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요.
비공개·3년 전
저는 21살 여자입니다.
현재 아빠와의 관계는 안 좋아요. 제가 아빠를 일방적으로 싫어하고 불편해해요.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엄마와 가장 사이가 좋고 엄마에게 의존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아주 어렸을때 부터 중학생 때 까지 자주 싸우셨어요. 대부분 아빠가 먼저 화를 내서 엄마가 참다 참다 싸우셨어요. 아빠는 제가 어렸을적 부터 술자리를 갖는걸 좋아했어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자리를 가지셨고 새벽 늦게 들어와서 집을 시끄럽게 만들었어요. 그만큼 저는 아빠와의 관계도 형성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싸우실 때 아빠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밥상을 뒤엎거나 물건을 던지고 부수거나 방문을 발로차고 욕설을 해요. 그리고 한 번 엄마와 몸싸움을 해서 집에 경찰이 온 적도 있어요 엄마를 좋아하는 저는 항상 엄마를 괴롭게 하는 아빠가 싫었어요. 모든 싸움의 원인은 항상 아빠였어요. 어렸을 때 부터 그걸 보고 자란 저는 부모님이 싸울 때 마다 밤잠을 지새우고 울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아빠는 엄마한테는 막대하지만 저한테는 그나마 잘 해줬어요. 어렸던 마음에 저는 아빠가 나를 좋아하니까 내가 아빠한테 미운짓을 해서 날 싫어하게 되면 그 애정이 엄마한테 가겠지 라고 생각했고 아빠한테 예민하게 굴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아빠를 싫어하게 됐어요. 제가 중학생 때 아빠는 여러 사업을 했는데 하는 사업마다 망하고 여기저기 사기도 당하고 엄마몰래 통장 돈도 다 빼서 써서 집 물건들이 다 경매에 넘어갈 정도로 빚을 지게 됐어요. 엄마가 하지 말라고 말리는 데도 포기를 못하고 계속 돈을 잃는 아빠가 더 싫어졌어요. 그러던 중에 아빠와 제가 가벼운 말다툼을 하다가 아빠가 감정에 휩쓸려서 제 뺨을 때렸어요. 사실 그렇게 아프게 때리진 않았지만 아빠가 절 때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었어요 그날이 명절이라 친척집에 도착해서 먼저 와 았던 엄마와 큰엄마께 이 사실을 말씀 드렸더니 큰엄마가 제가 먼저 사과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문자로 아빠한테 사과를 했는데 생각할 수록 제가 맞을만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맞은 제가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이 불쾌했어요. 아빠는 문자로 보낸 제 사과를 보고 집에 들어오셨고 제게 사과를 했지만 마음이 풀리지 않았어요. 그 뒤로 아빠에게 마음의 문이 완전히 닫힌 기분이었어요. 아빠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나고 화가나고 기분이 안좋았고 어렸을때부터 제가 라면같은 페스트 푸드를 먹으면 엄마에게 화냈던 아빠이기에 아빠가 있을 때는 불편해서 밥도 못 먹고 엄마가 와야지만 먹었어요. 또 아빠와 말을 할 때면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졌어요. 그렇게 아빠와 사이는 점 점 안좋아지고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감정도 익숙해졌어요. 이젠 아빠를 볼 때 불쾌하진 않았지만 불편하게 되었고 단 둘이 있을때 어느정도 말도 하고 싸우지만 않으면 평범하게 이야기도 하게 됐어요. 하지만 아직도 감정은 풀리지 않았고 아빠와의 충돌이 많아졌는데요. 평소에 크게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지 않는 제가 아빠와 싸우면 감정조절이 안돼서 사소한 것도 화가나고 짜증이나요. 최근에 아빠와 두 차례 몸싸움을 했는데 서로 소리를 막 지다가 아빠가 위협적으로 다가와서 내가 밀기 시작하니까 아빠가 내 손목을 잡고 제압하려 해서 발로 차고 할퀴다가 또 날 제압하려고 목도 조르고 하면서 몸 여기저기를 다치기도 했어요. 아빠랑 싸울 때면 감정이 격해지고 몸에 열이오르고 너무 흥분해서 머리도 아프고 몸이 덜덜 떨리면서 숨도 가빠지고 힘도 빠져요.이렇게 싸우고 나서 서로 화해를 한다거나 사과를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내가 사과 하기도 싫고 받기도 싫어서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듯 넘겨버렸어요. 어차피 쌍방이니까 이런데도 제가 아빠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이유는 아빠가 이렇게 싫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쌍한 감정이 들어서 입니다. 아빠가 나쁜일을 많이 저질렀지만 그래도 제가 기숙사 들어갈 때 차로 짐도 날라다 주고 어떻게든 우리 먹여 살리려고 중노동도 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불쌍하고 미안해요. 물론 엄마도 열심히 일하시기 때문에 아빠만 힘든건 아니지만 아빠도 아빠 나름대로 힘들 텐데 저까지 나서서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저도 아빠를 싫어하고 싶지 않지만 그게 제 마음대로 안돼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빠와 제 생각을 여러 차례 말해보기도 했지만 그때만 얘기를 들어주고 약속도 하기만 하고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빠와 긴 이야기를 하면 의견충돌로 무조건 싸우게 되어서 아빠에 대한 신뢰가 없어요. 이제는 아빠와 이 주제로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아요. 또 가족여행같은 것도 원체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본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그나마 몇번 놀러갔던 것도 끝은 항상 아빠와 저의 싸움이었어요. 지금도 아빠가 술 취해서 집에 오면 기분이 안좋아지고 저런 모습 보기 싫고 아빠가 멀리 일하러 갔다가 오랜만에 집에 왔는데 둘이 있는게 불편하고 말도 잘 못 걸겠고 빨리 집에서 나갔으면 좋겠고 싶은데 돈 버느라 고생하는 모습 보면 괜히 미안해서 이런 감정을 티내지 않으려고 해요. 아빠가 밈고 싫지만 그렇다고 잘못되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고 나 때문에 힘들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는 애증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지금은 이미 포기 상태에요. 애초에 아빠와 쌓은 관계가 없는데 되돌릴 관계도 없는데 개선이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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