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원망감
부모님은 제가 스무살때 이혼을 하셨어요. 이십대 중반 이른 나이에 서둘러서 결혼을 하셨고 서로가 많이 미성숙 했는지 자주 다투셨어요. 엄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었다는데 아빠가 일하는걸 반대하셔서 가정주부로 일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엄마는 첫째인 저에게 여러가지 정성을 엄청 쏟아부으셨어요.
그런데 스무살때 엄마가 회의감이 들었나봐요. 자기 인생을 찾고 싶다면서 이혼하고 대학원에 가시겠다고 하셨어요. 아빠는 이혼을 반대하셨고 20년간 가정주부로만 살아온 엄마가 이혼하면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꺼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경제활동을 하고 싶으면 마트 캐시어부터 시작하라고 하셨구요. 그런 말이 엄마에게는 더 모욕적으로 들렸구요. 저는 엄마 뜻을 지지했어요.
저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빠와 지냈는데 아빠와 갈등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엄마 편을 들었으니..). 아빠가 대학교 학비를 안내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학비를 받느라 엄청 고생하면서 대학교를 다녔어요.
졸업 이후에 저는 아빠로부터 얼른 독립을 하고 박사과정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가 계속 반대를 하셨어요. 부모님 이혼한 마당에 너가 경제적으로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공부를 더 하는건 좀 사치인것 같으니 얼른 취직하고 결혼을 해라..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것때문에 좋은 공부/직장 기회가 와도 여러번 놓치게 되고..엄마 말을 들은게 후회되고..그러다 엄마랑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고..결국엔 박사과정에 뒤늦게 들어가게 되었는데요..한 5년을 엄마와의 갈등으로 방황하고 시간을 소비한것 같아요. 그 시간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시간이었고 그로 인해 다른 문제들도 겪었습니다.
엄마는 공부를 마치고 친정에서 쉬고 계세요..가끔 봉사활동 하러 다니시구요..이런 모습이 저는 보기 불편하네요 이제..이렇게 살려고 가정 깼나? 그러고 나보고는 공부 포기하고 시집가라? 무슨 논리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