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후 의욕 상실
대학 떨어진 후 가까스로 마음 추스리고 재수 준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네요. 솔직히 정말 이렇게까지 대학을 가야하는지 회의감이 들어요.. 부모님이나 다른분들은 내심 제가 인서울의 좋은 대학을 지원해서 합격하길 바라시는데, 더이상 의욕도 없어서 매일 밤마다 눈물만 나요
중학교때부터 우울 증상이 심했는데 스무살 될 때까지 이럴줄은..
작년에도 부모님이 실기 학원비 대주시느라 열심히 일하셨는데
결국 떨어져서 죄책감은 말이 아니구요
어떻게든 저 밀어주시려고 이렇게 좋은 환경 만들어주시고 갖고 싶은거 다 사주시고 하는데도 전 언제나 항상 우울하고 의욕도 떨어지는 그런 사람이니까 스스로 화가 나네요
차라리 제가 안태어났으면 모두 행복했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착하지도 않고 눈물만 흘리고 샘만 많은 딸을 누가 필요로 할까요
앞날이 깜깜하고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답답해도 그래도 부모님 생각해서 도서관에서 열심히 10시간씩 공부하고 나와요
근데 일주일 밖에 안지났는데도 벌써 이 모양이니까 착잡하네요..
3년 전부터 항상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차들이 날 좀 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좋아하는 것들도 하나도 즐겁지 않고, 친구도 없고.. 살 이유도 없는 듯 하네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은 그냥 언제나처럼 행복하고 저라는 존재는 그냥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