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입니다.(굉장한 장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왕따|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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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입니다.(굉장한 장문)
커피콩_레벨_아이콘gamja4
·3년 전
글재주가 없어서 구구절절 말해보겠습니다. 제 가족은 대가족입니다. 그리고 제가 9살때 부모님은 이혼하셨습니다. 어렸을때 이혼한만큼 가족과의 기억은 생각나는것이 없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자체는 큰 충격이 아니였지만 이후로 밝았던 제 성격은 굉장히 어두워졌고 초등학교때는 왕따도 당하면서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이혼후 제대로된 가정교육은 일절 없었기에 저는 혼자 알아서 자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돌아보니 아빠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있었고 한마디 한마디에 눈치만 보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기 전에 아빠는 언제나 화나있었고 가족모두가 엄마를 욕했던 기억은 남아있습니다. 또 하나 기억이 있습니다. 화목하고 일반적인 가정을 꿈꾼다면서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도 가만히있던 가족의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혼하고나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족들은 이상하게도 서로를 뒤에서 욕하기 바쁩니다. 그 중 아빠가 가장 심각합니다. 본인의 가족에게 ***년 생각없는년 같은 말을 하기때문입니다. 그것도 제 앞에서 굉장히 많이 합니다. 티비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도 마음에 안드는 연예인이 나오면 저 멍청한새끼라는 등의 말을 하고, 방송에 일반인이 나오는것도 싫어합니다. 아빠는 매일 저에 대한 욕과 본인의 부모까지 욕하기 바쁩니다. 아 제 앞에서는 대놓고 저에게 욕을할때도 많습니다. 비록 16살 여자인 저는 사춘기때의 나이이지만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기에 착한아이처럼 아빠의 말은 거스르지 않아왔고, 아빠가 화내는것이 두려워서 진지한 분위가 되지않도록 장난스럽고 생각없는 딸을 연기했습니다. 생각없다고해서 공부를 안한것은 아닙니다. 전혀 대단한건 아니라서 자랑아닌 설명을하자면 초등학교때는 올백이였으며 중학교로 올라와선 학원끊고서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10년다닌 학원을 끊었었는데 그 이유는 아빠가 언니에게 밀린 학원비를 빌린다는 사실을 알고 제가 직접 안다니겠다고 했기때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였죠. 학원끊고 성적이 떨어지면 욕을먹을까봐 밤새서 공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원끊고 성적이 더 올랐다는 놀라운 사실! 저는 공부하는중에도 공부안하냐는 소리하던 가족들이 쌤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여기까진 배경 비슷한것 설명이였고 대체 무엇이 고민이라는건지 말하겠습니다. 올해 졸업하면 아빠가 저와 오빠끼리만 아주멀리 이사를 가자고 통보했습니다. 혼자 계획을 다 세웠었나 봅니다. 항상 자신의 마음만 앞서선 제 마음은 뒷전으로 두고 매번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이루어진 대화에도 지쳤습니다. 요즘들어 아빠는 저를 굉장히 많이 욕했습니다. 저를 사랑한다면서 제게 욕하고 저를 뒤에서 욕하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 습관적으로 말하는 쓸모없는 딸년, 이상한 애 등의 말에는 항상 상처만 받고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집에서 용돈을 안받는데 가끔 만나는 엄마에게 받는 돈을 버스비로 쓰고 아껴쓰고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매번 그 돈을 빌려달라했습니다. 무려 담배를 사기 위한 돈으로요. 한번은 돈이 없다하고 돈을 빌려주지 않은적이있었는데 외출한 사이 지갑의 지폐를 훔쳐간적도 있습니다. 도둑과 다른점이 뭔가요 대체? 그 외에 여러 이유등으로 저는 점점 아빠를 싫어하는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사간다는 말을 들은겁니다. 제 의견과 상관없이 누가 이사가고싶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라고 하더군요. 원하는것 하나 사달라는 말조차 안해본 저를 정말 인형으로만 생각하는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멀리 가는것만 아니면 별로 상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부산끝자락이 말이됩니까? 중학교에서 사귄 첫 친구들은 물론이며, 가끔 만나던 엄마도 만날수 없게 돼버리는겁니다. 그런데 가장 어이가없는것은 돈도 충분히 준비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부모한테 돈을 빌려서 이사를 가려고 했다는 겁니다.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하자 대낮부터 큰소리로 욕하고 싸우더군요. 3천만 빌려주면 되는건데 그것조차 못빌려주냐는 내용으로요. 나이는 40을 넘겼으면서 직장은 힘들다며 그만두고 지금도 일을 구하고있는 입장에서. 애초에 돈을 빌리는 입장이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게 말이됩니까? 이사를 갈때쯤 오빠는 군대를 갈것이기때문에, 아빠와 저만 남는셈인데 그 집에서 아빠가 저에게 욕을 더 할지 안할지도 모르잖아요? 물론 성별도 다르기때문에 편하게 있지도 못할거에요.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저는 여전히 이사를 가고싶지 않고. 이 집에 남아있거나, 엄마 집에 가서 살고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제일 바라는것은 좋아하는 엄마와 사는것입니다. 그나마 선택지가 있는것이 다행인것같네요. 대체 저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성인이 되기전에 남은 시간중 한번만이라도 집이라는 공간이 편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문적이지 않아도되니까 그냥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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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eonghwa7412
· 3년 전
되게 마음이 아프네요... 그와중에 그런환경에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게 정말 대단해요! 저는 솔직히 엄마랑 같이 사셨으면 좋겠어요 아빠랑 같이 사는것보다는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계속 그렇게 사시다가는 못 버티실거 같아요; 글도 충격적인데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힘내시고 이제부턴 행복한 인생 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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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ugguggu
· 3년 전
학생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상황을 객관적보는거 같고... 자기 감정과 생각도 잘 캐치하는거같구... 무엇보다 자신을위해서도 공부를 계속하면서 현재에 충실하다니... 정신력이 좋은것 같아요~~!! 저는 그 나이때 휘둘려 산 것 같은데.... 지치지않게 스스로를 잘 다독이고 아끼면서 잘 버텨주세요...화이팅!!! 행복하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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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ja4 (글쓴이)
· 3년 전
@Ryeonghwa7412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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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ja4 (글쓴이)
· 3년 전
@ggugguggu 상담을 받았을때에도 포기하지않고 공부한다는것에 대해 칭찬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저는 당연한것이라 생각하고 한 일에대하여 좋은말씀들을 해주시는것에 위로를받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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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andu
· 3년 전
장하네요 혼자서 이제까지 이렇게 해내왔다는게 대단해요 일단 아버님과는 거리를 두시고 쉽진 않겠지만 이사를 같이 가고싶지 않다고 정확하고 분명하게 말하는게 장기적으로 작성자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을것 같고 지속적으로 지금 해왔던 것처럼 본인에게 충실하고 본인 위주로, 본인 삶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면서 앞으로 닥칠 모든 결정을 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