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공론화, 2차가해, 트라우마가 사라지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폭력]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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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공론화, 2차가해, 트라우마가 사라지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altysaltwater
·5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대학생입니다. 이미 일이 발생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트라우마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어, 혹시라도 이 곳에 글을 올리면 누군가 읽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조금 긴 글이지만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017년부터 작년 4월까지 약 3년을 교제했던 애인에게 성적, 언어적 데이트폭력과 가스라이팅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저보다 4살 나이가 많은 같은 학교 동아리 선배였습니다. 가해자는 아주 공부를 잘했고 똑똑했으며,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신뢰가 컸습니다. 제 가치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교제 중, 가해자와 ***를 하던 도중 가해자가 불법 촬영을 시도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 가해자가 제 얼굴과 성기를 향해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그 직후 제가 무서워하며 그만하라고 해서 상황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촬영을 한 게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보면 더 꼴리니까 그랬다"는 식의 희롱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가해자가 촬영을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고, 10초 정도의 짧은 순간이었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후 가해자는 휴대전화를 분실했습니다. 가해자는 교제 도중 군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입대 전날 저와 같이 있던 도중 저에게 ***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당시 신우신염에 걸린 상태여서 몸이 심하게 아팠고 ***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거절했는데, 가해자는 그러면 마지막으로 구강 ***라도 해 주면 안되냐고 저를 졸랐고 저는 억지로 하다가 중간에 도저히 못 하겠어서 멈췄습니다. 가해자는 실망한 기색으로 인사도 하지 않고 집을 나갔고 헤어지자고 통보한 후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가해자는 연애관계에서 갑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관계를 끝낼 것을 빌미 삼아 저에게 성적인 것을 요구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가해자의 군 복무 기간 동안 원치 않는 ***를 지속적으로 해야 했습니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대로 머리를 자르지 않거나 본인이 원하는 옷, 관계 시에는 본인이 원하는 속옷을 입지 않으면 실망하는 내색을 보이며, 우리는 맞지 않는다며 헤어짐을 암시하며 저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사건은 어느 날 제가 이러한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울고 있을 때 일어났습니다. 가해자는 "만약 네가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나를 괴롭히면서 풀어라"며, 제 손을 가져가 본인의 성기와 몸을 만지고 때리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본인의 피학적인 성적 취향에 따를 것을 강요하며 강제로 ***를 했습니다. 저는 제 슬픈 감정이 성적인 것으로 이용되었다는 것에 큰 충격과 불쾌감,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이상이 교제하는 약 3년 동안 있었던 일이고, 저는 관계를 끝낸 후, 학교 내에 있는 구성원 간 일어난 ***, 위계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기구에 이 일을 신고했습니다. 오래 전 일이라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지만 최대한 많은 대화 기록을 수집하고, 장기간 우울증에 시달린 정신과 진단 등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진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가해자에게 어떠한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겪은 일은 데이트폭력으로도, ***으로도, 희롱으로도 추행으로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연인 관계였던 사람 간 일어났던 일이었고, 암묵적 동의 하에 일어난 일로 여겨지고 말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재심의도 요청해보고, 공론화도 해 봤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에브리타임이라는 익명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이딴 걸 어떻게 징계를 내리냐"는 식의 2차 가해를 당했습니다. 보수적인 부모님에게는 이런 일을 당했다는 얘기조차 할 수 없었고, 어머니는 저의 신우신염과 이후 자주 재발하는 방광염을 두고 "계집애가 몸 함부로 굴리는 거 아니냐"는 식의 폭언을 들었습니다. 우울증은 계속 악화되었고, 계속되는 꿈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간헐적으로 자해를 하게 되었고, 결국 가해자가 다니는 단과대 쪽으로 수업을 들으러 가면 공황 증상을 겪게 되는 상황까지 다다랐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현재 교제하는 애인에게 많이 의지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제 모습에 이들조차 지쳐가는 모습을 보아야 했고 그것이 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 모든 일이 있은 지 1년이 지났고 저는 학교에서 가해자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졸업을 미루고 해외로 교환학생을 와 있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서 벗어나면 조금 나아지려나 싶었지만 이곳에서조차 우울증 증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아 치료를 받거나 약을 타기도 힘듭니다. 잠드려고 할 때마다 사건이 생각이 나고, 제가 겪은 일이 그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차라리 제 자신이 죽어서 사라지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해자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학교를 졸업을 합니다. 그는 학점도 높고 학적에도 징계 기록이 남지 않아 아마 잘 취직해서 잘 살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끔찍한 무력감이 듭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싸웠지만 결국 혼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겪은 일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말처럼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이었을까요. 그런데 저에게 남은 외상은 왜 이렇게 클까요. 저는 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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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h2011
· 5년 전
별 것 아닌 일이 아닙니다. 님이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별 것 아닌 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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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0675
· 5년 전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보았다면 깨끗하게 놓는 것도 지혜 아닐까 싶어요. 가해자의 처벌보다는 님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관련 책들을 읽어보세요. 열심히 공부하셔야 해요. 혼자가 아님을 명심하시구요. 어쩌면 한국에서의 자조모임이나 상담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필요한 건,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받고 지지받는 경험이니까요. *** 피해자가 느끼는 무력감, 우울감, 당혹감, 수치심, 죄책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고 계속 살아가셔야 해요. 꼭 생존하세요. '꽃을 던지고 싶다(너울)'라는 책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