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자살하시고 12년. 죄책감 피해망상은 여전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장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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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자살하시고 12년. 죄책감 피해망상은 여전히
커피콩_레벨_아이콘Sickandtired
·3년 전
20대 중반 회사원입니다. 중학교 3학년때 엄마가 집 화장실에서 자살하셨어요. 3살 연상 남자친구의 고등학교 졸업식 파티에 파트너로 초대받아 가고싶다고 화장실에서 대화한게 마지막이였고 그렇게 하늘로 가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저녁에 화장실 문을 두드려도 나오시지않았고 엄마가 타지생활로 (외국으로 이민온지 2년반정도 됬을 무렵) 우울해하시는걸 눈치챘을때라 혼자 계실시간을 주자 생각하고 문을 한번 더 두드려볼생각을 못했어요. 그날 밤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서 두손모아 기도하고 자고 아침일찍일어나 화장실을 체크했어요. 영화에 보면 사람 죽으면 냄새난다길래 화장실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냄새도 나나 확인도 해보구요. 차마 열어볼 용기가 안나서 학교로 도망쳤습니다. 2교시가 끝날때쯔음 경찰이 학교로 찾아와 소식을 전해주었구요. 4살어린 동생과 아빠가 엄마를 찾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 발견했더라구요. 1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요. 동생은 초6때 엄마가 돌아가신걸 직접봐서 더욱 힘들어했구요 저는 장녀라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루도 거르지않고 그때 생각이 나요. 내 탓이 아니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어떻게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할수있나요. 사춘기여서 대들고 착한 딸이 아니었거든요. 원하던 대기업에 취직해서 회사를 다녀도 심지어 곧 승진인데도. 성취감은 잠시 뿐 행복하면 안될거같아요. 삶이 여유로워질때마다 숨이 막히고 멈추면 안될거같은기분. 좀 더 열심히 힘들게 살아야할거같은 기분이면서 그만 힘들고싶어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나요. 동생은 한국으로 대학가고 외국에서 아빠랑 둘이 사는데 아빠가 너무 역겹구요. 엄마 살아계실때 바람핀것. 돌아가시고 1년도 안되서 엄마가 알던 동아리 친구랑 더러운 카톡 주고받은것. 그분이 여자친구인걸 비밀로하고 유학생활 맛보기한다는 핑계로 그 분 아들을 포함 갑자기 집으로 데려와서 같이 지내게 한 것. 식이장애가와서 먹토할때 ***없는 년이라며 쓰레기 취급한것. 주변친구들한테 내 험담하고 다닌것. 대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와 쉬고 있는데 옆방에 여친데려와 대낮에 성관계한것. 여행갔다 돌아왔는데 아무런 통지없이 또래 남자애들 둘 포함 애 셋딸린 여친집에 합가해서 강제로 눈치보며 살게한것. 여친두고 또 바람피고 다녀서 그 아줌마가 나한테 아빠 욕하게만든것. 자고있는데 술취해서 새벽에 내 방으로 와 옆에있던 스피커를 내 얼굴에 내려찍은것. 바로 취직해서 도망치듯 독립했는데 그 아줌마랑 싸웠다고 말도없이 내 자취방에 얹혀들어와 월세한푼 안보태고 당연하듯 사는것. 주말에 몇일 나갔다오면 내 자취방 화장실 쓰레기통에 쓰고버린 콘돔이 있는 것. 당장 생각나는것만해도 아빠라는 존재가 역겹고. 갱년기라고 최근 들어 갑자기 잘해주고 나긋나긋한데 그게 더 가증스럽고 빨리 죽어서 보험비나 줬음 좋겠다는 생각까지해요. 어른들은 너희아빠가 딸 둘 혼자키우느라 고생했다고 아빠한테 잘해야한다는데. 고생했겠죠. 근데 아빠라는 이유 만으로 이런걸 다 참아야하는건가요. 하지만 또 아빠라서 이런것들 하나하나 말하지도 못해요. 대화를 시작하면 그냥 아 알았어~ 이러고 대화가 종료되기 때문에요. 그래서 엄마한테 더 미안해요. 이런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나같아도 진작 죽었을거같아요. 제가 생겨서 급하게 일찍 결혼했다는데 애초에 제가 왜 생겨났을가요. 그리고 이런 사람에게 버려두고갈거면 저는 그저 그정도의 사람일 뿐일까요. 10대때는 방황하고 술마시고 담배피고 그래서 친구들도 많이 만났는데. 이제 직장인이 되고 그나마 남아있던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는게 힘들어져요. 혼자 집에있는게 차라리 맘이 편하고 그냥 모든게 다 싫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거 조차 무섭고 회사도 힘들고 그냥 모든 삶이 의미가 없어요. 저마저 죽으면 남겨질 동생이 너무 불쌍해서 그냥 살아지고 있어요. 자살시도도 3번했지만 그저 혼자 화장실에서 엄마가 어떻게 죽은걸까 생각하며 시도해본 미수에 불과해요. 인스타그램의 다른 친구들은 다 친구도 많고 행복해보여요. 개중에는 힘든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도있는데 주변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점점 살면서 나의 뿌리에 불만이 생기고 자존감과 자신감 둘다 0에 수렴하고있어요. 그래서 사람을 만나도 위축되고 뭘 어떻게 친해져야하는지도 까먹었구요. 더 집에 혼자있게되니 그냥 하염없이 떠난 엄마생각이 나요. 나도 사랑받고 자랄수 있었을까하는 의문과 저런 인간이 내 아빠라니. 엄마도 나를 버렸다니 하는 생각에 지배당해 도저히 일어설수가없어요. 어릴땐 분명 사랑받고 컸던거같은데 그 기억은 아주 희미해져가요. 다음달이면 2년만에 대리를 다는데 성취감은 하루뿐이고 모든게 재미없어요. 주변 어른들은 자기자식이 나만큼만 잘커줬음 좋겠다하는데 듣고 어이가 없어요. 지금 회사도 그냥 운좋게 들어간거 뿐인걸요. 일하다가 그냥 쓰러져버렸음 좋겠다, 출근길엔 트럭이 내 차를 박아줬음좋겠다 상상하며 운전해요. 다들 이렇게 사나요. 내 인생이 유난히 굴곡인 걸까요. 아님 내가 예민한걸까요. 그냥 내 성격이 까칠하고 모나서 그런걸까요. 분명 어릴땐 안이랬는데, 인생의 어느시점부터 꼬이기시작하더니 이젠 숨쉬는거조차 힘들고 주변의 공기로 부터 괴리감을 느껴요. 가만히 누워있으면 때때로 심장이 터질거같고 알수없는 공포감을 느껴요. 두려워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려하면 머릿속에서 흰색으로 빛나는 탱탱볼같은게 빛의 속도로 내 머릿통 안을 이리저리 튕기며 헤집어요. 알수없는 긴장감은 배가 되다가 어느순간 괜찮아지구요. 내가 더이상 어디까지 버틸수있을까요.
짜증나불만이야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속상해화나질투나분노조절답답해조울두통자고싶다불안우울해공허해외로워공황괴로워스트레스신체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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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rar49
· 3년 전
아고.. 너무 고생하셨어요.. 있는 힘 없는 힘 끌어올려서 지금까지도 애쓰시며 사시는 모습 너무 대견스럽고 존경스럽고 잘 살아와줘서 감사해요.. 부모는 자식을 자기마음대로 흔들어놓을수없어요 사람이라면 사람대 사람으로써 존중해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며 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해야되는거예요 님이 할수있는건 상황에 따라 인간의 도리까지만 하시고 자기자신을 위해서 절대 정신적 심적으로 가족에게 흔들리지말아야되요 님아 님에게 정말 큰역경은 맞아요.. 그 아픔 헤아린다 못해요.. 조금씩만 힘내자고요 한시간만 하루만 자기자신을 위해 그냥 살아보자고요.. 제발 오늘도 잘 넘기시길 바라고요 님마음 헤아리고 사랑해주고 따뜻한 가정 선물해주는 짝 만나면 결혼하면 같이 더 잘 이겨낼수있어요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힘들때라 생각해요 앞으로는 더 좋은사람들이 많ㅇㅣ생겨 님을 도와줄꺼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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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tiphone
· 3년 전
굴곡진 세월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인제 좀 맘편히 욕심내고 사셔도 돼요! 누가 감히 뭐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