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가 비정상인가?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이별|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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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가 비정상인가?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jsky
·한 달 전
최근 시외할머니가 95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천수를 누리셨구나...' 생각했는데, 시어머니가 울었다는 말에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보니... 저는 60대 이상이 죽었을 때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면 음... 공감이 잘 안 됐던 것 같아요. 아흔이 넘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가 우는 것도 굉장히 의아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최근 아버지가 친할머니 임종 때 슬펐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조금 놀랐습니다. '92세에 돌아가셨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혹시라도 오해하실까봐 덧붙이자면 '죽어서 잘됐다!' 이런 건 전혀 아닙니다;;;; 그냥... 뭔가 감각이 마비된 느낌이랄까요? 어릴 때 엄마 아빠랑 정말 지옥처럼 싸웠는데... (지금은 제가 가끔 일방적으로 "엄마 아빠가 그땐 나한테 엄청 잘못했잖아?"라고 하면 "맞아..." 하는 관계입니다... ㅎㅎ) 그때 아빠가 무슨 저주처럼 "넌 엄마가 죽으면 죽도록 울면서 후회할 거야"라고 하길래, "ㅎ 그때 가서 보자." 이랬던 게 무슨 주박이라도 걸린 건지... 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 때 남편이 "그때 가면 슬플 수 있지... 억울해서든 미안해서든..."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어.. 더 ***을 못한 게 억울해서 눈물 날 듯.."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거든요. 저도 제가 어린이 같은 줄은 압니다만, 솔직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지금도 아파트에서 어린이가 우는 소리 같은 게 들리면 솔직히 등골이 서늘해지거든요.. 마음도 너무 아프고요. 부모님이 못된 사람들이라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닌 줄은 압니다. 그냥 자기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욕심도 나고, 뭐 그랬겠죠. ㅎㅎㅎ 다만 그건 그거고 제 상처는 또 상처로 따로 남았으니까요. 아하하... 특히 정서적으로는 정말 단 한순간도 보살핌 받았다는 느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애니웨이, 그래서 이렇게 된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19살에 매일 통화하던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는데... 그때 제가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마음의 셔터를 내린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되기도 한다던데..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 친구의 장례식장에서는 정말 펑펑 울었는데... 가기 전에도, 나오고 나서도 전혀 슬프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먹은 지금 돌이켜보면.. 아마 믿을 수가 없었나 봐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의 셔터를 내려버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계속 이런 상태로 유치하게 어린이처럼 살*** 순 없으니까... 이게 비정상적인 상태라면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성장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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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희선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마카님이 느끼는 마음 그대로를 존중합니다.
#죽음
#정서
#마음
#성장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음의 안부를 묻는 상담심리사 강희선입니다. 오늘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사연 요약
최근 시외할머니의 별세와 관련된 감정을 스스로 이해해보려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사람마다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나 감정 표현이 다를 수 있는데, 시어머니와 느끼는 감정의 온도가 다르게 느껴져 당황스러웠던 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어요. 또 어린 시절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지금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셨던 것 같아요. 죽음을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르답니다. 지금 느끼는 혼란스러움이나 낯선 감정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시외할머니의 별세 이후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느끼셨던 건, 노환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이별에 대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갈등 속에서 형성된 방어기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또한 과거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라는 경험이, 마카님에게 죽음과 관련된 감정을 의도치 않게 차단하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반응은 결코 마카님이 매정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만큼 마음이 섬세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일 수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표현하느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 모든 과정이 마카님만의 소중한 감정의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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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간의자유
· 한 달 전
유대감이 더 가깝고 마음을 쓴 상대일수록 그상대가 90대에 돌아가셨어도 눈물이 나는거고 내 맘에서 먼 사이일수록 별 추억이,유대감이 없으니 눈물이 안날수 있고 19살때 친한친구의 예상치못한 죽음이 영향이 간것도 있겠죠. 근데 그렇게 이상한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그영향으로 정서발달이 좀 무뎌져서 가족이 죽은것에 우는 가족을 이해못하는 그정도야?하시는 사회성이 떨어지 상황이 펼쳐지는건 언젠가 문제가 될수도 있겠죠. 큰문제는 이다X 언젠가 문제 될순 있다○ 근데 감정 자체가 이상하신건 아니니 이해하는 노력과 시야를 넓혀보는 훈련을 하면 현재같이 이해못하겠다싶어 자칫 타인에게 상처주게 될만한 상태는 호전될거라봐요. 스스로도 언제까지 이래선 안된다 생각하시니 연습하시다봄 이런거겠구나 머리로 이해하실순 있을거 같고요. 중요한건 티를 내서 상대한테 상처를 주지않는거니 잘 이해가 안돼도 상을 치르는 사람들앞에선 티를 안내는게 베스트일거 같고요. 크게 이상한것도 아니고 걱정하시거나 고민하시는걸로 보아 사패 이런걸론 안보이니 그냥 이를 계기로 연습하시면 충분히 호전될걸로 보입니다 연습해보세요. 살 날은 많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