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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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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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현재 중 3입니다. 외국에서 유학중이고요. 저희 엄마랑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아주 사이가 안 좋았어요. 오빠가 좀 많이 문제아이고, 감정적인 게 살짝 결여돼어 있는 상태라서, 기본적으로 매우 무뚝뚝하고, 부모님이 화내셔도 대들고, 공부도 일절 안하고, 놀고, 혼나면 다시 또 대들고... 보통보다 조금 더 반항을 어렸을 때부터 했어요. 엄마는 그것 때문에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셨고요. 우울증도 있었던 것 같고, 몸도 많이 안 좋으셨어요. 그렇게 엄마랑 오빠랑 싸울 때 했던, 기억나는 말들은 서로 죽어라, 여기 베란다에서 떨어져서 죽어버려라. 내가 너 죽이고, 차라리 감옥 간다. 이런 말들이예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 정말 매일이 전쟁이었고, 저는 그 사이서 항상 혼자 방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했어요. 안 하면 엄마가 때렸거든요. 머리채도 잡혔고, 머리카락도 잘렸고, 뺨도 맞고, 걷어차이고...정말 엄마가 머리에 묻은 것을 떼어주려고 손만 조금 올려도 저는 식겁하며 몸을 웅크렸어요. 오버한다고 또 맞았지만. 폭언도 엄청 들었어요. 왜 태어났냐, 나가 죽어라. 너, 지금 뺨 맞은 거 되게 수치스러운 거다. 욕도 많이 들었고요. 오죽했으면 외할머니께서 한 번 오셔서, 하루도 당신은 못 견디시겠다고...그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 곳에서 저는 매일을 버티고 있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거의 학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제 기억에서는 그래요. 죽고 싶다는 생각을, 2학년 때 처음으로 했을 정도니까요. 아빠는 그냥, 어떻게 대처하실 줄 몰랐던 것 같아요. 자식으로써의 선을 넘는 오빠, 그리고 감정적으로 반응하시는 엄마. 그런 관계인데도, 저희 가족은 상당히 사이가 좋았어요. 아이러니하죠? 그렇게 매일을 죽일 듯이 싸우는데,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저는 사랑을 그나마 받은 편이예요. 조금만 잘못해도 바로 폭언과 폭행이 쏟아졌지만. 아무튼, 그렇게 매일을 집에서 싸움을 보니, 당연히 저는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졌어요. 매일을 눈치보며 살던 아이가, 집에서는 너무나 불안하고 의지할 곳 없던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난 거예요. 그래도, 100% 마음을 주며 친구 관계에 집착하다 보니, 자연스래 멀어지더라고요...ㅎㅎㅎㅎ. 제가 잘해주는 걸 다들 미끼로 삼고 저를 이용했고요. 매일 엄마한테 상담했는데, 어는 날 지치셨는지, '너한테도 문제가 있는 거야'. 하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거의 말을 안 했어요, 친구관계에 관한 건. 그리고 그 뒤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지금은 친구에게, 아무리 친해도 100% 마음을 주지 않아요. 고민상담도 안해요. 그냥 친구들에겐, 저는 웃기고 밝은 애일 거예요. 아무튼, 그러다가 호주로 유학을 왔어요. 엄마랑, 오빠랑, 저랑. 뭐...상상되시죠? 매일매일이 당연한 전쟁. 그러나 좀 더 심해진, 전쟁. 오빠는 이제 키가 커져서 엄마를 힘으로 제압했고, 그 때문에 가뜩이나 약하신 엄마는 어깨를 다쳐서 2-3년 고생하셨어요. 엄마는 말도 안 통하시는 타지에서 우울함이 정점을 찍었고, 공부도 안하는 오빠랑 엄청 싸웠어요. 오빠가 공부 하겠다고 해서 유학 온 거거든요. 그렇게 싸우다가...온 집안 접시도 깨부수고...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엄마가 죽겠다고 베란다로 달려들었어요. 제가 온몸을 던져 막았고요. 그러고 엄마는 집을 나가셨어요. 그러고 제가 아빠한테 전화해서 말했죠. 지금 엄마가 죽으면, 아빠는 딸도 잃을 각오 하라고.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도 그러셨으니까. 저는 매일 밤 울면서 잤고, 엄마는 돌아오고. 다시 싸우고. 나가고. 지옥의 반복이었어요. 저는 가뜩이나 어두운 것, 혼자 있는 것. 이런 걸 안 좋아해요. 특히 어둠은, 병적으로 무서워해서 그때 많이 힘들었어요. 아무튼, 그때 오빠 때문에 엄마도, 아빠도 참 많이 싸우셨고, 저는 그 통화를 매일 들으면서, 엄마가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서, 매일 울었어요. 엄마를 도우려고, 골프도 배워서 같이 필드에 나가고, 장도 같이 봤어요. 같이 안 나가면 우울해하시고 자학적으로 말하니까. 그동안 저는 학교에서 동양인 때문에 은근슬쩍 차별을 받고 있었어요. 교묘하게 괴롭히더라고요, 애들이. 선생님한테, 제 이름은 부르기 어려우니까, soy sauce)간장) 이라고 부르게 하고...제가 가져온 음식들에는 ewwww!! 이렇게 말하고...북한에서 온 간첩이냐고...매일 묻고. 그렇게 1년 버티다가, 도저히 안돼서 엄마한테 울면서 말했어요. 그렇게 학교를 옮기고, 중학교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도저히 못 견딘 엄마는 1년 뒤,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남매는 여기서 기숙사에 다녔죠. 참, 바꾼 학교는 남고/여중 입니다! 그렇게 기숙사에 다녔는데, 거기서 너무 힘든 거예요. 코로나는 터져서 부모님이랑은 못 만나지...기숙사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지...괜찮은 척을 엄청 했어요. 낮에 학교 다닐 때는 그나마 친구들이 좋은 애들이었지만, 기숙사에서는 맨날 틱톡 찍고...차별을 안 했지만 은근 겉돌았어요. 거기서 처음 자해를 했어요. 어디선가 자해를 하면 괜찮아진다고 들어서. 그러고 비대면 수업 때문에 홈스테이로 옮겼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다른 가족이 절 책임져주고 있지만, 제 방도 있고...그게 작년 여름이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자살시도를 했어요. 비닐봉지를 버리에 쓰고 질소 탱크에서 나온 질소를 그 안에 흘러들어오게 한 뒤로 기다렸는데, 정신을 차리니 저 혼자 패닉에 빠져서 테이프를 다 뜯어내고 머리를 빼냈더라고요. 그리고 겨울, 성적도 저조해진 저는 계속 미친 듯이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공황발작도 몇번 왔었고, 자해도 매일같이 했고. 겨울방학에, 살 생각도 하지 않고, 교과서도 시키지 않았어요. 유서도 아주 길게 쓰고, 전에 봐뒀던 옥상에 올라가 3일 연속으로 죽으려고 했는데, 실패했고요. 그 뒤로는 그냥 자해만 하고, 그냥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어찌저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 가족은 지난 1년 7개월 동안 보지 않아서 더 가까워졌어요. 부모님도, 이제 오빠는 감정적 결여가 있어서 그러려니...하며 받아들이고요, 거의 맨날 통화하고 닭살돋는 커플처럼 사랑한다고 말해요. 오빠는 오빠네 학교에서 기숙사에 살고 있고요, 가끔씩 만나 밥도 먹어요. 그리고 몇 주전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저한테 미안하다고요. 오빠 때문에, 너무 감정적으로 지쳐서, 너를 그냥 내버려뒀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솔직히 가끔씩 밉기도 하죠. 그때 일이 생각나면 울면서 잠도 못자거든요. 그런데 또, 제가 너무 사랑하는 가족이고, 간신히 평화를 찾았어요. 사과도 받았고요. 저 때문에 망쳐버리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것 때문에 불안장애, 우울증, 강박증, 대인기피 다 경험했는데, 아니, 경험 중인데. 부모님과 오빠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다들 힘들었으니까. 그런데 저는, 아직도 힘들어요. 어떻게 할까요? 아빠한테는 그냥 제가 우울하다고, 공황이 살짝 있다고 말해놨어요. 자해랑 자살 시도는 빼고요. 그런데 그랬더니 심각성을 잘 인지 못하신 것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작년에 이미 각잡고 얘기 해봤거든요. 그런데 전달이 잘못된 건지, 전화로 엄마가 엄청 화내셨어요.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미워하지 않는 건지, 그냥 미워하고 싶지 않은 건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나중에 비행기가 떠서 한국에 갈 수 있게 죄면 얼굴 보고 얘기하려 그러는데, 그때까지 제가 잘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나 그냥 힘내라고나, 조언이나, 제가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건지 좀 알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보니 빼먹은 얘기들도 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 정도로 끝낼게요.
불안해우울해힘들어외로워난어떤감정을느껴야해무서워지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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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tee
· 3년 전
힘내요~~ 중3이면 완전 애긴데 혼자 기숙사에 지내면서 학교 다니고 그것도 외국에서 ㅠㅜ 코로나때문에 방에 박혀서 더 외롭지 않았어요? 기운내요~~ 너무 대단하다. 기특하다. 가슴에 응어리진 것들 한국가면 다 풀어요. 엄마한테 하소연하고 울어도 되고 엄마랑 오빠때문에 옆에서 얼마나 불안하고 힘들었을까…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