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살하려는 걸 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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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살하려는 걸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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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남편이 우울증으로 일을 쉬는 중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하게 됐고 죽겠다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는걸 벨트를 잡고 울며 잘못했다고 해서 말렸습니다. 제가 화가 다 풀리지 않은걸 보고는 칼로 손을 그으려하고, 옷방에 벨트로 목을 매려고 시도를 하더라구요. 한참을 난리를 치고 진정된 다음에 다니던 정신 병원에 연락했더니 병원에 입원해야 할수도 있다고 했구요. 남편은 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술담배도 안하고 삐뚠 모습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니던 회사에서 기술영업직을 맡았는데 잦은 출장과 새벽출근에 일은 힘들었지만 성과도 좋고 나름 성취감도 있었구요. 하지만 회사에서 윗분들의 계속 달리라는 채찍질에( 칭찬은 없고 거래하기 까다롭고 이전에 파토난 거래처들을 계속 떠넘기고, 잘한건 안보고 잘 못한거만 보고 비난하고, 무시하고) 거기다가 다니던 교회에서 목회자와 어려운 상황이 벌어져 정말이지 힘든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상황이 일단락 될즘 너무 지친 나머지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솓아나고 슬픈 마음이 일어 막 울게 되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몇달 쉬면 괜찮겠지 해서 쉬는 와중에 저와 있을때 이런 사단이 났습니다. 저는 남편과 달리 성격이 다혈질 적이고 저도 힘든 상황이었던지라 남편이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잘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성향이 다른 남편의 대응에 답답해 했지요. 남편은 병원에 다니고 상담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약을 먹으며 많이 나아지고 있구요. 하지만 아직 불안해 하는 증상들을 가끔 보일때가 있는데 특히 제가 버럭 화를 낼때 입니다. 그때마다 달꾹질 하듯 증상이 와서 몸을 덜컹거립니다. 5-15분 정도를 그러다가 진정이 되곤 하는데 병원에서는 놀라서 그런걸수 있다고 하네요. 빈도수가 늘어나거나 계속되면 추가로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합니다. 요즘은 두달에 대여섯번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막 자책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남편이 증상을 보일때마다 제가 화내서 이러는구나.. 이런 상황이 벌어진게 저때문인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고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 것 같습니다. 통제가 안되는 이 상황이 힘들어서 화도나고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습니다. 1) 남편의 증상, 놀라서 이런 반응을 보일 수가 있나요? 약을 먹기 때문인가요? 2) 제가 화가 많은 편이라 줄이려 애쓰는데 쉽지 않네요. 그렇다고 엄청나게 화내는 것도 아닌데... 이럴때마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듭니다. ... 그리고 창밖을 보게 되네요. 떨어지겠다고 난동을 부리던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되어 가는 기분입니다. (그냥 떨어지는게 속편할까..같은) 남편과 저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나 방법이 있을까요? 3) 평소엔 멀쩡해 보이는 남편인데 우울증은 <치료가 됐다>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4)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데 제가 돈을 벌긴 하지만 세식구가 살기엔 빠듯하네요. ㅜㅜ 언제부터 남편에게 다시 직장 다니라고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안좋은 반응을 일으킬까봐 걱정이 돼네요) 5) 우울증을 겪는 분들의 가족을 위한 치료나 상담도 있을까요? 저도 종종 사는게 허무하고 힘들기도 하고 겨우 초등 1학년인 딸아이가 가끔 이런 상황에 함께 노출되는데 그늘있는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문가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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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000
· 3년 전
일단 글 쓰신 분도 지금 가장으로서 무게가 상당하고 많이 지치실 텐데 그런 와중에 남편에 대한 죄책감도 느껴서 마음이 힘드실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글 쓰신 분도 남편분과 함께 정신과에 치료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