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언니. 이 열등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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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언니. 이 열등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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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집에 혼자 있을 때는, 수천 번 본 영상을 계속 틀어놨어요. 무슨 소리라도 나게 하려고요. 제 생각으로는 전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인데, 어릴 적의 경험이 이런 제 성향을 더욱 강하게 만든 것 같아요. 제겐 언니가 있어요. 전 부모님의 사랑 부분에서 언니한테 열등감을 느껴요. 언니는 어릴 때 많이 아파서 병원에 오래 입원했었어요. 심리치료도 받았고요. 지금은 다행히 다 나았지만요. 당연히 부모님은 건강한 저보다, 유약한 언니에게 더 관심을 가졌어요. (제게 무관심 하셨던 건 아니에요.) 이게 깊게 남았는지, 모든 상황을 이에 연결해 생각해요. 언니랑 싸운 후, 부모님이 언니에게만 말을 걸고 잘 지낸다 - 그래, 역시 부모님은 언니를 더 좋아해. 언니 걱정을 하다가 내 걱정을 하신다 - 이제서야 내 걱정을 한다고? 이런 생각이 번뜩번뜩 들어요. 꼭 누가 속삭이는 느낌? 피해의식일지도 몰라요. 늘 저는 언니보다 사랑받지 못하고 배려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은 언니의 학창시절, 모든 졸업식을 찾아주셨어요. 제 졸업식에 오신 적은 없으세요. 물론 타이밍이 어긋났을 뿐이란 걸 알아요. 평일에는 언니의 설거지, 언니가 만든 쓰레기 등등을 거의 제가 정리해요. 당연히 제 몫의 일은 함께 하고요. 그런데 웃긴 건, 막상 언니와의 비교로 제가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나빠요. (예: 네가 언니보다 낫지.) 제가 언니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제가 언니의 일을 하는 것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느낌? 자기연민도 해요. 누가 절 동정하는 상상도 하고. 실제로 언니가 본인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기분이 이상해요. 언니의 일을 함으로서, 부모님께 받는 칭찬이 좋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저희 집이 칭찬에 인색하거든요. 음. 언니가 자신의 일을 하고 나서, 부모님께 칭찬을 받는 모습이 싫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요. 그렇다고 언니를 미워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싸울 때나 가끔 미워하지, 평소에는 정말 잘 지내거든요. 언니도 그렇고요. 제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대체 뭘까요? 그리고 어떻게 이 감정을 떨쳐내고 언니에 대한 열등감을 거둘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사랑 쪽에서만 이렇지, 평소에 언니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은 전혀 없어요.) 글이 길지만 제발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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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ch
· 3년 전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서 많이 공감돼요. 제가 언니에게 그런 감정을 느낀 건 저희 친가쪽이 그냥 첫째라는 이유로 언니를 예뻐한 게 원인이라 조금 다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엄청 눈에 띄게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관심의 차이가 다른 게 보이고, 그럴 때마다 내가 예민해서 잘못 느끼는 걸까 싶어서 마음놓고 속상해하지도, 누굴 미워하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마카님과 비슷한 감정이었을 것 같아요. 모두에게 유효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언니에게 어쩌다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를 하고 언니 입장의 이야기도 들어서 조금 극복하게 된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마카님의 언니는 오히려 마카님이 언니의 일까지 잘해서 칭찬 받는 모습을 보고 마카님이 더 사랑받는다고 생각했다거나, 자기는 아파서 더 배려를 받은 거지 사실은 사랑받는 느낌을 못 받았다던가 그런 류의 이야기 말이죠. 머리로는 언니도 언니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듣는 건 또 다르고 내 입장을 알아주는 사람이 생기는 거니까요. 실제로 저는 이 뒤로 언니랑 사이도 배로 좋아지게 되어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물론 대화 분위기가 누가 더 사랑받았느냐로 다투는 느낌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시야가 넓어진다는 느낌이어야 하니까, 언니분과 사이가 어느 정도로 좋은지와 이야기를 꺼낼 적절한 계기가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직접 얘기하는 게 어렵다면 언니의 입장을 미루어 짐작해보고 나만 이런 느낌을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xD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고민 털어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