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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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한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amYnaM
·3년 전
안녕하세요, 이제 막 대학 들어간 학생입니다. 서론이 길어서 최대한 압축하자면 친할머니네 집(이하 친가) 에 갈때마다 보일러도 안튼 좁은방에 쉬는게 가장 편했고 그 궁극적인 이유는 친가쪽 사람들이 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 그럼에도 아빠는 (장남이십니다) 한번도 개입거나 개선하러 시도조차 하지 않으셨다는 점 일것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친가로 가는걸 거절했고, 그것으로 인해 약 3년정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어머니도 친가에 가는걸 싫어하셨고 (친가쪽이 저희 집을 꽤 무시합니다) 아빠는 그것에 대해 "가족인데 뭐 어때"라는 태도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부모님과의 다툼이 늘었고, 위에 하나 있는 언니는 기숙학교로 가서 그 부모님들에 대한 감정의 골은 온전히 저에게 돌아왔습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뭉둥이로 맞은적도 있었고, 폰으로 만화를 좀 봤다고 핸드폰을 1년 내내 압수 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도저히 친가에 가서 경멸당하고, 추운 방에서 4일을 버텨 몸이 망가지는것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것만큼은 싫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올해 추석, 아빠한테 "저 씨*년은 가족 버릴 년이야" 라는 폭언을 들었고, 대화를 이어갈 수 없어 저는 제 자취방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엄마가 태워주시기로 했고, 그렇게 출발하려던 찰나 아빠가 기어코 차까지 쫒아와 너는 그것도 이해못하냐는 등, 대화를 거절하는 저에게 계속 폭언과 설득을 하셨습니다. 그걸 엄마가 눈 돌아가서 뜯어내야 그제서야 저는 그 공간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카톡에 3장의 사과편지를 보내셨어요. 저는 언니가 하려 하지 않는 장녀 역할을 대신해야겠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아빠 대학원 보내드리고 엄마 건강하게 살도록 병원비도 다 벌고 엄마아빠 죽을때 나 걱정 안하도록 적어도 언니보단 잘 살아야겠다 하면서 코피 터져도, 우울이 너무 심해 자살을 하려할때도 도저히 할 수가 없어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그런 제가 가족을 버릴 년이란 말을 하는것 자체가 저에게는너무 큰 상처였어요. 그런데 아빠의 시간은 유한하고,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빠보다 오래 살겠죠. 그걸 알아서인지 용서하기 싫어도 아빠가 죽고 나면 내가 과연 기억을 되짚을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나? 생각이 듭니다. 제 자신 스스로가 불쌍한 나에게 자아도취되어 저 스스로를 더 불쌍하게 만들고 있나 싶습니다. 가족이 나에게 했던 일을 가족에게 하는게 아닐까요? 그냥 제가 잘못한거 같아요. 그냥 그 상황에서 제가 더 참았어야 했을까요? 아빠를 용서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유별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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