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이 어색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ADHD|부부|상담]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화목한 가정이 어색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intleas
·3년 전
저는 십 대 여학생입니다. 부모님, 저,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거의 매일 부부싸움과 그 하소연?(예를 들면 부모님 서로의 욕, 시가에 대한 욕, 투자한 값을 하라는 강요)를 당하며 컸습니다. 엄마는 동생 태어나기 전까지 (제가 11세 때까지) 8시 출근 7시 퇴근을 하고, 아빠는 야근이 잦은 업계에서 일해서 제가 어릴 땐 평일에 볼 시간은 없었어요. 평일 저녁엔 유치원 또는 학교에서 돌아와서 잘 때까지 시댁, 아빠 욕을 듣거나 갑자기 화난 엄마에게 공부 잔소릴 듣곤 했어요. 주말에는 친척이랑 놀거나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서 아빠랑 늦게까지 나가 있었어요.(주로 이때 진학, 진로, 돈 이야기를 들음...) 동생 태어나고는 엄마가 오후 업무를 그만뒀어요. 아빠도 직급이 올라서 칼퇴를 종종 하시니까 두 분이 얼굴 볼 일이 많아져서 마주칠 때마다 싸웠어요. 저는 그러면 방에 동생 데리고 들어와서 싸움 끝날 때까지 숨어있고...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제가 뭘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이렇게 키워 놨는데 이 정도도 못 들어주나 하는 분위기에 어느새 납득해서 그냥 살고 있었어요. 올 초에 갑자기 흥분하고 집중을 못 해서 ADHD가 있나 하고 상담센터에 갔고, 그건 아니고 불안장애가 있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흥분하면(스트레스 받으면) 손발이 떨리고 갑자기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고, 집중 안 되고... 약은 다른 증상도 있었는데 불안증 약을 먹으면 안 좋아진다고 했나... 그래서 약 안 먹고 상담만 받았어요. 상담 받으면서는 딱히 나아지는 걸 못 느끼고 그만둔 뒤로 6개월 정도 흘러서 갑자기 괜찮아지더라고요. 네. 왜 그랬냐면 그 6개월간 부모님이 안 싸웠기 때문입니다. 큰 소리 내 가면서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일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화목한 가정을 흉내내듯 거실에 가까이 앉아서 티비 보고 웃고 있는데 그걸 보는 순간 갑자기 제가 낄 자리가 없는 거 같은 거예요. 내가 있는 곳만 우중충하고, 이대로 이 어두침침한 기운을 붙인 나만 사라지면 완벽하겠다 싶은 모습. 저는 태어나서 우리 부모님이 그러는 걸 처음 봤어요. 진짜 충격적.. 그림처럼 엄마랑 아빠가 동생을 끼고 앉아서 놀고 있고... 나는 이미 저기 앉은 두 사람 때문에 정신병도 왔는데 자기들만 행복해 보이니까ㅋㅋㅋ ㅋ 왠지 억울하고 거리가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이 드는 제 자신도 밉고, 가족에 대한 기대를 다 버린 줄 알았는데 내심 그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자존심 상하고... 사실 쪽팔리지만 동생만 부모님의 케어를 제대로 받고 있다는 점도 다행스러우면서 질투가 났어요. (부모님이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건 아니고 엄마가 나이가 있어서 맞벌이를 관둠) 전 아파서 열나고 토하고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 싫다고 울어도 어떻게든 일곱 시까지 유치원에 있다가 집에 오곤 했는데 동생은 아프다고, 그냥 가기 싫다고, 놀러 간다고 며칠씩 유치원을 안 가요. 유치원 마치고도 동생 친구들이랑 학부모님들이랑 키즈카페며 놀이터며 놀러가고, 집에 친구를 부르더라고요. 전 그 나이 때 엄마랑 한 번도 못 놀러갔고 친구랑도 유치원 끝나면 못 놀았어요. 놀이터 보면 벤치에 학부모님들 앉아계시다가 자기 아이들 간식 주고 그러잖아요? 유치원에 나만 남을 때까지, 돌봄교실에 나만 남을 때까지 혼자 있다가 그제서야 집에 가는 게 서러워서 엄마한테 나도 그렇게 놀고 싶다고 했다가 혼자 못 노냐고 타박만 들었거든요. 아 진짜 어쩌면 좋죠...? 익숙한 지옥과 불편한 천국 딱 그 꼴입니다. 싸워도 안 싸워도 미칠 거 같아요.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불만이야힘들다속상해화나질투나부끄러워불안해부러워콤플렉스우울해외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괴로워우울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lafutee
· 3년 전
아가, 지난날의 상처를 사과 받고 대등한 대우를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일거야. 알아 나도 . 같은 기분을 상황을 느끼며 자랐어 나도. 근데 애석 하게도 그분들은 그게 너한테 상처가 된걸 몰라. 니가 느낀 깊이를 상처를 알아주지 못해 절대. 그러니까 너는 너가 사랑해줘야해. 너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엄마에게 갈구 되는 마음을 네가 너한테 줘.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너스스로를 사랑할때 생기는 마음이 너를 위로해줄거야 언니가 응원할게. 너진짜 괜찮은 사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