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고등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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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leven111
·5년 전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저의 초등학교 기억은 딱 한 기억 뿐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동네 놀이터에서 모르는 아저씨한테 *** 당할뻔 했던 기억이 유일하고 그 다음은 바로 방황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사실 그 때 목소리도 안 나오고 무섭기만 할 때 정말 온 몸에 힘을 쥐어짜서 소리를 질렀고 그 때 처음 저를 본 한 아주머니는 그냥 도망가 버리셨어요. 다행히 제 소리를 듣고 그 아저씨는 도망갔고 주변 다른 어른이 경찰에 신고도 해주셨어요 그런데 그 놀이터에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남자인 친구가 일주일 학교를 쉬고 다시 나가니 학교 여기저기 소문을 냈더라구요. 당연히 왕따 당했구요 그 이후로는 이런 일은 숨겨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가족들한테도 힘든 티를 내지 않으려고 혼자 밤에 울고 힘들어 했죠. 그래도 가족들은 제가 힘들꺼라고 알아주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엄마, 언니랑 티비를 보는데 *** 관련 뉴스?프로그램?이 나오더라구요. 근데 엄마랑 언니가 웃으면서 야 너도 초등학교때 큰일 날뻔 했잖아 라고 말하더라구요. 거기서 충격받고 엄마한테 말했어요. 혹시 그게 엄마한텐 좋은 기억이냐고 그래서 그렇게 웃음이 나냐고. 전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줄 알았는데 안방에 계시던 아빠가 어디서 엄마한테 *** 없이 그렇게 말하냐고 저를 혼내시더라구요 거기서 알았던 것 같아요. 이 아픔은 그냥 내 아픔이지 우리 가족한텐 어린시절 헤프닝 정도라고. 20살이 되면서 학교 핑계로 바로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가끔씩 머리속에 그 기억이 떠오를때면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나고 내가 잘 버티고 있는걸까 미련하게 버티고 있는걸까 생각이 드네요.. 저 잘 버티고 있는걸까요
힘들다화나트라우마불면괴로워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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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엘세라프
· 5년 전
eleven님, 마주하기 고통스러운 기억이었을텐데, 이렇게 힘겹게나마 이야기를 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나 두렵고 수치스럽고 공포스러웠을까.. 싶어요. 더군다나 그것을 숨겨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한 소녀가 홀로 눈물 흘리며 느꼈을 단절감과 외로움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고 버거웠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려워요.. 가장 풋풋하고 사랑스럽고 마냥 이쁜 기억들만 가득해야 할 그 시기에 남겨진 유일한 기억이 모르는 아저씨에게 *** 당할뻔한 기억이라니 화나고 안타깝고, 소스라치게 가슴이 아파와요.. 설상가상으로 그 사건 이후로 연이어 파생된 왕따의 경험으로 인해 마음을 굳게 닫음으로써, 당시에 위로 받거나, 혹은 치료 받았어야 했을 충격적인 감정이 해소되지 못한 채 트라우마로 남아 잊을만하면 튀어오르는 용수철이 되고 말았네요.. 그렇게 본인에겐 제 삶을 통째로 움켜쥐고 뒤흔드는 큰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헤프닝 대하듯 가볍게 말하는 가족의 태도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배신감마저 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eleven님,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기억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본인을 고통스럽게 만든 그 일련의 사건들은 절대, 결코 eleven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여 범죄를 저지르려 했던 그 사람이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자에요. 절대 죄책감을 갖거나, 그 가슴을 찌르는 울분과 분노의 칼날이 자기 자신에게 향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장 옆에 있다면 괜찮다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꼭 안아주며 그렇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눈물 흘려도 괜찮아요.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아요. 그 당시 느꼈지만 꽁꽁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그 감정을 꺼내어, 어린 아이 보살펴주듯 괜찮다고 쓰다듬어줘요. 많이 고통스러웠을거고, 무서웠을거고, 외로웠을거고, 수치스러웠을거고, 분했을거고, 숨막혔을 거에요... 지금껏 잘 버텨주어서, 어떻게든 살아줘서 고마워요. 당신 잘못이 아니니까.. 부디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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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onkim
· 5년 전
어머니도 어머니인데, 아버지는 정말 너무하셨네요. 그 감정은 꾹 담아두세요.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많아지고 약해집니다. 충분히 나약해지면 그때 왜 그랬냐고 따지세요. 나는 평생 그 기억을 안고가는데, 아버지 어머니는 그저 장난스런 사건이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