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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신고했는데, 주변에서 다 반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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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고3 여고생이고 집가던 길에 남중딩한테 몰카당한거 같아서 다음날 저녁에 신고를 했어요. 정확히는 좁은 길에서 걔가 저를 추월할때 핸드폰 렌즈가 제 치마 안쪽을 향해 있었고 제 앞을 걸어갈때 제 얼굴 방향으로 카메라를 두더라구요. 심증이라도 너무 확실한 심증이었고, 그 학생은 계속 제 눈치보고 뒤돌아보고 마지막엔 도망가기까지 했어요. (실제로 몰카 찍을 때 치마 안 찍고, 얼굴도 같이 찍어간다고 함) 솔직히 그때 엄청 빨리 걷고 있었고 속바지도 입었기에 치마 속을 찍은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지만, 제 얼굴을 찍어간게 두려웠어요. (딥페이크나 AI도 있고, 동네가 좁아서 소문날까봐..) 당일 날에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변호사 온라인 상담같은 곳에 상담 글도 올려보고, 혼자 얘기할 곳도 없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용기내서 다음날 하교 후 문자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cctv에는 남학생이 제 앞을 걸어가는 장면과 핸드폰을 제 얼굴쪽으로 돌려서 어정쩡하게 걷는 장면만 나왔더라구요. 그 이전 장면은 아예 cctv가 없었어요. 이것만해도 속상한데, 경찰이 학교 찾아와서 하는 얘기가, ‘너가 찰칵 소리만 들었어도 수사 진행할 이유가 충분한데 그거도 아니고 의심뿐이니 할 수 있는게 없다. 수사를 진행해도 영장을 받을 수 없고 받더라도 그 아이가 너를 무고죄로 고발할 수 있다’ 이런말을 해주셨어요. 또 제가 하는 질문마다 다 안된다, 어렵다는 말만 하셨어요. 물론 다 맞는 말이고 그런 말을 해주실 의무가 있다는걸 알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수사를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학생으로서 솔직히 남자 경찰 두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조금 무서웠어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신고를 망설였던 이유가 그냥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고,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했어요. 그래서 형사처벌 보다는 학교차원에서 작은 징계라던가 반성문,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 표현 이정도를 원했는데, 수사를 일단 시작하면 끝낼 수 없다고 합니다. 경찰분은 계속 법적 공방의 가능성이 있다고 매번 말씀하시니, 제 입장에선 그냥 수사 하지말라는 얘기로 밖에 안들리더라구요. 부모님한테도 어렵게 말씀드렸는데, 예상외로 너무 반대하셨습니다. ‘고3인데 이번만 참자, 왜 그렇게 힘들게 사려하냐, 굳이 그런거로 신고를 하냐, 너 생각보다 무서운 애다.’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제 편 들어주실줄 알았고, 부모님 입장에서 반대할 수 있지만, 너무 적극적으로 반대하셔서 속상했어요.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처음에 신고한거도 말 못하고 있었는데. 경찰이랑 문자하는데 계속 법적 공방이니 뭐니 계속 말하길래 그냥 부모님 번호 드렸더니,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더라구요. 근데 부모님이랑 하는 얘기가, ‘아무래도 우리는 세대가 비슷하니 이해가 잘 안되는데, 애가 너무 확신하고있고 충격을 받은것 같다. 전부터 설득을 했는데 너무 완고하다.’ 저한테는 ’걔가 진짜 안찍은거면 어쩔거냐. 너가 수사하면 나도 계속 경찰이랑 연락해야하고 경찰서도 가여한다. 찰칵소리도 안났는데 진짜 찍힌거 맞냐. ‘ 근데 피해자는 저인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끝까지 수사 할거다 얘기했는데, 아빠도 옆에와서 ’너가 무고죄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 그런거까지 다 생각하고 하는 얘기냐. 만약 걔 핸드폰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쩔거냐. 수사를 했는데 경찰이 아무것도 못찾을 수도 있지않냐. 만약 고소를 당했고 보상금을 내라하면 너가 책임질 수 있냐. 나중에 사회나가면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건데 벌써 이러면 어떡하냐. 너도 이정도는 책임질 나이 아니냐.‘ 솔직히 이런거까지 생각 안한거 아니고, 제 잘못도 없는데 계속 저한테만 쏘아붙이니까 더 속상해서 그냥 수사할거라고 했어요. 옆에서 엄마가 경찰이랑 전화하면서 한숨 푹 쉬고 애가 확고하다느니 말하는거 보니까 속상해서 눈물이 안멈추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지금 몰카 당한 날로부터 2주 정도 지났고, 아직까지 수사할지 말지 싸우고 있는데, 걔를 잡는거랑 처벌받는거 까지는 얼마나 더 오래 걸릴까 싶고. 학교에 경찰 한번 온거로 스트레스 받고, 연락하는거도 힘들고, 계속 경찰서 가야하는거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데, 그냥 그만할까 싶어서.. 그래서 결국 수사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친구들은 반대해요. 근데 이 일뿐만 아니라 평소 학업이나 학교에서 인간관계도 요즘 특히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힘든데, 이 일까지 신경쓰려니 그냥 죽고싶어요. 별거 아니지만 그날 학교에서 단축수업으로 일찍 마친거였는데, 단축 안했으면 이런일 안겪어도 되고, 좀만 천천히 걸었으면 걔랑 안마주쳤을지도 모르고, 학교 근처에서 밥 먹고 갔으면 그 길로도 안갔을텐데, 그냥 다 싫어요. 차라리 바로 거기서 걔 잡고 경찰을 불렀다거나 하면 나았을텐데.. 그 학생도 중학생이니 뭐 호기심 때문에 찍었다 이럴거 같은데, 차라리 그게 다행인거 같아요. 어디 사이트에 올린다거나 그런거면 진짜 죽을거 같은데, 차라리 지 혼자 조용히 보다가 지웠으면 좋겠네요. 걔는 이제 못잡겠지만, 다른 어린 학생들이 걔한테 당한다면 겁먹지 말고 꼭 바로 신고해서 처벌 받게 했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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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hate
· 5달 전
ㅠㅠ 진짜 힘드셨겠네요... 그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위로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속상하시겠어요... 내 편이라고 믿었던 부모님까지 그러시니... 그래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