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갈등때문에 가운데 껴있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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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갈등때문에 가운데 껴있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halia0099
·3년 전
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고민을 꽁꽁 감쳐두기만 하였는데 최근 들어 그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이곳에라도 글을 남깁니다. 저는 늦둥이 외동딸로 태어나서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남들보다 못해본거 하나 없었고, 부모님도 사랑하는 어린딸을 위해 항상 헌신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10살이 되었을 무렵에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자, 어머니 아버지는 돈 문제로 자주 다투셨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말다툼 정도였는데 이후에는 아버지가 화를 참지 못하고 집안의 온갖 물건을 보이는데로 던지시고, 망치로 tv를 때려부시는 일이 허다했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욕을 하시면서 싸우다가 나중에는 니가 죽나 내가 죽나를 외치시면서 서로 물건을 던지며 싸우셨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핸드폰으로 112를 누른채 뜬밤을 지세운날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두려운 나날들을 보내다 초등학교 4학년때 크게 싸우시고 엄마가 저를 데리고 집을 나가 할머니 집에서 얹혀살았습니다. 아직도 그 어린딸을 데리고 살기위해 밤낮없이 일하시느라 억세진 손이 지금도 아른거립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시간 날때마다 찾아와 저와 친구들에게 밥도 사주시고 일부러 시간 내셔서 놀이공원도 데려가서 저녁에 집까지 데려다주시는 등 두분 다 저에게 만큼은 잘해주시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정확히 1년뒤에 저를 위해서 재결합을 하셨습니다..만 자세한 상황까진 몰라서 그렇게 알고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분께서 서로 맞춰가며 노력해서 나름 다른 가족들처럼 주말에 놀러도 다니고 외식을 할 만큼 관계가 완화되어서 어린 마음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번 깨져버린 관계를 되돌리는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는지 또 다시 싸우고 아버지께서 새벽에 집을 나가시고 엄마가 숨죽여 우는일이 많아졌습니다..아마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점점 커가면서 이 상황을 이해하길 바라시는것 같아요. 중학생이 될 무렵즈음에는 아버지가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드시는 문제로 또 다시 크고 작은 싸움이 매일같이 일어났고, 술에 취해 저한테 푸념을 늘어놓고 잔소리를 해대서 부모님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저와 아버지의 관계도 점점 더 서먹해졌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와서 스스로 전화를 거는 일 조차 부담이 되버렸네요..그래도 아버지는 부도를 이겨내시고 다시 열심히 일하셨지만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또 다시 사업이 어려워지셨습니다. 때문에 매일 술을 드시고 오니 자연스레 어머니와 계속 싸우십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ㅠㅠ 이제 저의 고민을 말씀드리려고합니다. 최근에 저희 어머니께서 은연중에 계속 넌 내가 이혼하면 어느쪽을 선택할거냐고 계속 물으셨는데 전 그때마다 대답을 피하면서 대충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전부터 아버지랑 말씀도 한 마디도 안하시고 아버지에게 오는 전화조차도 다 안받으시고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빈번하긴했지만 오늘은 어머니가 회사도 안가시고 아침부터 평소엔 비싸서 잘 사주지않는 비싼 음식점가서 점심도 사주시고 미용실에 데려가서 머리도 자르고 파마도 시켜주고 용돈도 주시고 저녁에는 안경도 바꿔주셨습니다. 그러고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저라고 말씀하셨습니다..최근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느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걸로 알고있는데 오늘 굉장히 무리해서 한 번에 다 해주셨어요..괜한 걱정일수도 있는데…혹시라도 엄마가 새벽에 집을 나가실까봐 잠을 못자겠습니다..지금 아버지는 지방으로 출장 가셨는데 이때를 틈 타서 엄마가 독한 마음 먹은걸까봐 너무 무섭습니다..왜 낮에는 그저 어린애처럼 기쁘기만했을까요…새로 산 안경을 쓰고 새로한 머리를 하고있는 저를 거울로 보면서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행복한것까지도 바라지않습니다. 남남이 만나서 결혼한건데 어떻게 모두가 행복할수있겠나요. 이혼을 해서 두 분이 편하시다면 전 그거에 만족하고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둘 중에 한 분이 집을 나간다는등..이런 파국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불안해서 해결할수있는게 있을까 슬쩍 물어보면 어른들의 일이라고 어느하나 알려주시는것도 없네요. 제가 해야할일이 무엇이있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조언해주세요. 사실은 내일 어머니가 출근 하신다고 나간다는 자체가 많이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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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nii
· 3년 전
아이고.....기댈 곳이 없으셔서 불안하시겠어요ㅠㅠ속마음 다 터놓으신것도 큰 용기인데 잘하셨습니다. 그저 하시는 일에 집중하시는 것을 바라실 수도 있어요 좀만 더 힘내시고 부모님이 많이 사랑하시는것 같아보여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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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ung1
· 3년 전
힘드시고 불안하시겠어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글쓴이님은 글쓴이님대로 힘드시겠어요. 지금은 힘들지만 이 시기 이겨내면 좋은 날이 올거에요. 항상 그렇더라구요 인생이란게. 아버지 어머니께도 힘든거 안다고 한분한분 안아드리면서 다같이 힘내서 이시기를 이겨내보자고 진심을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