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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다가도 종종 다운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짜파게리짜걸동
·4달 전
저는 9년차 중학교 교사입니다. 23년에 맡은 반에 힘든 학생(무례함, 숨쉬듯 무단외출 등)이 있어 24년, 25년에 비담임을 하다가 올해 다시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2학년 담임 신청해서 하고 있습니다. 이제 100일 조금 넘었네요.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아래의 사건 이후에 큰 문제 없이 지내다가도 퇴근 후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기분이 많이 가라앉는다는 걸 느끼는데 이게 반복될까 걱정돼서입니다... 그 100일 동안 한 학생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게 2회, 약을 한번에 20알 이상 먹은 게 3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이 있어 계속 약을 먹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겨울방학 때 약을 끊었다더라고요. 그리고 개학한 지 일주일 만에 복도에 있는 창문으로 몸을 내밀어 1층 넓은 난간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일로 입원했다가 일주일 후에 갑자기 등교했고,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교실에서 타이레놀 20알, 병원에서 처방한 진통제, 엄마 허리디스크약까지 한번에 털어먹었습니다. 그러고도 아프다며 보건실 갔다가 보건샘들이 사실을 알고 119 신고해서 위세척하는 병원으로 이송했어요. 이런 과다복용 사건이 거의 일주일마다 있었습니다. (3/19, 4/6, 4/14) 두번째 과다복용은 정신과 약도 있어서 급히 이송해 위세척하고, 세번째는 집에서 약을 숨기고 한 알씩만 주니까 얘가 비타민 영양제를 가져와 혼자 교실에서 30알을 먹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동수업 중) 제일 어이없고 화나는 건 부모가 이런 사정을 전해듣고 사건 때마다 병원에 따라 갔으면서도 마지막 투신 시도가 있던 날까지도 애가 학교에 가겠다고 하면 막지 않았다는 겁니다. 애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면서요. 근데 2차 약물과다복용 때부터 이미 얘한테 학교는 자살 시도하는 곳이 된 것 같거든요? 저 사건들이 거의 다 학교에 오자마자 바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그리고 등교할때 바로 연락하기로 해놓고 늦게 해요. 이미 일은 터졌는데 그제야... 물론 애랑 엄마랑 바로 연락이 안 됐을 수도 있죠. 하지만 더이상 얘의 입장 생각해주기도 싫어요. 5월 연휴 끝나자마자 6일에 아침 일찍 와서는 4층에 올라갔다가 아는 선생님 있으니 눈치 보고 내려와서 3층 복도 창문에 매달려있다가 놓쳐서 떨어졌습니다. 애 엄마는 그제서야 오늘 애 학교 등교했다고 전화왔고요. 다급히 전달한 덕에 다행히 매트리스를 미리 깔아두어 큰 부상은 없었어요. 그 후에야 학교에 절대 안 보내겠다고 약속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학교 위기관리위원회는 한번 참석했다가 그 후엔 안 와요. 정신과 전문의까지 모신 위원회를 한 번 했는데 당장 입원이 필요한 학생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회의 결과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는데 입원까지 할 정도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대요... 어차피 허리 수술로 깁스해서 집에 누워있으니 앞으로 학교는 절대 안보내겠다며, 위원회 불참은 이해해달라더라고요. 애가 완강히 거부한다면서 입원도 안 ***겠대요. 어이가없지만 일단 안 오니까 그나마 편하게 지냈습니다. 근데 28일에 깁스한 채로 점심시간에 갑자기 학교에 왔어요. 부모님은 출근했고, 얘를 보러 할머니가 와 있는데 할머니가 시장보러 간 사이에 엄마한테 연락도 없이 온거예요. 그날 아침에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위기관리위원회를 했는데, 애가 자력으로 학교에 오긴 어려울거다, 침대에서만 지내고 있다 이런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저 포함 다들 찝찝해하시긴 했죠. 근데 바로 그날 올 줄이야.. 아무튼 애가 와있다는 소식 알자마자 바로 교감실 데려다놓고 물어보니 심심해서 놀러왔다고 말하더라고요. 지가 한 행동이 뭔지 모르는 것 같았어요. 순간 진심으로 얠 패버리고 싶었습니다. 의자 차서 넘어뜨리고 풀파워로 패는 상상을 하면서 겨우 참았어요. 저도 점심 먹다가 전화받고 올라간거라 속도 바로 얹혀서 소화제 먹었네요.. 처음 떨어졌을 때, 처음 과다복용했을 때만 해도 애가 안타깝단 생각을 했는데 이젠 분노밖엔 없어요. 다행히 그 후엔 안 옵니다. 이렇게 계속 결석한다면 수업일수 부족으로 곧 질병유예처리 될 거예요. 전 나름 수업도, 담임반 지도도 큰 어려움없이 하고 있는데 슬슬 힘에 부치긴 합니다. 방학이 가까워오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집에 와선 의식적으로라도 학교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세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한 놈 때문에 여러 일을 겪다보니 종종 다운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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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문세희 코치
2급 코치 ·
4달 전
내담자님 답변 드립니다.
#학생문제
#과다복용
#위기관리
#슬픔
#스트레스
소개글
안녕하세요? 문세희 코치입니다.
사연 요약
내담자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네요. 애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보면 많이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담담하게 털어놓으셔서 놀라워요.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담자님, 9년 차 중학교 교사로서 올해 다시 담임을 맡으셨는데 힘든 학생과 관련된 상황이 반복되면서 감정적으로 지치셨군요. 특히 그 학생의 심각한 행동 문제와 부모님의 이해 부족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퇴근 후에도 마음이 가라앉는 경우가 반복되어 고민하고 계신 것 같아요. 방학이 가까워지며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시점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에요.
원인 분석
내담자님, 힘든 상황을 견디셨군요. 이런 경험은 감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어 내면의 긴장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가라앉은 기분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학생의 위기 행동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무력함, 그리고 부모의 대응에서 오는 좌절감이 더욱 감정적인 소진을 유발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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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helloty
· 2달 전
아이고 진짜 요즘 선생님이란 직업도 힘드실것같아요ㅠㅠ 그냥 감정을 끊어내셔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담일선생님이니까 걱정하는 척(?)은 해주되 속으로는 그러든지 말든지~ 어쩌라고~ 너무 애를 바로 잡으려고 하지마시고 포기하셔야 될것같애요 매순간 에너지 쓰는건 힘들것같애요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저 지.랄을 할것같구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