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 대한 두려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대학생]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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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에 대한 두려움
커피콩_레벨_아이콘등긁어줘
·3달 전
저는 웹툰작가를 지망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만화를 그리고 보여주는게 수치스럽게 느껴지는게 고민입니다. 조롱받는게 무서워 취향을 제단하고 자유롭게 그리질 못합니다. 단순 부끄러운게 문제가 아니고.. 만화 관련 전공인데, 계속 이상해보여서 수정하다가 뭘 끝까지 그려내질 못합니다. 또 남들이 봤을때 이상해보일까봐 과제를 제출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손그림같은 경우는 그린 다음에 다 잘게 잘라 버립니다. 제가 취향을 드러내면 조롱받을 것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sns를 보면 어떤 류의 취향이 어떻게 조롱받는지 훤히 보이니까요. 욕망은 나를 어떤사람인지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신분상승 로맨스를 좋아하면, 현실에서 경제적 능력이 없는데 가상의 것으로 대리만족하며 도피하는 한심한 사람이 된 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림과 이야기에 대한 취향은 자신의 욕망이 담기고, 그게 웃음거리가 된다면, 제 존재 자체가 수치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되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초등학생때 부모님이 제가 그린 만화를 두고 놀린적이 있는데 그게 큰 충격이 됐었습니다. <<이것마저 수치스럽습니다. 사소한 일에 인생 전반에 영향을 받은 것같아서요. 또 부모님이 제가 그린 그림을 볼 때, 자극적이면 (총, 칼 등...) 왜 그런걸 그리냐고 유난스럽게 반응했습니다. 근데 안보면 될걸 제 책상을 ***봅니다. 숨겼지만 아마 다 봤겠죠. 친구들 앞에선 자주 그렸지만, 중학생이 되고부턴 친구들 사이에서도 오타쿠같은게 부끄러운 거란 인식이 생겨서 숨어 그리게 됐습니다. 또 sns영향과 타고나길 성찰을 많이하는 성향 탓도 크고요. 저는 수도승이 될 생각이 없고 그냥 오타쿠로 살면서 좋아하는걸 마음껏 추구하고싶습니다. 만화로 밥벌이 할거고요. 근데 부모도 교수도 친구도 sns속 사람들도 다 마음편히 창작물을 보여줄 대상이 못됩니다. 창작을 계속하면 실력이 더 나아지고, 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도 생길거라는 건 압니다. 근데 그 전에 너무 부족한 작업물을 공개하고 피드백받는 게 두렵습니다. 조롱받기싫습니다. 계속 스스로 윤리적인 창작물인지 따지는 것도 지칩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을 무색무취의 창작만 하게 될 것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공포와 불안을 이겨낼 수있을까요? 자의식과 남들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지 않고 창작하는 법이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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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b1003
· 3달 전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사람이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는 음악을 전공했는데 수치심이 너무 강해서 무대공포증이 심했어요. 소리를 분명히 내고 나의 음악을 보여줘야 하는데 한 음만 소리 내도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안 좋게 평가하고 조롱할 것 같은 두려움에 소리를 제대로 못 냈어요. 소리를 내는 게 저에게는 꼭 깜깜한 밤에 가까운 곳에서 맹수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들판에 숨어서 숨소리 한번 잘못 내쉬면 바로 사냥당할 것 같은 그런 공포였어요. 저는 두려움을 완전히 넘어서지 못하고 현실과 상황에 맞춰 이제는 음악을 취미로만 하지만 원래 목표했던 꿈을 이루지 못했어도 제가 바라는 방식으로 음악을 할 수 있어서 괴롭지만은 않습니다. 제게 필요했던 건 결국 평가받지 않는 안전한 공간에서 나에게 소중한 음악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수치심 때문에 괴로운 상황에서도 전업작가를 꿈꾸는 마음이 분명하신 게 참 멋지고 대단하세요. 창작을 멈추지 마시고 어떻게든 이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치심에 대한 공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어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질문자님에게도 특히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실 것 같아요. 가능한 나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해줄 수 있는 집단에서 내 창작물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험을 여러 번 쌓아가다 보면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내 작품을 드러내는 게 조금은 덜 두려워지고 용기가 생길지도 몰라요. 부모님이나 친구들 학교 사람들 말고 나를 이해하고 나와 같은 걸 좋아하고 만화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 없이 그저 질문자님의 작품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반응을 해줄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요. 혹은 그런 공간을 찾을 수 없다면 나를 아예 모르게 익명으로 활동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질문자님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며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라며 멀리서나마 마음 깊이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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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s
· 3달 전
저도 어릴때부터 그림그리는거 좋아해도 남한테 보여주기는 부끄러웠는데 익명으로 활동해보는것도 괜찮은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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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 3달 전
여지는 모습에 연연하지 말고 당신이 좋아 하는 일을 하십시오 모든 결정에 당신의 진심을 담아 후회를 남기지 마십시오 당신 스스로를 부끄럼없이 생각하고 있어야 남들도 당신을 대단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