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제 잘못이 아닌 걸 알면서도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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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제 잘못이 아닌 걸 알면서도 죄책감이 사라지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henIWasYoung
·6년 전
작년, 2020년에 저보다 12살이 많은 사람한테 그루밍 ***을 당했어요. 당시에 저는 15살, 중학교 2학년이었구요. 왜 부모님께 얘기를 드리지 않았냐 한다면, 사실 제 얘기가 아닌 척 살짝 말씀을 드려봤어요. 엄마께선 피해자 쪽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편이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일을 키우는 게 너무 싫어서요. 마인드 카페에 글을 쓰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구요. 일단, 저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사실 그 당시에 남자친구가 많이 힘들 때라서 연락이 안 돼도 이해하려고 했어요. 솔직히 외롭기는 했어요. 그래도 아직 남친이 많이 좋았으니까요. 저는 sns를 좋아했어요. 온라인 속의 인간관계에 대한 애착도 있었고요. 마카처럼 힘들 때 모르는 사람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어렸을 때는 참 좋았어요. 초등학교 5,6학년 때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는데, 그 안에서 위로받고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었거든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도 그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밝아졌다, 라고 말 할 정도였으니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도 맞았어요. 그 후로는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점점 인간관계를 쌓아갔고, 우울한 감정도 많이 덜어갔죠. 정말 쉽게 제 마음을 열어줬고, 제 호의가 그렇게 돌아올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것도 sns 안이었어요. 전에 친분이 조금 있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렸었거든요. 그리고 재회했을 때 너무 반가워서 제가 먼저 찾아갔어요.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는 말을 입에 달던 사람이었는데, 여전했어요. 남 걱정 달고 살아서 정말 좋은 사람이겠거니 했고요. 사람은 믿지 않는 게 좋다고, 앞뒤가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 항상 조심하라고 저한테 그랬거든요. 본인조차 믿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그게 정말이더라고요, 그래요. 쎄할 때 피했으면 이런 일 없었겠죠. 저랑 제 남친(현재는 전남친)은 5살 차이었거든요, 떳떳하지 못한 연애인 것도 잘 알고. 연락이 안 됐던 것도 그 죄책감 때문도 있다고 해요. 전남친이 고3일 당시부터 제가 많이 좋아했어서, 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쪽에서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처음 대학교 들어가서 적응하는데 그게 너무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해요. 정말 톡 치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아서 저는 아무 말도 못 했고요. 저도 계속 방황했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저보다 더 좋은 사람도 많을 테고, 그런 사람을 제가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제가 성인이 된 후라면 몰라도. 이 얘기를 왜 했냐면, 저랑 12살 차이, 띠동갑이던 그분한테 그걸로 고민 상담을 했었거든요. 내가 이 사람의 앞날을 막고 있는 게 아닐까 죄책감이 든다고. 근데 오히려 그분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 맞춰가는 연애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사실 자기도 그런 연애 하고 있다고, 본인보다 10살 어린 친구랑 만나고 있다고 그랬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것부터 이상하잖아요, 근데 그럼 뭐해요. 그때 난 생각이 너무 어렸는걸. 후회해봤자 되돌릴 수는 없잖아요?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어요. 원래 친절한 사람인가 보다. 나도 남자친구가 있고, 그사람도 여자친구가 있으니까 서로 그 선을 넘지는 않겠다. 싶었죠. 쎄하다고 해도 그냥 삼켰어요. 대충 그사람이 했던 말을 가져와보자면 '괴롭힘 당하면서 좋아하는걸 알려지고 싶어가지구', '왜?? 말했지 너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고싶다구', '충분히라니, 아직 시간은 많이 있어서 계속 그럴거야.', '저 **은 ××한테 놀림받으면서 괴롭혀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더 귀여워해주고 괴롭혀주세요 라고 녹음시킬까나' 라거나, '얼른 가서 사진찍고 보내줘야징~ 근데 얼굴 말고 다른데를 찍으려고 했던건가?? 어디를 찍으려고 했던거야ㅋㅎㅋㅎ **이 다른 신체부위 찍어서 보내주려고 했던거야?' 같은 말을 들었어요. 정말 빌드업 수준이고, 카톡 내용은 다 지워서 남아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럴 생각도 없지만 증거랄것도 없어서 신고도 안될테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처음엔 즐겼어요. 쓰레기라고 욕해도 할 말 없어요. 제 잘못이 맞으니까요. 근데 점점 과해지더라고요. 자신의 페이스에 서서히 저를 물들였어요, 제가 느끼지는 못할 정도로요.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했어요, 말끝마다. 제 안 좋은 습관 같은 걸 고쳐준다는 핑계로 제가 뭔가 실수를 할 때마다 카운트가 누적되는 식이었죠. 예를 들면, '너 내가 말 뜸들이는 거 하지 말라했잖아, 카운트.' '어디 갈 때 말하라고 했지, 말 안했네? 카운트.' '실수하는 거 최대한 줄이라고 했을텐데? 카운트.' 전부 저를 위한 것처럼, 제 잘못인 것처럼요. 제가 싫어하는 티를 내면 네 잘못이 맞지 않냐 하는 식으로, 갑자기 돌변했어요. 그래서 싫어하는 티를 못 냈어요. 제가 정말 억울한 건, 정말 즐거운 것처럼 보였거든요 제가. 저렇게 안 하면 그사람이 화를 내는데. 그 안에서 나는 정말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그게 너무 슬펐어요. 이런 식으로 카운트가 몇 번 누적이 되면, 몸 사진을 요구했어요. 다리를 벌리고 어느 부위를 찍어와라 하는 식으로요. 처음에는 너무 싫어서 그 사람의 메시지를 아예 안 읽었어요. 저를 3번즈음 부르더니 안보니까 전화를 걸더라고요. 되게,,, 친절한 목소리로 제가 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결국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하여금 사진을 찍어오게끔. 카운트가 얼마 안 남았을 때에는 어떻게든 카운트를 채우려는 게 보였어요. 그리고 사진을 보내면 또 친절해졌고요. 가끔 전화를 하자고 했는데요, 전화할 때는 ***는 게 하나밖에 없었어요. 자기위로. 삽입이 뭔지도 몰랐는데, 삽입 같은 거 해봤냐. 주위에 펜이나 딱풀 같은 거 있냐 하면서 넣게 하고. 너 갈 때까지 시킬 거다. 물 나오냐, 안 나오면 나올 때까지 계속해라. 왜 그러냐, 너 이런 거 좋아하는 *** 아니냐. 이거 너 남친이 알게 되면 뭐라고 할 것 같냐. 그래서 전화를 최대한 피했는데요, 피하는 데에도 한계는 있으니까요. 저는 핸드폰을 정말 좋아하던 애였는데요, 그 핸드폰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알림이 뜨면 혹시나 그사람일까 너무 무서워서요. 이렇게 9월 초부터 10월 초까지 한 달이 좀 넘는 시간을 보냈어요.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고요. 어느 날 새벽에 너무 힘들어서 톡하던 언니를 붙잡고 전부 털어놨어요. 나 사실 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 말하니까 제 편을 들어줬구요. 거기서 희망을 봤어요. 사람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는데 그 새벽에 전화해 줄 사람도 없어서요. 그래서 다음날 학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친구한테도 말했어요. 이사람이랑 더 이상 연락을 하고 싶지 않은데, 그걸 말하려고 하는데 좀만 기다려 달라고요. 놀이터 의자에 한참을 앉아있었고, 드디어 그사람과의 관계를 잘라낼 수 있었어요. 마지막 말, 아직도 기억나요. '결국 너도 나를 버리는구나, 그래도 고마웠다니 상처만 준 것 같아서 미안하네, 혹시 심심해지면 다시 와.' 이 말을 보고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버렸는데요, 너무 화가 난 건, 이런 상황에서 그사람도 상처받지 않았을까 걱정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울었어요. 집에 가는 길 발걸음은 가벼웠고, 하늘이 그렇게 파랗게 보였는데. 근데 마음속 죄책감은 그 누가 제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지워지지가 않았어요. 그렇게 2021년이 됐고 불편하게, 나름은 평안했던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한 언니랑 친해지게 됐는데요. 사람 인연 알 수도 없고, 세상 참 좁다고 느꼈어요. 그사람이 저보다 12살 많고, 자기보다 10살 어린 사람이랑 사귄다고 했잖아요. 근데 그 여친이었던 사람이 저랑 친해진 언니였고요.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6개월을 만났는데 3개월쯤부터 육체적인 걸 점점 요구했다고. 미성년자인 여자친구한테 키스 그 이상을 요구했다고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었대요. 언니랑 둘이서 열심히 맞춰보니, 언니랑 연락 안 됐던 시간이나 언니가 자러 간 시간에는 저한테 와서 성욕을 풀고 있던 거고요. 다리 힘이 풀리더라구요. 겨우 일어서도 떨려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제 입장에서밖에 말을 못 하니까, 그사람을 쓰레기 만든 건가 싶기도 해서 계속 죄책감 느끼면서 살았는데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그냥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그사람은 이미 미자를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고 언니랑 나는 놀아난 것뿐이라고요. 결국 다 알게 됐어요. 근데 한 명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제 전남친. 말을 안 하면 이사람만 *** 만드는 것 같아서 바로 며칠 전에서야 다 말했거든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불이 났다고 해서 그걸 피하지 못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고, 저는 아무 잘못 없다고요. 굳이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면 저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는 거라고. 연락을 일부러 피한 게 맞았다고. 물론 상처를 받지 않았다면 거짓이고,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도 거짓말이지만 자기는 저를 용서했고 그걸로 된 거라고요. 네, 이렇게 다 끝났어요. 다 끝났는데 왜 아직도 힘들죠. 왜 다들 힘든 거예요? 제가 약한 건가요. 집도 그렇게 부유하지 않아서 상담 한 번에 몇 만 원, 몇 십만 원 씩 되는 돈이 너무 부담돼요. 돈 때문에 포기한 게 얼마나 많았는데, 그래서 제 꿈이 돈 많이 벌어서 우리 가족들이랑 여행 가는 거거든요. 지금은 안 되는 거 알아요.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든 거 아니까. 익명이니까 말하는 거지만 집 빚이 2억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할 거고,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살 거예요. 어쩌면 이렇게라도 하고 싶은 얘기였어요. 저 되게 용기도 내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많이 울었는데요. 제 잘못 있는 것도 물론 알아요. 그래서 이제 더 열심히 살 거고요. 근데 아직은 좀 무서워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많이 사라져버려서, 누군가 다가와도 깊게 친해지려고 한다면 피하게 돼요. 성인 남자가 아직 많이 무섭고,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서요. 내가 인터넷 어딘가에서 돌***니고 있을까 봐, 혹시라도 그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을까 봐요. 시간이 지난다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갈 수 있겠죠. 그러니까, 조금만 기대게 해줄래요? 제 얘기가 아닌 부분은 많이 생략했어요, 다른 당사자분들한테 실례일 수도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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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oo0101
· 6년 전
그건 글쓴이님 잘못이 아니에요 15살이면 한참 성욕도 있을 시기고 그런 유혹에 넘어가는건 어쩌면 거의 당연한거고요 그런 15살의 글쓴이님을 이용한 그 남자가 정말 못된놈이네요...글을 보다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글쓴이님이 다른 당사자분들한테 실례될까봐 생략하신것도 그렇고 말하시는것도 남을 배려할줄 아는분인거같아요 어쩌다 이런일을 겪으셨는지..그런 일을 겪으면 무서운건 당연한거에요 극복하려 노력해라 이런말은 하고싶지 않아요 하지만 글쓴이님이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거나 자기자신을 원망해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된다면 슬퍼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요 울지말고요ㅠㅠ언니 맘아파요 이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내요!글쓴이 잘못은 하나도 없어요 남들도 같은생각일 꺼에요 원래 예쁜 꽃에 벌레가 더 꼬인다 하잖아요 그만큼 글쓴이님이 예쁘고 착한사람이라 벌레가 꼬인거일꺼에요!해줄 수있는말이 많이 없지만 힘내고 너무 많이는 슬퍼하지 말라고 전해주고싶어요 금방 다시 회복할꺼에요!힘내요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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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IWasYoung (글쓴이)
· 6년 전
@hyejoo0101 예쁘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ㅠㅠ 올리기 직전까지도 정말 고민 많이 했거든요. 혹시나 사람들이 불편해하면 어떡하지 하면서요. 2시간동안 열심히 쓴 게 아까워서 올렸는데 이렇게 진심어린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진짜.. 너무 도움 됐으니까 걱정하지 말구요. 댓글만 봐도 마카님은 참 따뜻한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언니도 웃으면서 사는 날이 많으면 좋겠어요!! 어깨 잘 빌렸어요, 힘들 때 오셔서 언제든지 제 어깨도 빌려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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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sonkim
· 6년 전
고생 많으셨어요. 마음의 병이나도 원만큼 부자가 아니라면 상담받기 힘들죠.. 헬스를 격하게 해보세요. 우울감이 조금씩 옅여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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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IWasYoung (글쓴이)
· 6년 전
@johnsonkim 운동을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 하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기는 하더라구요. 참고할게요! 위로해주셔서,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마카님께도 좋은 일 많이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어깨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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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in02
· 6년 전
음 저도 성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어요ㅠㅠ 어떤 심정일지 이해가 가네요 제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뭔가 내가 잘못해서 모든 일이 꼬인거 같은 느낌이 들때가 많았어요... 마카님이 계속 힘들고 찝찝한건 어쩌면 당연한거예요 끝났다고해서 트라우마가 사라지지 않잖아요.. 천천히 털어내면 되요ㅎㅎ 든든한 언니분을 두셨네요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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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IWasYoung (글쓴이)
· 6년 전
@jiin02 마카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ㅠㅠ.. 이해를 해주실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네요!! 천천히 털어내봐야겠죠꒰◍ˊ◡ˋ꒱ 이렇게 예쁜 답글 남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마카님께 있었던 일도 너무 자책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예쁘신 분인데요😊 어깨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