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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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iowoalpa
·2달 전
저는 소프트웨어계 특성화고에 진학한 고1이에요. 당시에는 돈을 잘 벌 수 있다,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하는 인식에 막연하게 지원했는데, 막상 입학하고 나니 내가 바라는 삶은 이게 아니라는 생각에 일반고로의 전학을 부모님께 주장했어요. 부모님은 “네가 일반고에서 제대로 공부를 할지, 게임만 하면서 퍼질러 놀지 신뢰할 수가 없으니 거기서 한 학기동안 공부를 해서 5등 안에 들면 전학을 보내주겠다”고 하셨어요. 이렇게라도 받아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인데, 저는 사실 이 학교에서의 생활이 너무 괴로워요. 친구도 없고, 소심해서 무리에 끼지도 못 하니까(사실 친구가 없는 건 그렇게 크게 신경쓰진 않아요) 단 하루 있기도 힘들어서 매일같이 눈물을 훔쳤고, 아무리 배고파도 도저히 식욕이 없어서 하루 종일 밥을 거르는 일도 많아요. 무엇보다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프로그래밍을 억지로 배우고 있는데, 심지어 대부분이 배우려고 온 애들이라 다들 공부도 잘 해서 성적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지금 상황이 너무 싫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이 과장, 엄살로 보이고 저한테서 듣는 힘든 점은 모두 저에 대한 불신을 베이스로 들으시나 봐요. ”나는 내 직업이 좋아서 이 일을 하는 줄 아냐“, ”그렇게 힘들면 자퇴하고 연을 끊자“ 하는 말씀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어요. 기숙사형 학교라서, 주말동안 본가에 돌아갔다가 다시 기숙사로 갈 때는 ‘누군가 나를 차로 쳐줬으면 좋겠다.’, ‘지금 가던 기차가 갑자기 탈선해서 기사가 나면 부모님이 나한테 좋은 말을 해주실까’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제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전 여기서의 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어떻게 해야 여기서 빨리 전학을 가거나, 여기서 성적을 챙겨가며 버틸 수가 있을까요.. +) 부모님이 하시는 걱정은 합리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자식이 잘 되길 바라시는 마음에서, 정말 말처럼 열심히 할까 하는 고민이 드실 거라고 저도 이해해요. 그런데, 머리 속으로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가 있는데, 지치고 회의감을 느낄 때마다 부모님에게 ‘그게 최선인가’ 하는 물음이 자꾸 생겨요. 주변 어른들께 몇 번이나 상담을 받았어요. 다들 “전학을 빨리 가서 일반고에 적응하는 게 나아” 라고 하시길래 부모님께 몇번이나 부탁을 했어요.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실수를 생각하며 마음을 놓고 풀어지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역시 안 되나봐요. 말로는 뭐든 된다며, 도저히 못 믿으시겠대요. 너무 우울하고 지치니까 공부에 집중을 못 해요. 그래도 억지로 참고 공부하고 있어요. 어떻게든 이 지옥같은 곳을 탈출하려고요. 정말.. 하루빨리 이 곳을 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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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mi
· 2달 전
대학생인데 저도 어딜 가든 다닐만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지원했다가 한참 방황하고 자리 잡고 있어요..😂 사람마다 맞는 길 찾는 게 중요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