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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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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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도와주세요. 시작은 약 2달 전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37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물경력에 실은 작년에 3년동안 다니던 전회사도 우울증이 심해져 버티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사실 다시 회사생활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자존감이 워낙 바닥이었고 내가 회사든 뭐든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매달 나가는 돈을 감당해야 했기에 죽이되든 밥이 되든 경제활동을 해야했고, 결국 회사생활을 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쉬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나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믿었고, 그렇게 지금 다니는 회사의 계약직으로 올 2월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회사는 영업부서이고, 제가 그동안 꿈꿔*** 못한 대기업이고, 그만큼 연봉과 복지가 좋았습니다. 계약직 업무는 사실 간단했습니다. 처음하는 업무였지만 업무의 난이도가 높지 않았고, 95%가 남자인 조직이 낯설었지만 물경력에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다시 회사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도 해서 적응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갈등없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취미를 시작하게 되었고, 여러 모임들도 나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명상도 하고, 무엇보다 제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며 잘 다독이며 나름 잘 지냈습니다. 1년 계약직이라는 자리가 불안하기는 했지만 아직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며 돈을 모아두면 계약이 종료되어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기업의 좋은 복지와 정직원으로 근무하는 다른 분들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팀 내에 공석이 생겼는데 내부 매니저들께서 저를 추천해주셨고, 운이 좋게도 계약직으로 입사한지 6개월만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하기보다 제가 휴가중에 매니저가 다급하게 전화를 주시고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저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정규직이라는 말에 우선 알겠다고 대답을 먼저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 출근해보니 당장 전임자는 충분한 인수인계 없이 일주일 뒤에 다른 부서로 이동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며, 업계에 대한 이해나 업무에대한 기본 지식도 없던 제가 홀로 모든 걸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짧은 일주일동안 전임자는 업계에대한 전반적인 설명 등 두루뭉실한 뜬구름잡는 화법으로 시간만 채우고 그 어떤 자료도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당장 실무를 해야 했던 저는 실무를 할수 있는 자료와 설명을 해 달라고 몇 차례 요구를 했으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거라며 자료는 끝까지 남겨주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다 가 버렸습니다. 그 때부터 야근은 물론, 심리적인 부담과 막막함, 불안, 두려움 등 무거운 감정에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고 퇴근해서 목놓아 우는 날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존감도 낮고 소심한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일을 맡아서 주도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처리해 나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응원을 해 주시는 동료분들이 많았고, 또 저를 믿고 추천해준 매니저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에 조금은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 나가려 했지만 그러기엔 현실은 저를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제 전공이 영문과이다 보니 매니저는 제가 당연히 영어를 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장 미국 본사 미팅에 참여하기 위해 출장을 가야 했고, 수시로 잡히는 미팅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영어로 듣고 이해하고 또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었습니다. 그동안 해*** 못한 엑셀, ppt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도 막막해서 주말마다 유투브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영어도 짬짬히 공부하고, 업계에 대한 지식도 쌓기위해 준비하고 해야할 일이 많았습니다. 점점 늦어지는 퇴근에 운동을 중단하게 되었고 주말에도 다른 취미는 사치가 되어버렸습니다. 모든게 부족하게만 느껴지고 제가 이 일을 하는게 맞나. 밥값을 할수있겠나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최악은 심리적으로 저를 압박하는 상사입니다. 계약직일 때와는 다르게 정규직이 된 순간부터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는데, 영업부서의 특성상 실적과 결과를 직원들에게 푸시하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저에게도 느껴졌고, 저는 영업 지원 일로 실제적으로 성과를 내는 영업일은 아니었지만 상사는 저에게도 당장에 고퀄리티의 보고서와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유의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추석에도 놀 생각하지 말고 일하라며 농담처럼 던지고, 본인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여주며 이정도는 해야되는거 아니냐며 이걸 왜 본인이 해야 하냐며 잘 좀 하라고 툭툭 던지고, 전체 팀원이 모인 회의실에서 저에게는 너무 낯선 업계 용어들을 물어보며 이게 뭔지 아냐? 이해했냐? 설명해봐라는 등 공개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이럴때면 머릿속이 하얘진 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연신 죄송하다.. 모르겠습니다.. 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사실 이런 순간순간들이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상황이고 상사가 상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불과 몇개월 전까지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도 무섭고 이렇게 나에게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는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처럼 대답도 못하고 손을 벌벌 떠는 제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또 이런 순간마다 울컥울컥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고작 2개월만에 이미 무너져 버렸습니다. 회사에서도 참지못하고 눈물이 터지는 날이 늘었고 퇴근하는 길에 버스에서 부터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이젠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도 사라졌고, 알지도 못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쌓여가는 메일과 미팅들에 이젠 출근이 너무 무섭고, 사람들도 불편해졌습니다. 매일 밤에 누워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무언가 다시 해보자거나, 나를 보살피기 위해 끼니를 잘 챙겨야지, 잠을 잘 자야지 하는 마음 자체가 들지 않고 배가 고픈지 부른지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그냥 입에 처 넣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운동이란 단어 자체가 사라졌고, 집안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휴일에 외출도 안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시체처럼 누워만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이정도도 버티지 못하면서 어디가서 뭘하고 먹고살아야 하나. 이렇게 또 퇴사를 선택해야 하나. 난 또 실패했구나. 난 왜이렇게 나약하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합니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신기하리만큼 긍정적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머릿속에서도 그냥 튕겨 나가버립니다. 회사에서도 점점 표정이 없어지고 힘들다고 하면 간혹 어떤 동료분은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뭐가 힘드냐고 물어봅니다.. 그래, 아직 내가 하는 일들은 해야 하는 업무의 10분의 1정도입니다. 이러니 조금만 참으면 지나간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도 전혀 도움이 되지를 않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저는 벌써 밑바닥이 된 것 같습니다. 우을증 경험이 있고 내가 정신적으로 무너졌을때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기 때문인걸까요? 이렇게 힘든 일이 있으면 헤쳐 나가야 겠다는 마음보다 제가 그때로 다시 되돌***까봐 너무 두렵고 무섭습니다. 그래서 힘든일은 무조건 회피하고 싶다가도 그러면 또 내 인생이 낙오자가 되어 버리는것 같아서, 아무 대책도없이 퇴사했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걸 생각하면 그냥 힘들어도 버티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퇴사하는게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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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윤혜진 코치
2급 코치 ·
2달 전
지금의 불안과 두려움은 이전에 겪었던 우울증으로 인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이제는 스스로를 돌보고 회복하는 방법을 경험으로 알고 계시죠. 언제든 그 힘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순간이군요. 마카님은 지금, 조금 더 안정된 삶과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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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지금의 불안과 두려움은 이전에 겪었던 우울증으로 인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는 달리 이제는 스스로를 돌보고 회복하는 방법을 경험으로 알고 계시죠. 언제든 그 힘을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한 순간이군요. 마카님은 지금, 조금 더 안정된 삶과 자신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 사연 요약
마카님은 불안과 두려움에 쉽게 무너질지 모른다고 두려워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었죠. 이번에도 그 힘을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조금 더 아껴주고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안전하게 성장하는 것일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직무 요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고통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나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 원인 분석
회사에서 역할이 바뀌고, 과중한 책임을 지게 되면 누구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 느끼는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죠. 그 불안에도 불구하고 마카님은 이 일을 계속 붙잡고 있습니다.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정말 마카님에게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나 자신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따르다보니 그렇게 되어가는 것인지를 한번 고민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해결방안
그동안 관계에서 왜 상대에게 맞춰 왔는지 그 이유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보면 좋겠어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관계가 너무 중요해서, 혹은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싫어서 일수도 있죠. 그렇다면 그에 대한 이유도 있을 거에요. 화를 낼만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우선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갈등이 일어나는 것이 나에게는 왜 어렵게 느껴졌을까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마카님의 입을 막아왔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그것을 떼어낼 수 있으니까요. 거절을 하거나 분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마카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어렵게 느끼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특히나 화가 났을 때 이를 표현하기 어려운 것은 이 감정이 부정적으로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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