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꾸려 노력해도 같은 집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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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꾸려 노력해도 같은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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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에겐 미취학 동생이 있습니다. 또, 고등학생인 동생도 있고요. 작년에 알게된 사건으로 집에서 폭풍이 휘몰아쳤습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합니다. 달라진 점이라곤, 감정을 모두 숨기고, 부모님도 이전처럼 싸우진 않으신다는것 밖에 없습니다. 다만 부모님중 한분이 이일을 겪고, 원래 있었지만, 자각을 못했던 우울증과 함께 새로운, 공황장애가 생기셨습니다. 진절머리나게 집에서 눈만 마주치면 싸우시고, 홧김에 전화해서 싸우시고, 목소리가 안울린 날이 없었습니다. (집은 원래 그냥저냥 화목했습니다. 어머 저집은 왜저렇게 화목하대? 싶은 집이었습니다. ) 누구 하나 안아프는게 이상하죠. 저는 어린 동생들을 지켜야 했어요. 작년엔 제가 고2였지만, 어쨌든, 둘 다 아직은 어리잖아요. 그냥, 무의식중에라도 저런 환경을 보게 하는게 너무 싫었어서, 자는 아가를 데리고 제 방에 데려오기도 하고, 첫째 동생 마음이 어떤지 서로 이야기도 해나갔어요. 공부를 다하고 새벽이 되더라도, 이야기는 꼭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와중에 저는 화풀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소연이나, 이미지메이킹도 계속해서 들어왔어요. 네가 태어난거라서 다 그런거라고, 너같은 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너는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이런말을 너무 처음 들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애초에 태어날 때도 그 의사 분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거라고, 정말 이렇게 잘자라줘서 고맙다는 소리만 들어왔거든요. 이 소리가 아니면, 원래는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들어왔어요. 그렇지 않으면, 공황장애때문에 너무 아프다고 계속 말씀하시고요. 애초에 나는 불안장애에서 공황장애도 같이 온게 14살?부터 였고, 15에 정말 안좋아졌어요. 말씀 드린적 한번없고, 약탄적도 한번없고( 뭔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냥 매일매일 심장이 찢어질듯 아프고, 숨 안쉬어지고 툭하면 아프고, 이명은 맨날 들리고, 두통도 심하고, 극단의 공포를 느껴 사시나무처럼 몸이 떨려와서 손가락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고, 앞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갑자기 어지러워져서 쓰러질뻔하다가 기둥 겨우 잡고 그냥 제일상이었는데, 이때 정말 예민해졌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아 뭐 죽진 않겠고, 어차피 이렇게 죽어주면 나야 감사하지.' 이런마음이라 괜찮은데, 저때는 죽고 싶으면서도 막상 죽고 싶진 않았나 봅니다. 말 안한 제 잘못이지만, 이때를 항상 말하면서 '너 그때 진짜 ***같았지 ㅋㅋㅋㅋ'라고 가족이 모두 그럽니다. 그냥 그러면 웃고 지나가는데, 그 증상이 본인이 가지고 있다고 매일매일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럼 이렇게 해보는게 좋다. 라고 말씀드리면, 오! 어떻게 알았어 진짜 괜찮네 하면 다시 웃고 지나갑니다. 뭐,,,, 어떻게든 가정의 화목을 지키려 아픈것도 열이40도가 넘어가는등의 외견적 증상이 없는이상 그냥 조용히 있었고, 동생들도 어떻게든 잘 챙겨보려 했습니다. 집에서 ***도 해서 다 웃게 하고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외부상황은 바뀌지가 않네요. 전보다 조금은 나아졌어도, 어느순간 전화기로 싸우고 있고, 동생한테 화풀이하고, 저한테 화풀이 하고 난리네요. 한계상황을 몇번을 견뎌왔지만, 더 환장하겠는건 고3된 판에 정말 내 상황 챙기는것도 힘든마당에 가정까지 챙기고 있으면 욕 처먹어요 고3인데 뭐하냐 하면서 ㅋㅋㅋㅋㅋ 챙겨도 똑같습니다. 인생 진짜,,, 그래도 감사해야겠죠? 최대한 웃으려고 해주시고, 기본의식주나 하고싶은것도 다 해주시는데 아 진짜,,,,,, 왜이러죠 진짜.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모르겠어요. 그냥 전체가 다 뒤섞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 왜살지 싶습니다. 아니 그냥 살고 싶지 않아요. 진짜 부모님 포함 주변에선 은근 기대하면서 음! 이번에는 정말 시험 잘봐야지 넌 할 수 있지! 해주시는데, 진짜 감사한데,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이번에도 잘 이겨내보고 싶은데, 진짜 너무 힘들어요 그냥 감정을 죽이고 잠깐만 살아볼까요. 누구 붙잡고 울고 싶네요. 미안합니다. 다들 힘들텐데
무기력해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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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girit
· 3년 전
고3.. 자신을 돌보시기도 벅차실때인데 가족까지 돌보신다니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기댈사람이 없어 힘들어보여요. 뭐라고 제대로 위로할줄 몰라 미안하네요. 하지만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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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essgirit 감사합니다 저도 그냥 저만 보고 싶은데, 그게 안되네요,,,, 친구한명한테 다 털어놓았는데, 그 친구는 되게 너 혼자서 힘들었을텐데 나한테 말해줘서 너무 고맙다면서 위로 해주고 앞으로도 힘들면 꼭 말하라고, 항상 잘해왔으니까 넌 잘할거라고 해주는데 정말 눈물 펑펑 터진적은 있습니다. 음,,근데 이걸 계속 털어놓으려니, 좀 그렇더라고요. 관계도 하소연하는 관계로 변질되어 친구도 엄청 힘들것 같고,,,싶어서 성향자체도 내가 너무 힘들면 주변 사람이랑 연락 거의 안하고, 오히려 밝아보이게 다니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가 봅니다 여기는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데라서 한번씩 털어놓고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응원받는게 너무 도움이 됩니다. 아무튼,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믿고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