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랑 절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섭식|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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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랑 절연
커피콩_레벨_아이콘hehit
·3년 전
부모랑 절연하고싶어요. 가볍게 생각하는 말이라고 생각 하실수도 있으니깐 잘 듣고 얘기 부탁드려요. 일단 제일 큰건 학업스트레스입니다. 전 머리가 나쁜 편이라 공부를 잘 못해요. 암기도, 문제 푸는것도요. 끈기도 별로 없어요. 공부말고 다른길을 찾고싶기도 하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이 얘기를 부모님한테 해드렸습니다. 이러이러하니까 난 이게 하고싶다. 그리고 부모님은 해결책이라고 뭘 내주셨냐면 시험을 치고 외국대학을 가래요. 이를테면 SAT 같은 시험 말이죠. 물론 미국은 학비때문에 못갑니다. 공부와 맞지 않는것 같다고, 우리나라 입시때문이 아니라고 재차 말씀드렸지만 그냥 소리지르고 끝내시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은 늘 돈 문제로 끝납니다. 들인돈이 얼만데, 학원이 얼만데. 돈을 들인만틈 열심히 해서 취업해서 갚으란 말로밖에 안들립니다. 심지어 아직 취업하려면 한참 남은 저한테 하는 말이 나중엔 용돈챙겨주겠지, 여행보내주겠지, 가방사주겠지. 한두번이면 넘어가겠지만 하루종일 입에 달고사시는게 싫어서 말씀드렸는데 부모가 자식한테 이런말도 못하냐고 이게 자식된 도리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두번째는 제 성지양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어린나이지만 제 성지양성을 일찍 알았습니다. 저는 범성애자고, 남자여자 구분없이 사람을 좋아합니다. 범성애자는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좋은겁니다. 아무튼 이 얘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안받아주실걸 각오하고. 뭐 지옥갈거다, 정신병이다, 이런말 각오했어요. 그런데 못들은척을 하시는겁니다. 다시 말씀드렸어요. "엄마, 나 범성애자야." 범성애자가 뭐냐고 되물어보셨습니다. 범성애자에 관해 설명을 해주니까 여자를 좋아할수도 있는거라는거지?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려서 잘 모르는거라고, 동성애 관련 영상을 너무 많이 본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선천적인거다. 라고 했더니 엄마아빠가 둘다 이성애잔데 어떻게 그러냐고. 엄마도 멋진 여자 보면 사귀고싶다고, 숏컷하고 잘생겼는데 어떻게 안그러겠냐고... 저는 성별에 따른게 아니라고 계속 말씀드려도 듣지 않고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하셨습니다. 한참 뒤, 그럼 나 집에서 쫓아낼거냐고 물어봤더니 "동성애자면 그래야지." 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성지양성도, 제 결심도 다 무너진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믿는사람이 아니면 커밍아웃은 할수가 없어요. 전 그만큼 부모님을 믿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이런거였습니다. 세번째는 자해입니다. 저는 자해를 했던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싫어하는 내가 끔찍해서,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내가 싫어서. 그 결과 제 왼쪽 손목에는 갈색의 흉터가 남았습니다. 위로 여러번 덧대어 그려서 이젠 그냥 네모모양일정도로요. 이 흉터를 부모님께 여러번 들켰습니다. 자해자국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니라고 발뺌했어요. 그냥 부딫혀서 멍든거라고 얼버무렸습니다. 누가봐도 자해자국이기에 한번쯤은 되물어봐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우리 딸이 그런 나쁜짓 안할거라고 믿어. 라고, 하시더라고요. 자해가 물론 좋은일은 아니죠. 그렇지만 제가 아파해왔던 흔적들을 나쁜짓, 이라고 퉁쳐버리는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내가 자해한거면 어떻게 했을거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정신병원에 처넣었겠지 ***년인데. 라고 하시더라고요.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늘 저한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라고 하시는 엄마가, 이런말을 하시다니요. 엄마께 내가 왜 힘든진 안물어보고? 라고 물었어요. 돌아온 대답은 거기서 알아서 해주겠지 더라고요. 저한테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그랬던걸까요. 마지막으로, 저희 섭식장애 때문입니다. 저는 밥먹는걸 싫어합니다. 집에선 밥을 안먹어요. 정말 조금먹습니다. 그걸 보고 엄마는 밥좀 먹으라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일때문에 싸웠습니다. 싸우다가 하시는 말이,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이 정신병인데 놔두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정신병원에 보내라고 했더니, 이젠 또 근본적인 원인 타령을 하더랍니다. 가증스럽고 화가나서, 졸업만 하면 나가 살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꼴도 보기 싫은년 나가 살아 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밥 안먹을거면 굶어 뒤지라고도 하셨어요. 이건 제가 예민하고, 엄마도 예민하셨던 상태지만 이런 취급을 받고도 가족이랑 같이 살아야 할까 싶어요. 왜 주구장창 엄마 얘기만 나오냐면 아빠는 저한테 관심도 없거든요. 나가살아도 모르실거예요. 읽고 제가 비정상인건지, 아니면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는건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할것같아요. 그래도 가족인데 단번에 연을 끊어버리기엔 정이 너무 많이 쌓였거든요. 제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싶기도 하니깐 부탁두려요.
불만이야가족관계혼란스러워성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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