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때문에 우울한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집착|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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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때문에 우울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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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요즘 부쩍 부모님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습니다. 대체 왜이리도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는지...속으로 막 미워하고나면 죄송해지고 그러다 또 제가 이렇게 우울한 이유가 부모님 탓인것만 같고 그렇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우울한 아이였던거 같아요. 친구들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였지만 누군가와 진심으로 친해지기가 너무 어려웠던거 같아요. 친구들과 친해지는 과정이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혼자 있는걸 더 좋아했어요. 대학교 들어가서도 친구를 만드는거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먼저 다가와 주는 친구들이랑 어울렸고 그 마저도 잘 어울리지 않아서 거의 만나는 사람 없이 대부분의 일상을 혼자 지냈어요. 같이 밥먹고 수다떨고 놀러가고 쇼핑하고 이런게 즐거움보단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요. 인간관계를 하면서 눈치 봐야하는것도 너무 피곤하고 어떻게해야 사교적으로 지낼 수 있는건지 너무 어려워요. 저는 사람들에게 감정표현도 잘 못하고, 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솔직히 하는게 많이 불편해요. 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 저를 되게 나쁘게 생각할거 같은 생각이 들고, 소문이나서 정말 사람들이랑 완전히 동떨어질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이야기를 듣고는 정석적인 대답을 해주면서 공감을 해주는 편이에요. 각자의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면 대화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무엇보다도 전 사람들과 실랑이하는게 엄청 불편해요. 그냥 제가 맞장구 치거나 알았다고 대답하고 대화를 끝내버려요. 정말 싫거나 안되는거 아니면 웬만한건 다 알았다고 해버려요. 그래서 대학교 팀플이나 다같이 무언가를 하게되면 다들 본인들 편의에 의해서 움직이려고 하니까 손해 볼 때도 많지만 그래도 서로 각자 원하는거 얻으려고 실갱이하는거보다 그냥 제가 좀 불편을 감수하는게 좀 편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제 생각이나 원하는것, 감정 표현을 너무 못하고 안하다보니 속에서 울분이 생겨요. 화가 머리 끝까지 날때도 있고, 항상 슬프고, 우울하고 짜증나고 예민해지고...그래도 남들한테는 안보면 그만이니까 덜 힘든데...정말 힘든건 가족하고 있을때 입니다... 저는 가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엄청나게 자상하거나 잘해주는것도 아닌데 애착(?), 집착(?)같은게 좀 있는거 같아요. 엄마가 저 낳고 너무 힘들어서 외할머니 댁에서 자랐어요. 물론 사랑을 많이 받긴 했지만 엄마의 부재가 자주 느꼈어요. 엄마는 평범한 엄마긴 했지만 푸근한 엄마는 아니였어요. 아이가 징징거리거나 조금 어지른다거나 어린 나이때 평범하게 하는 것도 보지 못하고 날카롭게 짜증내는 편이였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막 조르거나 떼쓰거나 하는 아이도 아니였는데 조금도 못 참더라고요.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부모님에 대한 부재는 더 커졌고요. 아버지는 책임감이 참 강한 사람이죠. 어른들께 잘하고 예의 바르고 가족들에게 희생하고. 하지만 아버지랑은정서적으로 결여되어 있어요. 그냥 가족을 위해 희생을 했으니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컸던거지 정서적으로 아버지가 좋다라는 느낌은 없거든요. 어릴 땐 희생이 사랑인줄 착각했고, 아버지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 수록 아버지가 너무 미워요. 왜그런가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감정 표현이나 정서적인 교감을 아예 안했어요. 어린 마음에 칭찬 받고 싶어서 “아빠 나 이거 잘했지?”하고 물어보면 못해도 칭찬 해줄법도 한데 굳이 다른 친구 걸 가리키면서 “이런게 더 잘한거” 라고 하는 식이였죠. 제가 성인이 되어 인간으로서 관찰을 해 보니까 좀 자랑하거나 나대는 꼴(?)을 잘 못 보는 성격인거 같더라고요. 공감 능력도 전혀 없어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면 사람이 기분이 어떻겠다 하는 공감능력이 전혀 없고, 본인의 말에 거부를 하면 되게 미워해요. 본인의 말에 제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면 언성이 높아지고 화를 내요. 어릴때부터 그랬어서 더 표현을 안하게 되었어요. 힘들다고 하면 뭐가 힘드냐, 아빠한테 불만을 말한적도 없지만 딱 한번 말했을때가 있었는데 너가 나이가 몇살인데 이런걸로 말하고 있냐부터 시작해서... 가끔은 자식으로서 모욕감이 느껴지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해요. 그러면 저는 혼자 가슴을 치고 울때도 많있고요.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엄마도 똑같은 이유로 힘들어 하는데도 막상 제가 말하면 공감을 못하고 본인이 당했을 때만 힘들다고 저에게 털어놔요. 그러면 저는 엄마가 너무 얄밉고 본인 상처만 아파하고 남의 상처는 공감도 못해주면서 본인만 공감 받기를 원하는거 같아요. 어릴 땐 엄마니까 엄마 아픈게 싫어서 다 받아주고 감정 쓰레기 역할 자처해서 했는데 이젠 숨막혀요. 딱 그러기 싫고 엄마도 내로남불인거 진절머리가 나요. 요즘에 아버지가 더 미운 이유는 어릴 땐 정서적으로 한번도 교감을 하지 않았으면서 나이가 드니까 아이 처럼 변한다는 점이에요. 맨날 너가 애냐, 몇살인데 아직도 그런거 가지고 우냐 이런식으로 타박만 했지 칭찬 한번 없었으면서 이제와서 자기 칭찬 안해주면 삐치고, 말 안들어주면 미세하게 보복하고, 핀잔주고 ...이런말 하는거 죄책감 들지만 그런거 보고 있으면 정말 꼴도 보기 싫어요. 내가 누구 때문에 미련하게 꾹 참고 살았는지, 감정표현 한번 못하고 홀로 외롭게 살았는지, 그냥 무식하게 희생할 줄만 알지 가족들과 진정 즐겁게 시간을 보낼 줄은 몰라요. 아버지와 같이 있는 시간이 숨막히고 불편하지맘 감정 티 안내려고 노력하는데도 너무 힘들어요. 대화 자체가 잘 안되는 사람이고, 재미도 없고 , 상처 받을거 같아서 맨날 가시를 세우고 있다보니 항상 긴장이 되요. 저는 긴장하는건데 표정이 저도 모르게 굳으면 또 뚱하게 있는다고 한소리 하면 전 또 상처받고, 더 웃는 척하고 그래요...아직 미혼이지만 아마 저에겐 친정이 시집살이하면 이렇게 숨이 막힐까 싶어요. 이보다는 더 나을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아버지의 그런 면을 참 많이 닮은거 같아요. 너무 싫은데 많이 닮았어요. 아마 그래서 저를 더 미워하는거 같같기도 해요.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예쁨을 받는다는 느낌을 한번도 받은적 없어요. 물론 제가 아빠앞에만 가면 몸이 굳어서 더 뻣뻣한 것도 있는데 그건 아빠가 너무 무서웠어요... 얼마전까지도 아버지가 너무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또 애처럼 구는데..그때 증오심이 생기면서 그냥 무관심하게 변하더라고요.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면서 정말 왜 저러나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지금은 분노보다는 무관심이 맞아요. 옆에 있으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나는데 그보다는 그냥 그러던지 말던지 관심이 안가요. 아버지한테 이젠 그나마 있던 정도 없어진거 같아요. 무관심으로 대하니까 아버지도 느끼고 더 불만을 대놓고 표출하거나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요. 그런데도 저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잘때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형식적인 말만 하고 피하고 있어요. 어릴때 부터 쌓아두었던 이 감정을 여전히 품고 있으면서 우울해 하는게 너무 힘들고, 이젠 좀 떠나 보내버리고 싶어요. 부모님 탓만 하는것도 어리석은거 같고...또 제가 우울하고 슬픈이유가 다 부모님 탓은 아닐테고요. 오늘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서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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