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를 가야되는 상황인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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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를 가야되는 상황인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lyingsquirr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요즘 정신과를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돼서 글을 써봐요. 저는 중2 때부터 허벅지에 자해를 했다가 안 했다가 반복했고, 중3 후반부터 다시 시작해서 지금 고1 초반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요즘은 거의 삼일에 한 번 정도 밤마다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험을 못 보거나 스스로한테 실망했을 때 하는 것 겉아요. 근데 제가 더 헷갈리는 건, 겉으로는 정말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거예요. 학교도 잘 다니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고, 성적도 평균 정도는 나와요. 잠이나 밥도 큰 문제 없고, 가족이랑 사이도 나쁘지 않아요. 그래서 스스로도 “내가 진짜 힘든 게 맞나?”, “이 정도로 정신과까지 가는 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티는데, 저는 그냥 너무 약한 것 같고, 이게 다 불평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가끔은 그냥 제가 게으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엄청 힘들다고 느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스스로에게 기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편도 아니라서 더 헷갈려요. 가끔은 집에서도 괜히 저 때문에 걱정만 늘고, 제가 오빠보다 공부도 잘하지 못하면서 돈만 더 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물론 가족들이 저를 아껴준다는 건 알고 있지만, 괜히 저 혼자 그런 생각에 빠져서 더 미안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자해를 하고 나면 죄책감이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 있고, 스스로를 벌주는 것 같기도 해요. 가끔은 그냥 사고가 나서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도 있어요. 당장 무언가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게 신경 쓰이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괜찮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또래들을 보면 다들 힘들어 하고 밝은 척 하는 것 같아서, 이게 그냥 누구나 겪는 정도의 감정인지 헷갈리기도 해요.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자연스럽게 괜찮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지금은 시험 때문에 예민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괜히 병원까지 갔다가 더 크게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돼요. 부모님께 말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제가 너무 별거 아닌 걸로 고민하는 건 아닌지 계속 고민하게 돼요. 그래도 이 상태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걸 보면, 혼자서 계속 버티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어떻게든 혼자 넘기려고 했는데, 요즘은 솔직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속마음을 터놓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생겨요. 저 같은 경우도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굳이 안가도 되는 걸까요?
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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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현미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비교심리
#자해
#고기능우울
소개글
마카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겉으로는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마음에는 온통 상처 투성이네요. 누구나 겪는 정도의 감정인지 헷갈린다면서도 이렇게 혼자 고민하지 않고 사연올려 줘서 고마워요.
사연 요약
중2 때 시작된 자해(허벅지)가 고1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3일에 한 번 꼴로 밤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험이나 자기 실망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벌주는 수단으로 자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겉모습과 내면의 괴리가 큽니다. 학교생활, 교우관계, 성적이 평범하게 유지되고 있어 스스로도 "내가 진짜 힘든 게 맞나?"라는 의구심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의 고통을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의 사랑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성적이나 병원비 문제 등으로 인해 가족에게 짐이 될까 봐 걱정하며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살에 대한 직접적인 생각은 없으나, "사고가 나서 다 놓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등 정서적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지만,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별것도 아닌데 일을 크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공존하여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받고 싶어합니다.
원인 분석
첫번째. 자기를 때리거나 다치게 해서 죄책감을 덜어낸다는 건, 평소에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고 있다는 뜻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틴다""난 왜 오빠보다 못하지?", "난 왜 약하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말이죠.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를 하고 있죠. 과도한 자기 비난과 자기 검열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마카님에게 자해는 단순한 자해 행위가 아니라, '심리적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죄책감이 줄어든다", "스스로를 벌준다"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의 고통을 육체적 통증으로 치환하여 잠시나마 정서적 해방감을 느끼려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겉으로 학교생활과 성적, 대인관계를 완벽하게 유지하려 노력하는 '고기능(High-functioning)' 상태입니다. 엔진을 풀 가동하다 보면 에너진ㄴ 금방 고갈이 되어버립니다. 주변에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나면, 혼자 있는 밤에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정서적 통제력을 잃게 됩니다. 이때 억눌린 감정이 '자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웃고 있지만 마음속은 피가 철철 흐르는 가면 우울증(Smiling Depress)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 셋째, 공부를 더 잘하는 오빠와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가족에게 짐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자신을 아껴준다는 것을 알기에 오히려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다는 부채감이 상담이나 병원 방문을 주저하게 만드는 큰 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참 무거운 글이네요. 이걸 그냥 가벼운 말로 번역해 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마카님이 "너무 착해서 병에 걸린"거에요. 남들 신경 쓰느라 마카님 마음이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거에요. 거기에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도 몰라 더 혼란스럽게 되었죠. 그거에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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