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싫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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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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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일단 전 아래로 동생이 둘 있는 장녀입니다. 철이 없다고 느끼실 수 있는 일이지만 저도 고작 16살 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인 걸 알고 봐 주셨음 합니다.ㅠㅠ 코로나가 퍼진 이후로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가정 형편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동생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바깥 일보다 집안일을 주로 맡으시며 동생들을 돌봐 주셨던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바깥 일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어요. 아버지는 원래도 집안일엔 손을 대지 않으시고, 집안일은 여자만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한마디로 가부장적인 분이셨어요. 상황이 바뀌어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지라 결국 바깥 일에 집안일까지 다 떠맡게 되신 어머니는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병들이 함께하기 시작했고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일을 하느라 쌓이신 스트레스도 함부로 밖에 나가 풀지 못하는 것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시고 힘내시는 거 알고 있지만...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게 제게로 돌아오니 슬슬 지쳐갑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트집을 잡는 것은 물론,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술을 드시고 제게 몇 시간 동안 긴 푸념을 늘어놓으시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아버지께 학대 당했던 이야기, 힘들게 살아왔던 이야기, 재혼을 하게 된 과정, 집안 사정 등등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까지 알게 되니 기분도 나쁘기 시작하고 솔직히 이걸 내게 알려주는 이유가 뭔지 싶습니다. 이렇게만 끝나면 저도 그냥 많이 힘드신가 보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공부하는 시간에 태클을 거시며 엄만 너랑은 다르게 공부를 자처해서 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전교권을 했다, 못하는 게 없었다 라며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실 때가 정말 많아요. 어머니는 인생 얘기와 아버지에 대한 욕, 아버지는 회사 얘기에 어머니에 대한 욕... 이쯤 되니 제가 맘 편히 푸념 늘어놓는 인형인지 기계인지 분간이 가지 않습니다. 힘들어서 미칠 것 같지만 부모님도 힘드신 거 잘 알기에 몇 달을 이렇게 지냈습니다. 근데 이렇게 더 있다간 우울증 같은 정신병이 올 것 같아서요. 어머니를 힘들게 만든 아버지와 상황이, 그 아버지를 힘들게 만든 가정 형편과 세상이 너무 밉습니다. 제가 이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 무엇일까요. 이대로 부모님의 스트레스를 풀어드리며 하라는 대로 하고 살아야 하는 것밖엔 방법이 없을지, 어쩌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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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jh59590
· 3년 전
누구나 힘들면 기대고싶고 하소연하고 싶고 그럴수있어요 가족관계에서는 아마 그게 제일클겁니다 특히 부모는여 아이들은 커가고 돈은 필요하고 육아에 직장에 복합적으로 쌓여있어서 힘들거에요 그러치만 남편분이 육아를 도와 주셔야되요 저는 일은 안하고있지만 애셋을 혼자보거든요 워킹맘이란거는 누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한계가 온답니다 함시간 갖어서 엄마아빠랑 대화를 해보시는거 어떨까 싶어요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대화가 젤 중요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