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관심이 점점 버겁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반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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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관심이 점점 버겁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nape82
·3년 전
제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저 , 여동생 4명이었어요. 아버지는 무책임한 가장의 전형 같은 그런 분입니다.자기가 번 돈은 자기가 다 쓰셔서 직성이 풀리시는 그런 분이었지요. 그래서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에 지치셨고 저에게 온전히 관심을 쏟으시면서 사셨어요. 그래서 그런 기대에 저버릴 수 없어서 어머니를 도와드리면서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사고를 치다치다 카드빚까지 져서 독촉전화가 올때도 결국은 그 빚을 제가 갚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그대로셨죠. 저에 대한 고마움도 표현하는 법이 없습니다 . 이런곳에다 신세한탄을 할지는 몰랐습니다. 지금에야 제 삶을 돌이켜 보니 즐거운 적이 별로 없더군요. 전 그런데 주위에서는 좀 더 니가 적극적이어야 한다. 사내놈이 왜 그렇게 소심하고 머뭇거리냐며 머라고 한다고 하더라구요. 유튜브나 그런 것을 봐도 부모님과 떨어지는게 답이라는데 지금 사정이 여의치가 않습니다. 아버지의 사고란게 다른게 아니라 사시던 집까지 날릴 지경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제가 직장 근처에 얻은 제 아파트에서 부모님이랑 살고 있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제는 아버지는 몸이 많이 불편하십니다. 어머니도 건강이 예전 같지도 않구요. 이 나이먹고 부모님한테 반항심(?)이란게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요즘에는 만나는 사람은 없냐는데 일단은 없습니다. 사람도 자신도.... 두서없는 글인거 알지만 이렇게라도 그냥 얘기해 보고 싶어서 한번 글(?)을 남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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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r
· 3년 전
사내놈이 소심하다, 머뭇거린다 이런 이야기 신경쓰지 마세요. 조심스럽고 매사에 신중한 질문자님 덕에 무너질 수 있었던 한 가정이 어떻게든 굴러가고 있으니까요. 혼자 힘으로 가족을 먹여살리시는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라면 이정도 불평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반항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하고싶은 일이 많으실텐데.. 직장에서 다녀오시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편히 쉬고 싶으실텐데.. 상황이 금전적인 것과 맞물려있어 어떤 답도 제가 해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라면 집에 잘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든 부모님을 부양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저는 정말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하고 나머지는 제 인생을 위해 투자할 것 같습니다. 버거우리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은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이지, 사실은 모두가 무책임하게 힘든 일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여기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에서, 과제의 분리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본인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기 어려웠던 어머니가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은 사실 어머니의 과제입니다. 다른 사람의 과제는, 설령 그것이 가족일지라도,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 어머니가 안쓰럽다는 생각 때문에 타인의 과제를 하며 괴로운 날들을 보내지 않길 바라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