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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염 때문에 살고 싶지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ieh2
·일 년 전
사춘기 때부터 여드름을 달고 살았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여드름은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주사피부염 지루성 피부염이 터졌네요. 병원에서도 둘다 불치병이고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대요. 피부의 당뇨병같은 거라고. 처음에는 곧 낫겠지 낫겠지..했는데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매일 피부가 따갑고 간지럽고 살갗이 얇게 벗겨진 느낌이 들어요. 울긋불긋해지고 모공이 엄청나게 커지고 많아진데다가 여기저기 염증 흉도 남아서 전체적으로 보기 안좋습니다. 화장도 평생 못하고, 선크림도 못 발라요. 증상이 호전된다 한들 흔적은 남을거고, 매일매일을 재발걱정 하며 살아야 합니다. 병원을 가도 못 고쳐, 식단을 해도 안돼, 운동을 해도 안돼, 일찍 자고 많이 자도 안돼.. 지쳤어요. 며칠 전에는 욱해서 피부에 안좋다고 안먹었던 요거트를 마구 퍼먹고 울었습니다. 식단 해서 피부가 나아진다면 평생 하겠어요. 근데 해도 안나아지잖아요. 나을거란 희망이 없는거, 나아도 얼굴에 흉은 그대로일거란거. 그럼 나아도 무슨 소용인데? 싶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문득문득 이게 현실이 맞나...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안그래도 기질이 약하게 태어나서 남들한테 평생 치이고 눈치보며 사느라 힘든데 별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피부염에 걸려서... 그냥 살고 싶지가 않아요. 죽고싶다 보다는 살고 싶지가 않은 느낌? 근데 기독교라서 자살하면 지옥이라..자살도 못해요. 그냥 일찍 죽었으면 좋겠어요. 세상 사는거 너무 힘들었거든요. 맨날 외롭고 답답하고. 근데 피부염까지 생기니까 아주 그냥 죽으라고 절벽으로 떠미는거같아요. 부모님은 넌 피부 집착이 너무 심하다고, 네가 먹고살기 편하니까 그런 쓸데없는데 신경이 가는거지 먹고살기 바빠봐라. 피부 생각이 드나. 이러시는데요. 제 피부가 이렇게 된게 부모님 유전도 있거든요. 특히 아빠가 피부가 안좋으셔서. 병원에서도 피부는 유전이래요. 부모 피부가 백옥인 애는 뭘 해도 백옥이고 부모 피부가 멍게면 자식도 뭘 해도 멍게라고. 피부 말고도 안좋은걸 몇개 더 물려받아서. 요즘 점점 부모님에 대한 원망만 커져갑니다. 가장 행복하고 예쁠 20대인데 꾸미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죽는 생각만 해요. 부모님한테 상처가 많아서 사이가 좀 어색하거든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날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랑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게 인생 최대의 소원이었어요. 그런데 이 피부로 뭘 하겠어요. 기본적인 외모는 예선전인데. 인생 최대 소원도 못 이룰거 같고, 남들보다 사회에서도 뒤쳐지는거같고, 세상에 완벽히 기댈수 있는 사람도 없고. 10살때 차에 치였었는데. 그때 죽었으면 어린애가 죽은거니까 지옥도 안 가고 이런 힘든 삶도 겪지 않아도 됬겠죠. 그만 살고 싶어요. 죽으면 소멸이었으몀 좋겠어요. 천국지옥 이런거 없이. 잘남이 아니라 평범함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슬픈건지. 평생을 평범함을 부러워하며 살았는데. 이게 운명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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