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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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얘기 좀 들어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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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
난 언제쯤 신변의 위협 없이 행복한 날이 올까요? 아무나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위로해달라고도 안 할게요. 하트같은 걸로 들어줬다는 표식만이라도 남겨줘요. 작년 10월에 ㅅ추행을 당했어요. 중학교 첫 입학부터 알고 지내던 학원 선생님이었는데. 많이 믿고 좋아했는데. 나이차이도 20살 넘게 차이나는 삼촌,아빠뻘이었는데. 심지어 서울대였는데. 사건 바로 다음날. 그 쌤이 ㅈㅅ 시도하는걸 눈치채고 말렸어요. 잘 살아달라고 책도 선물했어요. 가해자한테. 더이상 볼 수 없는게 슬펐어요. ㅁㅣ친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한테 다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 받고 싶어서, 투영시켜서.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사건은 어떻게 됐냐고요? 그때 되돌아간다면, 뜯어말리고 싶은데. 아빠가 덮어버렸어요. 신고조차 안하고 반성문 받고 사과받고 끝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후유증이 오더라고요. 아주 심하게. 그래서 아빠한테 고소하고 싶다고 반성문 돌려달랬는데 절대 안 주더라고요. 합의금 몰래 먹고 튄 것 같아요. 반성문은 없지만. 그때 당시 카톡, 모든 상황 녹음되어 있어요. 대학 입시 끝나면, 제가 제 돈으로 변호사 선임하고, 공론화할거에요. 그때 기억만 나면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여버리고 싶어요. 화가 주체가 안돼요. 칼을 휘두르고 싶은 느낌. 그러고 눈물이 ㅁㅣ친듯이 나요. 그 눈물을 참으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화가 안돼요. 수치심이 ㅁㅣ친듯이 들어요. 난 잘못한게 없는데. 근데 그거 아세요? 미성년자 때, 어른에게 고백 받은게 처음이 아니에요. 앞자리 2,3,4인 남자쌤들한테 다 고백 받아봤어요. 한 손가락은 넘을걸요? 한명은 상담사였는데, 사적으로 연락하고 고백하고, 스토킹처럼 싫다고 해도 계속 문자 보내고. 남친 있다고 거절하니까 세컨드도 좋다고 말하고. 아 브레인 포그 때문에 기억하려해도 잘 기억 안나네. 나 아직 어린데. 미성년자인데. ‘어떤 어른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구나, 경찰도 못 믿는구나. 친구도 못 믿는구나. 애인도 못 믿는구나. 부모는 가장 못 믿을 사람이구나‘ 를 배워버렸어요. 다들 내가 다 가졌대요. 가끔 누군가는 부러워해요. 좋은 집안에서, 좋은 머리에, 외모에 성격까지 좋다고. 난 죽어버리고 싶은데. 아니 걔네를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걸로 끝나기만 하면 좋을텐데.. 고백 거절하면, 지 맘대로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담임은 질투하면서 1년 내내 기싸움 걸고. 몇몇 여자애들은 은근히 나 따라하면서 뒷담하고. ㅅ추행,아동학대, 스토킹, 주취폭력 다 당해봤어요. 제정신인게 신기할 정도죠. 어제도 모르는 남자가 벨 누르고 두드렸어요. 1년째에요. 더 웃기고 슬픈건. 엄마가 집 안에서 내게 락스를 뿌릴때보다, 내 방문을 부수며 욕을 할 때보다, 내 방에 칼을 들고 왔을 때 보다. 안 무서워요. 별 것 아니라고 느껴져요. 스토킹이. 난 언제쯤 신변의 위협 없이 행복한 날이 올까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사랑을 나눠야지만 행복할 수 있대요. 좋은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 겨우 버텨내서 이 글을 쓰는데. 어쩌죠. 이제 사람이 싫어요. 무서워요. 언제 어떻게 배신할지 어떻게 알아요? 남자는 더 무서워요. 못 믿어요. 내가 그걸 어떻게 믿지? 모든 남사친한테 고백 받았는데. 심지어 성인도. 아저씨도. 한두명이 아닌데. 내 이름 하나 말하는 것도 무섭고. 번호, 주소는 더 무섭고. 정신과 치료 받은지 오래됐어요. Ptsd에 공황장애랑 같이 살아요. 상담도 받아봤어요. 종합심리검사도 받아봤어요. 그래 다 아는데. 제발 나 좀 안아주면 안돼요? 들어주면 안돼요? 가볍게 남일이라고 보는거. 이해하는데. 그걸 보는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광고도 무작정 치료 권유도 지겹고. 그냥 제발.. 내 이야기 좀 들어줘요… 안아줘요… 치안 좋다는 그 대한민국에서, 어린 학생이 제발 신변의 위협만 없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하는게 슬프지 않아요? 나 아직 어려요. 지켜주면 안돼요? 내가 이쁘게 하고 다녀서 그렇대요 어떻게 그런말을 할 수 있어요? 남일이라고 그냥 가볍게 듣고 넘기지 말고 제발 나 좀 안아주면 안돼요?? 부모님도 내 말 안 들어줘요. 경찰은,세상은 힘이 있어야만 들어준대요. 나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못 믿어요. 신고하고 싶은데. 무기력을 학습해버려서. 무서워요. 신고하는게. 2차 가해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돈도 들고. 마음은 찢어지고. 겨우 감빵 보내고 나면 난 뭐가 남아요? 피해자 프레임? 나 불쌍하지 않은데. 나 현생 진짜 잘 살고 공부도 잘 하는데. 그런거 싫은데. 없던일처럼 묻어버리면 편하지 않을까. 아니 억울한데. 미성년자 성범죄자 낙인이 찍혔으면 좋겠는데. 근데 내가 스토킹 당하면 어떻게 되는거지. 차라리 내가 칼 들고 다녀야할까 이런 경험 하고도 잘 살고 있는 사람 있으면 사례 좀 적어줘요. 보고 힘 좀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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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0
· 22일 전
정말.. 정말 화가 나요. 이럴때마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현실이 더 드라마같고 더 힘들고 무섭네요. 저도 남자가 무서웠어요. 다 똑같을거 같고 다 할거 같고... 정말 두렵죠. 집에서 나올 수 있으면 나오는게 숨통틔고 좋을거 같아요. 제 친구도 부모에게 좋은 추억을 갖고있진 않아서요. 한 번씩 외박할 때 정말 좋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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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
@yan0 이미 집에서 나와서 따로 혼자 살아요. 그래서 지금 스토킹의 표적이 됐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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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
@yan0 위로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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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0
· 22일 전
스토킹은 범죄인데.. 외국처럼 처벌이 강했으면 좋겠어요. 일상속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면 좋겠어요..🥲 자주 와주세요. 염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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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전
@yan0 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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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없이살고싶어요
· 21일 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싶어요 저도 그런적이있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세상은 너무 무서운거같아요 나는 정말 작은데 세상이 압박하는거같고 진심으로 속상하네요 제가더 안아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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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Santa
· 20일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저는 성 관련 범죄 피해자 전담 변호사였던 사람입니다. 객관적으로 말씀드릴게요. 반성문? 합의금? 필요 없습니다. 본 건에 있어 마카님의 당시 나이가 만 13세를 넘었다면 단순한 아동 청소년 강제추행이라고 할 것이나, 넘지 않았다면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죄가 적용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반의사 불벌죄 즉 내가 처벌하지 않겠다고 말해서 처벌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해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또한 친고죄 즉, 내가 신고하지 않아도 이 말을 들은 그 누구라도 사법기관에 가서 말하면 신고가 됩니다. 또한 2023년이라면 공소시효는 폐지되므로 언제든지 가서 신고하면 됩니다. 강제추행이던 의제 강제 추행이던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반성문은 필요가 없습니다. 스토킹 당한다는 느낌이 무섭고 힘들죠? 여성 안심 귀가 서비스라는 게 있어요. 평일 오후 10시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120번으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경찰에 연락하세요. 만일 경찰이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이렇게 말하세요. 스토킹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3조 스토킹 신고를 받은 사법경찰관은 진행 중인 스토킹행위에 대하여 신고를 받은 경우 즉시 현장에 나가 조치를 취하여야 한다. 만일 경찰이 이 말을 듣고도 무시한다면 이는 직무유기로 볼 수 있으며, 현장에 출두하지 않았다는 것은 듣고도 무시한 건으로 근무 태만입니다. 스토킹이란 범죄는 전에는 경범죄로 10만원이면 끝났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적게는 집행유예, 크게는 실형도 선고될 수 있는 죄입니다. 2차 가해는 없을 겁니다. 하게 되면 아주 무거운 형량을 받게 됩니다. 보복범죄는 일단 행하면 실형이 태반으로 선고됩니다. 우선 신고부터 하세요. 스토킹부터 천천히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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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전
@LittleSanta 이거 읽자마자 많이 울었어요. 가장 위로됐어요. 날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나 잘못 없구나. 처벌 가능하구나. 고마워요… 저도 이런 어른이 될게요. 고3인데 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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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Santa
· 18일 전
공론화를 한다면 좋겠지만 넉넉치 않을 경우 그냥 신고하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의지를 잃지 않는 겁니다. 경찰 검찰 조사가 정말 힘들 겁니다. 똑같은 질문을... 많이 하거든요. 저처럼 되실 필요는 없어요. 전 검사 시절 피해자를 멀리 떠나보낸 경험이 있어서 변호사가 되었었고, 그 아이가 생각나서 적은 것들입니다. 지금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은둔해서 살고 있어요. 이런 일들로 인해서 세상 모든 남성이 싫어지지 않았으면 해요. 마카님에게는 아주 힘들고 큰일일 겁니다. 그냥 마카님의 부모님처럼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무리 돈이 좋더라도 내 가족, 내 아이의 일에 부모가 나서지 않으면 누가 나설까요? 전 그저 마카님께서 힘내셨으면 해요. 살다보면 잊혀진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10년이 넘은 지난 일이 아직도 기억에 맴도는데 피해자들은 어떻겠습니까. 해서 저는 마카님께서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시간은 약이 되질 않더라고요. 마카님, 힘들 때 이 말을 기억하며 되새기세요. 세상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많아도 나보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은 시간이 약이 될 수 있으나 내 고통은 약이 되지 않는다. 이런 일도 겪었는데 못할 게 무엇이 있으랴. 그냥 한꺼번에 와라.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된다. 넘어지면 천천히 일어나면 된다. 부러지면 쉬라는 의미이니 그냥 쉬면 된다. 딱 이것만 기억해요. 저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마카님도 이 악물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제가 변호했던 아이 하나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아주 잘 살고 있거든요. 매일 울면서 밤을 보내도 낮이 되면 열심히 묵묵히 살아가고 있어요. 전 지금 이 아이와 같이 사업을 하고 있고, 제 집에서 숙식을 합니다. 위로 같은 거 원래 잘 못해요.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되거든요.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이해하려고는 하지만 저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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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jourkim
· 17일 전
가해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로서 겪으신 상황에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특히 '상담사'가 스토킹의 가해자였다는 이야기는 과연 그 사람이 상담사의 자질이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듭니다. 세상엔 분명 선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도 전에 악한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받게 되셔서 유감입니다. 미성년자인 글쓴이께서 그런 피해를 당하게 된 것은 저와 같은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정서적 육체적 학대와 폭력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노력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더 좋은 어른들이 많다는 사실도 잊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