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완벽주의|공허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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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테이프를먹는양
·24일 전
스물 둘. 대학생. 집안에 별 문제 없고 사랑 많이 받으면서 자란 외동에 성격도 자존감 적당한 intp... 혼자 잘 지내고 남들이 날 어떻게 보든 신경 별로 안 쓰는 타입이라 안 좋은 일 생겨도 스트레스 오래 안 받는? 개인적으론 되게 살기 편해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사람이 비관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특히 부모님이 제 얘기 하실 때마다 그러세요 너는 사람이 왜 이렇게 우울하느냐, 허무주의다 어떻다. 남한테 울적한 말을 막 하는 건 아녜요 중학생 때부터 뭉쳐서 여지껏 연락하고 잘 지내온 친구들한테도 개인사 얘기 잘 안 해요 제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이런 입 열어봤자 누구 즐겁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냥 대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이 그렇다대요 뭘 봐도 일단 부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너무 많은 생각으로 이어져요 1보면 딱 어어 하나네 하고 마는 게 맞는데 제 뇌는 가만 냅두면요 1 하나 숫자 수많은... ->에서 몇 시간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하느라 쳇바퀴를 타요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돈 아닌데요 아니지만 불편해요 최근 들어서 이런 거면 이제 대학 생활 중후반 들어와서 이래저래 고민할 게 많아 그렇구나 싶겠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쭉 이랬거든요 쌓인 일기장 꼬라지가 그래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맛있는 걸 먹든 신나는 음악들 틀든 똑같아요 오히려 우울한 거 틀어놓고 불 꺼진 방에서 하루종일 멍 때리는 게 더 편안해요 이유도 몰라, 해결도 못 해, 멈출 수도 없어, 깨어 있을 때는 자꾸 이러고 잘 때는 안 좋은 꿈만 주구장창 꾸고 가끔은 지금 내가 뭐... 여기... 갇혀 있는 것 같단...? 느낌이 들어요 나에? 내 사고에? 지금에? 아무튼 뭔가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안 돼요 안 되고 못 한다는 것도 뻔해요 애초에 제가 진짜 갇혀 있는 것도 아닐 테고요 그냥 우유부단하니까 그렇게 느끼는 거겠죠 삶이 어딘가서부터 잘못된 것 같은데 알면서도 손을 댈 수가 없으니 보고만 있는 것도 지긋지긋해요 부모님이 이렇게 살라고 날 낳으신 게 아닐 텐데 죄스러워요 돌봄 받고 예쁨 받을 때마다 죄송해서 힘들어요 정말 많이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 저한테 잘해주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차라리 앞으로 삶이 힘들어지더라도 절 포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그만큼 잘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뭔가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 할 줄 아는 인간이 아녜요 나도 내가 그렇게 될 날이 안 온단 거 알아요 좋아하는 것도 별로 없고 그 몇 안 되는 좋아하는 것에도 끝까지 열심히 임한 적 없어요 그렇다고 후회를 하지도 않고... 다 의미 없잖아요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하게 하루하루 넘기면 그만이다 하고 사는데 언젠가 죽는 날까지 이러겠죠 멀어요 되게 멀게 느껴져요 저는 스스로 끝을 택할 만큼 심지가 굳거나 결단력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살 거예요 계속 네 그렇게 먼데 거기까지 가는 동안 아무것도 없을 내가 가장 우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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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응석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23일 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우울
#허무주의
#대학생
#과잉사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글을 읽으며 느낀 건,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참 깊다는 거예요. 겉으로는 무심하고 담담해 보여도, 내면에서는 아주 세밀한 감정과 사고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걸 언어로 이렇게 정리해 낸다는 건, 이미 자기이해의 첫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네요.
사연 요약
겉보기에는 평온하고 일상도 무난하지만, 내면에서는 늘 허무함·비관적인 사고의 과잉이 반복되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네요. 감정적으로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자기 내면의 공허함과 무력감이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원인 분석
마카님은 하나의 생각에서 수많은 사고로 이어지는 과도한 사고의 루프를 자주 경험하시네요. 이는 단순한 부정적 사고가 아니라, 지적이고 자기해석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특징이에요. 감정을 느끼기보다 분석하려는 경향도 강해,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부터 따져보는 습관이 있는 듯 해요. 논리적으로는 안정감을 주지만, 정서적으로는 감정이 해소되지 않아 우울감으로 이어질 때가 많아요. 어릴 적부터 충분히 사랑받았지만, 동시에 높은 기준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기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랑조차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으며, 자신을 항상 ‘갚아야 하는 사람’으로 여기시는 것 같아요. 또한 마카님은 세상 모든 일에 의미를 찾으려는 의미 중심적 사고를 지닌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세상의 많은 것들은 이유나 목적 없이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그 간극이 때때로 마카님을 허무감과 공허감 속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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