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내성추행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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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내성추행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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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중학교시절 3년 내내 밤마다 아빠가 와서 제 가슴이나 성기를 만졌어요. 너무 불쾌하고 무서웠는데 3년 내내 아무말도 못했어요. 엄마에게 얘기했다가 일이 커지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는걸까 고민하고 가족이 깨질것 같은 두려움에 3년 내내 조용히 살았어요. 그러다가 고1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어요. 가족끼리 원래 스킨십이 잦아서 자기전에 서로 안아주고 뽀뽀하고 하는게 일상이었어요. 아빠가 저보고 뽀뽀해달라고 할 때마다 구역질이 났고 말할 때마다 참을 수 없이 화가 났어요. 고1때는 차라리 아빠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심각해지고 계속해서 칼로 아빠를 찌르는 상상을 하게돼서 엄마에게 힘들다고 털어놨어요. 그런데 아빠가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저는 아빠랑 1대1로 대화하게 됐어요. 아빠는 제가 성장하는 게 신기해서 그랬다며 용서해달라 하셨고 저는 거기에 화내지도 못하고 그냥 용서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1년을 어영부영 그렇게 지냈어요. 아빠와는 필요하면 말하고 웃고 떠들고 했는데 계속해서 화가 났어요. 왜 엄마는 바로 아빠와 대화해보라고 하고 옆에 있어주지도 않고 그걸 그냥 넘긴건지 아빠는 그걸로 정말 용서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건지 어이없고 못 버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최근에 엄마가 자꾸 아빠랑 대화좀 하라고 말씀하시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니까 과거 일은 정말 잘 해결된거라 생각하셨나봐요. 하지만 아직도 아빠를 죽이고 싶다 적어도 다시는 보고싶지 않단 생각이 났어요. 간신히 버티고 있는건데 그런 말을 하신거에 너무 화가 나서 1년전 일을 다시 끄집어내서 이야기했어요. 아직 해결 안됐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아빠가 그때 용서해달라면서 뭐라고 하셨는지 말하고 제대로 성추행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어요. 1년전엔 이야기한지 10분도 안돼서 울기만하다 아빠한테 가서 대화했거든요. 이번엔 셋이서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엄마는 저에게 울면서 아빠를 용서해달라고 하셨어요. 아빠도 많이 힘들다며... 펑펑 우시면서 말하시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고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대체 왜 나한테 그런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가요. 그리고 아빠는.. 용서를 빌진 않겠다고 다 자기 잘못이라고 하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옹호하고.... 그냥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멍했어요. 진짜 엄마가 나보고 아빠를 용서해달라고 하는건가? 그것도 울면서? 아빠도 많이 힘들어서 그런다고? 그걸 보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적어도 엄마는 내 편일 줄 알았는데 나한테 아빠를 용서해달라고 비는거에요. 엄마에게 그 일을 털어놓을 수 있던건 엄마가 적어도 이 일을 듣고 나를 보호해줄거란 생각에서 말한 거였는데 배신감이 들고 대체 내가 왜 엄마에게 상담했지 내가 멍청하게 왜 이걸 말했지 후회가 돼요. 아빠랑 떨어져 살고 싶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너무 끔찍한 기분이에요. 그런데 만약 그렇게되면 저희집이 가난해서 분명 망할거에요 지금 아빠랑 엄마가 맞벌이해서 간신히 사는데... 그런데 아빠가 고작 내 아빠란 이유로 이 모든 일이 용서받을 수 있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단게 너무 분해요.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버티는 것 뿐이라서 힘들어요. 몇 번이고 고민해봤지만 답이 나오질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그치만 누구에게도 이런 가족 내 이야기는 못할거니까 여기에 올려보는 것 뿐이에요.
답답해무서워외로워트라우마우울해무기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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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u332
· 3년 전
하... 남의 가족이라 욕할순없지만.. 참... 외부 기관에 도움 받으셔야핱것같아요. 가족은 피만 섞인 남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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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l0675
· 3년 전
아빠가 잘못했어요. 근데 저는 엄마 입장도 이해되요. 하지만 근본적인 분리가 필요해보여요. 과거는 과거라 쳐도, 이젠 다신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니까요. 친척집이나 기숙사 혹은 다른 기관으로 옮겨 사는 건 어떨까요? 피의자와 떨어져 감정을 추스릴 공간과 시간이 필요해요. 여성긴급전화 1366 상담이라도 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너무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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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0077
· 3년 전
그런 경험을 했는데 아픈게 당연하고 화나는게 당연합니다. 저는 님이 아버지와 거리를 두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돈도 벌고 그때 아버지와 거리두며 지내세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세상 누구도 중3짜리 여자아이한테 그런 나쁜짓을 하는 아버지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님 잘못이 아니니 스스로를 미워하지는 마세요. 님 잘못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