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바꾸려고 하는 제가 잘못된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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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바꾸려고 하는 제가 잘못된 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amaumma
·3년 전
부모님 이혼하신지 10년이 넘었고, 오빠는 결혼해서 출가하고 엄마랑 저랑 둘이 같이 살고있어요. 엄마는 현재 60대 중반이시고, 집에서 부업을 하신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좁은 집에 부업 거리와 쓰레기들, 각종 물건들로 가득하고(쓰지 않는 물건도 잘 못버리세요) 엄마는 과체중에 무릎이 안좋은데 부업을 하고 나서 밖에는 더욱 더 안나가고, 좁은 집에 제대로 발 디딜 틈이 없으니 무릎도 건강상태도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우울증 약을 먹은지도 엄청 오래됐고, 무기력증도 심해 옆에서 보면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걸로만 보입니다. 그런 엄마를 저 혼자 옆에서 지켜보며 엄마를 어떻게든 좋은 일상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어르고 달래보기도 하고, 화도 내봤지만 엄마는 그냥 그 때 뿐, 제 앞에서는 난 이대로도 만족하고 그냥 이렇게 버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 말이 전혀 와닿지 않아요. 저도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고 계속 해서 자기계발하며 일에 집중해야될 때인데, 집에 있으면 많은 시간을 곁에 있는 엄마가 그러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져서 제 이기적인 욕심에 더 엄마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엄마 탓을 하게 되는거죠. 이런 문제가 심각해 같이 상담을 받아보거나 엄마가 상담을 받고 무기력증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해도 엄마는 자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거부하세요. 그냥 신경쓰지말고 제가 스트레스 받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잘 안돼요. 신경 안쓰고 그냥 엄마 마음 편하게 두기도 했는데, 그러면 엄마는 정말 운동도 전혀 안하시고 밖에도 안나가셔서 건강 이상 증세가 계속 나타나니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어요. 나를 위해서는 독립하는게 맞는데, 내가 독립을 한다면 혼자 남은 엄마가 더 망가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오빠도 제가 그냥 집을 나가라고 하는데.. 그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닌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문제가 계속되니 저도 정말 우울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저는 어떤 태도로 엄마를 바라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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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ucha
· 3년 전
어머님이 이미 우울증약도 복용 중이신데 건강과 위생, 낮은 질의 생활환경은 좋지 않죠. 근데 이 모든 게 오롯이 쓰니님께 돌아오는 환경이 되어 더 힘들고 고통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먼저 위로의 토닥토닥. 잘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혹시 어머니 꽃 좋아하세요? 저는 어머니와 20년간 성향 차이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주는 나날들이었거든요. 관계도 늦었지만 원만하게 만들고자 했고 건강도 챙겨드리고 싶어 고민할 겸 집 근처 천주변을 걷는데 예쁜 꽃이 있더라고요! 사진 찍어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보여드리니 단번에 맞추시더라고요. 으쓱하시면서 자기가 꽃만큼은 박사라나 뭐라나..ㅋㅋㅋ 어머니가 비만이셔서 일부러 계속 사진 찍어 보여주며 이거는 무슨 꽃이야? 실물로 보면 더 이쁜데 내가 워낙 사진을 잘 못 찍다보니 담기지 않아~ 엄마가 보면 더 빛을 발할텐데ㅠㅠ라며 발연기를 세달정도 한 것 같아요😇 (그 덕에 저도 살 좀 빠졌지만) 결실로 본인의 힘으로 걸어서 사진 찍어 제게 보내주신지가 39일 째가 되었어요. 그렇게 비싼 폰 사서 그렇게밖에 못 찍냐며 매일 아침 본인이 찍어서 보내주시곤 합니다. 구박하는 듯한 말투가 패시브셔서 이것까진 못 고치겠어요ㅋㅋㅋㅋㅋ 인싸 중 인싸셨는데 최근 쓰니님의 어머님과 비슷한 나이대가 되시면서 무기력해하시고 잠도 과하게 주무시는 게 걱정이었는데 스스로 산책하고 꽃구경하는 게 하루 시작의 낙이 되어 요즘은 기운차보이세요. 좋은 문제 해결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머님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두기 위해선 집에 어떤 것을 정리해야할지 선택지를 드리는 등 자연스럽게, 그리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정말로 고치고 나아갈 생각이시라면 마음 굳게 먹고 어떤 방어적인 답이 와도 계속해서 노력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절대 잘못되신 게 아니고. 정말로 멋진 일을 계속해서 해가고 계셨어요. 우리 쓰니님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저는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