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압박감|이혼|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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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나라올라
·한 달 전
안녕하세요 제 스스로에 대해서 너무 부족하고 철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나서 남동생이랑 저는 친할머니댁에 맡겨졌고, 아빠는 할아버지와 갈등으로 밖에서 생활을 하셨었어요. 저희한테만 유독 엄하셨던 할아버지를 시작으로 집안에서 눈치를 많이 보게되었고, 당시 친척들도 저희를 차갑게 대하는 느낌이라(제가 느끼기엔 그랬는데 친척들은 아니었다고 얘기합니다. 실제로 고아원에 보내라는 얘기 했던것도 들었었는데두요.) 밖에서도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기댈 곳은 친할머니뿐이었고 오롯이 저희 편인 분은 친할머니뿐이셨습니다. 저희를 데리고 생계를 유지하시려고 새벽마다 폐지를 주우러 다니기도 하셨었어요. 할아버지는 제가 18살때 돌아가시고, 저는 20살이 되자마자 취업을 해서 조금씩 돈을 모았는데 그때부턴 또 아빠의 간경화 때문에 수시로 응급실에 보호자로 불려다녔습니다. 그렇게 4년을 응급실에 쫓***니다가 아빠가 돌아가셨고, 그 후 1년뒤엔 할머니가 위암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친구들과 놀다가도 아빠 보호자로 응급실에 수시로 불려다니며 힘들었는데, 할머니의 암판정 후엔 친척들이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놀다가 늦게들어올 땐 ‘할머니가 아프신데 놀고싶은 마음이 드냐’하는 눈치를 받았고 ,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고있다가도 할머니께 가벼운 부상이 생기면 저를 꼭 부르셨고 안가면 힘들게 키워준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이 될 것 같아 달려가야했습니다. 그렇게 3년 암투병 후 할머니는 재작년에 돌아가셨고, 아직도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미어지는 느낌입니다. 근데 오늘 제가 문자를 정리하다가 할머니 투병중 받았던 친척분 문자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 내용은 ‘할머니 아프시는동안은 하지말라는 것 하지 말고 잘 해드리라. 할머니는 너희를 위해 희생하신 분이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갑자기 이 문자를 보고나니 왜인지 모를 답답함과 외로움, 억울함, 분노 등의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저는 당시 20대 중반 나이로 한참 놀고싶을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주기적인 병원 생활로 힘들었던 이후라 할머니 투병으로 마음은 안좋지만 친구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밖에서는 놀고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제가 집에 있길 원하셨기 때문에 할머니 바람대로 해드리려면 저는 집에만 있어야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봐도 제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놀지 못하고 생활을 통제받는 것에 똑같이 힘들어하고 놀고싶은 마음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제 모습에 아직도 철이 덜 든건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제 모습을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스스로가 저를 거부하는 느낌이라 많이 힘들고 자존감도 낮아지는 것 같아요. 정말 제가 철이 없는 걸까요?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가족감정상처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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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은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해서 철이 없는 것이 아니에요. 당연히 들 수 있는 마음입니다.
#평가적사고
#감정조절
#자기수용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은진입니다.
사연 요약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네요. 어린 나이에 많은 것들을 떠안아야 했고, 상황이 그렇다 보니 그 나이에 맞지 않게 많은 책임감이 부여되었던 환경이었을 것 같아요. 그 당시 나이에 '자유롭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마음이었을텐데 '할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 다른 친척들의 눈치와 기대 때문에 항상 불편한 마음이 들고, 마음속에서 계속 갈등을 느껴왔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원인 분석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의 눈치를 봐야했고 기대에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무감과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의 소망과 욕구를 억누르고 지내오셨기 때문에, 당연히 느껴지고 들 수 있는 할 욕구들이 누리면 안 되는 철 없음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러한 감정도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니, 당시에 느꼈던 마카님의 요구와 감정을 충분히 인정하고 소중히 여겨주셨으면 해요.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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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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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한 달 전
마카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그동안 많은 책임과 부담을 짊어지셨던 것 같아요. 누구나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자신을 철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잘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랍니다.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작은 것부터 천천히 인정해보세요. 마카님은 충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