 보호하기 위하여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가 말한 방어 기제 (Defense Mechanism) 를 보면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어를 합니다. 생존을 위하여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안, 공포 등의 위협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방어기제의 대표적인 기제로는 부정 기제, 회피 기제, 투사 기제가 있는데, 마카님께서는 이런 방어기제 중 회피기제를 사용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리가 무릎에 상처가 나도 정말 크게 다쳤을 때보다 딱지가 질 때 즈음 간질거리며 계속 신경을 쓰게 되지요. 오히려 관리도 정말 잘 해주다가 이때쯤은 가끔 잊기도 하지만 한번 신경쓰이면 계속해서 거슬리고 흉지면 어떡하지 걱정도 되며 물이 닿으면 안되는 상처도 지금쯤이면 괜찮지 않으려나..? 이제 다 나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이처럼 마카님의 마음의 상처 또한 그 당시만큼 아픈 상처는 아니지만 아직 확실하게 아물지는 않은, 아물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것을 더욱 생각나게 하는 그때의 노래와 사람을 회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노래와 그 사람이 그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마카님의 상처를 덧나게 하고 싶지 않아 방어를 하게되시는 것이지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많은 분들이 상처가 아무는 속도는 시간과 비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해결해준다’ 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요.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맞는 말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모든 상처가 시간이 흐른다고 하여 무조건 나아야하고, 괜찮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께서 아직 예전 일로 아파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무능하다고 느끼며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는 아무 문제 없으니 ‘난 이제 괜찮아, 괜찮아야해’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파해도 괜찮습니다. 아직 아파한다해도,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신 것이 아니라 상처가 아무는 과정 안에 계신 것이고 현재는 딱지가 져서 간지럽고 신경쓰이는 지점까지 노력하여 오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분이 도움을 줬으니, 고마운 분이니 그리고 한편으로는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이 드니 불안하고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꼭 만나셔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잠시 조금만 더 시간을 가져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카님께서 그 분을 만나기 망설여지는 것이 그 분이 싫어서 가 아니지요. 그렇기에 다른 이유를 말씀하시며 회피를 하시는 것이 아니라 솔직한 마카님의 마음을 말씀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다른 이유를 말씀하시며 피한다면 죄책감도 들뿐드러 그 분께서는 혹여 다른 오해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분께서 마카님께 큰 힘이 되어주셨던 것 만큼 그 분은 마카님께도 소중한 분이시지요. 소중한 인연을 잃게 되는 것은 마카님께도 매우 힘든 일 이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분께 솔직하게 ‘너무나 보고싶지만 사실 아직은 그 때의 일이 내 안에 조금 남아있다. 당신의 도움으로 많이 아물었고 나의 삶을 되찾게 된 것은 당신 덕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금 아무는 중이기 때문에 이 일을 기억나게 하는 어떠한 것이라도 정면으로 마주하기에 약간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 당신을 정말 후련한 마음으로 마주하기 위해서라도 잘 이겨내볼테니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느냐’ 라고 카톡 혹은 전화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분이 그 일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에 만나기 불편하다 는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마카님께 소중한 분이고 고마운 분이기에 인연을 놓고싶지 않아서 더욱 노력할 것임을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마카님은 현재 예전에 너무나 아팠던, 고통스러웠던 그 때의 마카님이 아니십니다. 이미 충분히 그 아픔을 견뎌주셨고, 또한 앞으로 나아가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분을 만난다해서 다시 무너지거나, 그 트라우마 안에 갇혀버릴 일은 없으실 것입니다. 조금만 더 지금까지 큰 노력을 해오신 자신을 믿어주세요. 그리고 아직 그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했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과정 안에서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는 마카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대견하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때로는 무조건 버티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상담을 하여 마음을 털어놓으며 기대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도움 요청해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