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남자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집착|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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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남자친구
커피콩_레벨_아이콘naturett
·3년 전
어느날 아빠가 멀리 출장을 갔다 온다며 3년정도 집을 비울거라고 말씀을 하시곤 어느덧 아빠와 따로 산지 5년이 지났네요..어렸을때부터 부모님사이가 좋지않아 두분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맞벌이를 하셔서 외동인 저는 주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도 학원 뺑뺑이나 어린이집 혹은 방과후를 늦게까지 하며 두분중 한분이 퇴근하시길 기다렸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죠 어렸을때부터 따로 살면 누구랑 살고싶냐고 자주 물으셨고 불편한 질문에 회피하고 싶었으나 외할머니 손에 자라서 외가가 더 편했고 엄마가 질문했기에 더더욱 상처주고싶지 않은 마음에 엄마랑 살거라고 무심한듯 여러번 대답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보니 아빠가 혼자 살고 있은게 다 제탓인거같고 오랜만에 만날때마다 눈밑 다크서클도 짙어지시고 머리숱도 점점 줄어드는 아빠모습에 헤어지고 나서 지하철안에서눈물을 자주 흘렸습니다 저희 엄마는 화장기도 전혀 없으시고 꾸미는것엔 관심이 없던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화려한 무늬와 색의 원피스등 여러 옷과 신발 심지어 빨간 립스틱과 어설픈 아이라인을 그리시며 12시에서 1시사이 퇴근시간이 훌쩍 넘도록 늦게 들어오시고 전화가 울리면 방에 문을 잠그고 들어가 기분좋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크게 웃으며 통화를 길게 하십니다 가끔씩 누구에게 꽃도 받아오고요 안하시던 요리도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직감이라는게 뭔가 불안하더라고요 어느날 집에들어가려고 보는데 차가 시동을 끈채 집앞에서 있는걸 보았고 거기서 우연히 내리시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 남자친구 생기신게 맞구나 엄마도 여자니까 예뻐보이고싶고 설레고 싶은거 잘알겠는데 마음이 너무 이상하고 부모님은 이혼을 아직 하지 않으셨는데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께 아빠와 무슨 사이냐고 물어봐서 엄마가 난감해하거나 제가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될까봐 함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는 아버지께 조심스레 엄마가 남자친구가 생긴거같다고 말씀드리자 잘된일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받을수 있다는건 마음건강에도 좋을 거고 너에게 집착을 덜어줄수있게 된거라며 예상치못한 말을 들었고 그대로 눈물이 날거같았습니다 그럼 아빠는 엄마가 남자친구가 있어도 되는 사이라고 말을 한것이고 그럼 두분이 서류상이혼은 안하셨지만 사실상 이제 다시 만날일이 없다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솔직하게 이혼을 했으면 했다 아니면 서로 맞지않아 따로 살고있다라는 말을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와서 듣기엔상처받을까 무섭네요 아직도 엄마와 단둘이 살고있지만 남자친구때문에 많이 바뀐 모습이 너무 낯설고 이상하리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아빠에게 죄스러운 미안한 감정이 자꾸 드네요 엄마도 사람인데 좋아하는 사람만나는게 당연한건데 반면에 미국드라마도 아니고 엄마의 남자친구가 있는게 말이되나 배신감? 이 드네요 제가 불효자식인건지..엄마는 제가 이 사실을 아는지 전혀 모르시고 외가 다른 가족들도 모르고 있네요 저혼자 끙끙 앓는것이 힘들네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욕될까 걱정되고 콩가루 같네요 제가아직 철이 덜들어서 이해를 못하고 있는걸까요 감당이 안되는 이 사실들을 전 어떻게 견뎌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의지할곳도 없는 것같고 우울하네요 두분이 많이 싸우셨고 아빠는 서재에 자주 방을 걸어잠그고 계셨고 초등학교때 심한 욕설을 하며 싸운걸 본 기억이 나네요 저학년때 심한따돌림으로 전학, 그때도 엄마는 별일 아니란듯 대수롭게 넘기시고.. 몇달전 엄마와 말다툼을 하다가 그럼 나를 왜 낳았냐고 제가 묻자 그냥생겼으니까 낳았다는 엄마의 그말이 상처로 남아 나는 왜 살고있을까 낳아졌으니 사는건가란 생각이 드네요
힘들다혼란스러워화나답답해우울불면우울해공허해외로워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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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byeok624
· 3년 전
저도 지금 엄마가 외도하는것같아서 너무 괴로워요..그래서 마카님 글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갔어요..화나고 배신감들고 아빠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고..그런데 이 감정은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떨어져 살아도 이런 일은 불안하고 힘들죠..왠지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부끄럽고요.. 털어놓지 못해서 더 힘든것같아요 그래도 우리 여기에라도 털어놨으니까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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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tt (글쓴이)
· 3년 전
@saebyeok624 너무 감사합니다..털어놓으니 그래도 조금 괜찮은 기분이네요.. 많이 혼란스러우시겠네요.. 공감이 된다니 위로가 되기도하고..외도..하..힘드시겠어요 정말 배신감이랄까..어떻게 부모가 이럴수있나란 생각이 드네요 화목한 가정속에서 자란사람이 그렇게 부러울수없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