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다이어트 성공했대요 근데 전 아니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거식증|중학교|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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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다이어트 성공했대요 근데 전 아니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werty123z
·3년 전
어렸을땐 항상 저체중이었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쭉 찌기 시작해서 중학교 끝무렵부터 뚱뚱한 몸이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때는 정상 몸무게였는데 6학년때 생일이라고 이뻐보이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짧은 핫팬츠를 입었었는데 친구들 듣는 앞에서 엄마가 " 다른 사람들이 보면 굴러다닌다고 욕하겠다." 라고 말했던게 십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항상 그런 얘기를 들으며 컸고 158에 67의 몸이 된 고2무렵 엄마의 저런 얘기를 듣다 홧김에 죽으면 장례식장에서도 " 쟤는 내가 살좀 빼라했더니 죽어버렸어 어이없어" 이런 얘기를 할까봐 죽기살기로 살을 뺐어요. 55키로까지 12키로를 감량했습니다. 그때 300원짜리 안에 카라멜이 든 엄지손가락만한 초코바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뺐던 모든 살이 순식간에 불어버릴까봐 먹지도 못하고 손에 꼭 쥐고 울었던 기억도 나요. 처음으로 엄마의 잔소리를 안 듣는 삶을 살면서 살을 빼서 행복하다 보다는 그냥 엄마가 날 살로 안갈궈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을 하다 고3을 지나며 요요가 오고 재수때 정점을 찍어서 74키로를 찍었습니다. 재수 끝나고도 다이어트 했어요 8키로 정도. 158/66으로 대학교에 가고 고삐가 풀려서 올해 봄 정신 차려보니 다시 71키로가 되어있더라구요.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쏘아대는 잔소리를 이길 수가 없어서 이번 4월달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57키로에요. 14키로 뺐어요. 158/57이면 날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과체중과 정상 그 선에 딱 서있는 정도겠죠. 주변에선 그냥 다이어트 성공했다고 살 많이 빠졌다고 놀라는 정도에요. 초반엔 좀 바쁘게 움직이고 많이 걷고 먹을걸 조금만 줄여도 살이 잘 빠졌는데 요즘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빠져요. 건강하게 빼지도 못했어요. 많아도 한두끼 먹고 그 한두끼마저도 곤약이나 닭가슴살 한봉지로 떼우거나 가끔 어떤 음식이 너무 땡기면 집에 혼자 있을때 몰래 시켜먹고 다 토하거든요. 먹기 전에 몸무게를 재고 다 먹고 몸무게를 재요. 그리고 먹기 전 몸무게로 돌아올때까지 손가락을 목에 쑤셔서 다 게워내요. 아무리 게워내도 먹기 전 몸무게로 안 돌아가서 무서운 마음에 운적도 있어요. 그냥 다시 살이 찔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요. 평소에 많이 먹는 편도 아닌데 안먹는거에 몸이 맞춰져버렸는지 남들처럼 집밥 세끼 먹어도 몸무게가 불어요. 그래서 더 안먹게 되고 남들 먹는 1인분만 먹어도 토하고 싶고 속이 미식거려요. 토를 못했다하면 나가서 죽어라 자전거 타거나 걷고 와요. 힘들어서 머리 핑핑 돌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운동하다 집 들어옵니다.. 주변에 제 상태를 아는 친구가 한둘 있고 거식증이라고 걱정하는데 전 그게 더 쪽팔려요. 저처럼 뚱뚱한 거식증 환자가 어디있어요 다 빼빼 말랐지. 먹을걸 엄청 줄여서 그런가 머리도 많이 빠져요. 어디서 그 머리가 다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머리 한번 감을때마다 한웅큼 빠지는 것 같아요. 빈혈인지 기립성 저혈압인지 모르겠는데 앉아있다 일어나기만 해도 머리가 핑필 돌더라구요. 근데 전 아직 다이어트를 멈출 수가 없어요. 살이 다시 찔까봐 무서워요. 요요가 오면 원래 몸무게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더 쪄버려서 이번엔 어디까지 올라갈까 너무 무서워요. 딱 9키로만 더 빼면 다이어트 멈추고 유지만 할건데 두달째 정체기라 힘만 들어요 겁만 나고. 예전엔 작아서 못 입던 옷들 입어봐도 그 뿌듯함은 잠깐이고 그냥 살찌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밖에 안나요. 저는 아직도 길 돌아다니면서 작은 디저트류나 길거리음식같은거 못 먹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돼지로 보면 어떡하지 싶어서. 엄마가 그렇게 얘기했었으니까. 이제와서 부모님이 제 건강 걱정해주는거 듣고 있으면 가식적이라 짜증나요. 제가 " 건강 생각하면 살 어떻게 빼? 건강하고 살 조금 다시 쪄도 돼? " 하면 표정 싹 굳으면서 그건 안된대요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부모님은 토하는것까진 모르고 머리빠지는거 핑 도는거 정도만 알고 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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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oris
· 3년 전
살 뺀 이유가 단순히 부모님때문이라면 작작하라고 하세요. 매일매일 쏘아붙이는 게 너무 화가나서 죽어버리려고도 했었다고. 부모로서의 정이 있으면 줄이려고 노력은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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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123z (글쓴이)
· 3년 전
@licoris 예전에 대충 말은 해봤지만 저만 도라이 되서 그 뒤로는 말 안해요. 제가 과대망상 걸려서 말 부풀려 해석한 마냥 본인들은 그정도로 얘기한적 없다~ 그런 얘기한 기억 없다~ 이런 식이라 말도 안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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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oris
· 3년 전
녹음해보세요. 그런분들은 자기가 내뱉은 말 직접 들으셔야 그 말투 억양 단어선택에서 나오는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요. 이것조차 안되면.. 어서 독립하시길 기원하는 수 밖에 없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