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나를 포기했을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기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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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를 포기했을때
커피콩_레벨_아이콘myfavoriteuu
·4년 전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고2 수험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엄마가 저를 포기했어요. 코로나로 집에만 있게되자 지난 한달,두달간 몰래 드라마보고,유튜브보고,게임하다가 엄마 발자국소리가 들리면 재빨리 창을 닫고 인강보는척을 했어요. 그러다 어젯밤에 친구들과 모바일게임을 하고있는데 제대로 엄마한테 걸린거예요. 지금까지 저는 엄마가 의심을하면 눈을 똥그랗게뜨고 인강보고있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런데 어제 한번으로 이 모든 거짓말들이 다 들통이 난거죠. 근데 문제는 제가 지난 한 두달 동안만 나태했던게 아니라, 지난 1년간, 그리고 가장 최근 1학기 기말고사까지 정말 한치의 성장이 없었다는 거예요. 엄마가 제 성적표를보고 잔소리를 할때면 전 항상 알겠다고. 잘할게. 라고 소리질렀지만 정작 정말 잘했던 적이 없었어요. 다짐을 해봐도 그 다짐이 끝까지 가서 좋은 성적으로 거듭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자기주도가 아예 안되는건 아니고, 공부를 마음먹고 할땐 정말 꼼꼼하게 하는 편이라 공부에 대한 끈을 놓은건 아니었어요. 엄마도 저를 지금까지 믿었고 저한테 실망하셔서 화를내고 악을 쓰고 욕을 할땐 있어도 포기는 절대 안하셨어요. 포기는 커녕 제가 먹고싶은것,놀고싶은것,갖고싶은것 다 해주셨죠. 근데 저는 정말 꾸준히 바닥을쳤고 여름방학 시작후에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독서실을 끊고 다니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독서실도 문을 닫게되서 또다시 게을러졌어요. 어제 엄마는 제가 지금까지 수상해보였던것 다 알면서도 넘어간거라고 하셨고 결국 너는 지금까지 계속 거짓말을 쳤다. 엄마가 잔소리를 할때마다 알겠다고 화냈으면서 정작 시험성적은 한번도 오른적이 없었던거냐. 그런데도 엄만 ***같이 너 밥차리고 학원,독서실,학교 다 차로 운전해주고 너 갖고싶은거 친구들과 놀고싶은거 다 하게해줬던 거냐. 엄만 이제 더이상은 못하겠다. 하셨고 제 방에있는 모든 책들을 다 들고 가셨어요. 엄마 이제 너 공부 안시킨다고. 학원쌤께 내일 사정으로 학원 못보낸다고 전화도 하셨어요. 어젯밤에는 저도 너무 충격을먹었어요. 한 두시간 뒤에 엄마 방에 다시 들어가봤더니 엄마가 나가라고 이젠 너 보기도 싫다고 하셨어요. 엄마한테 내가 지난 18년동안 엄마한테 그렇게 나쁜딸이었냐고 물어보니 엄마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것같다고.. 너는 어릴때부터 그랬다고., 엄마 마음 안바뀌니까 그냥 가라고. 아무 생각도 하기싫다고 하셨어요. 이 얘기도 하셨어요. 엄만 똘끼가 있어서 한번 마음먹으면 절대 안바꾼다고. 내가 너랑 연을 끊지는 않겠지만 겉으로만 대할거라고. 오늘아침엔 제가 엄마방으로 가서 다시 제 책들을 갖고 들어왔어요. 방에다 다시 꽂아놨는데 점심쯤에 엄마가 들어와서 누구마음대로 가져가냐고 하시면서 다시 도로 가져가셨어요. 지금 저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고있고 엄마가 한번도 이렇게까지 한적이 없어서 너무 충격이고 혼란스러워요. 어떻게 엄마마음을 바꿀수있을지..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엄마가 정말로 저를 포기할마음인건지.. 고2의 뻔하고 변덕스러운 고민, 사건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이번엔 정말 심각하고 저도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마음이 있기때문에 답변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답해불안해괴로워걱정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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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tus1004
· 4년 전
저도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정말 고등학생으로서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가야 한다는 목표가 자신에게는 중압감, 부모님에게는 힘들어할 아들딸을 지켜보는 아픔과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 아마 이런 경우가 처음이신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많이 힘들고 "나는 왜 이러지.." 같은 자신에 대한 불신, 분노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 같아요. 그리고 님이 하시는 고민이 정말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평생 풀어가야 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께서 공부하라고 많이 다그치셨거든요. 책 갖다버리시기도 하고 형들은 매도 많이 맞았고,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죄송한 말씀일 지도 모르지만, 아마 어떤 말을 하셔도 어머님은 그걸 변명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이미 마음 속에 실망이 쌓여있으셨다면 더더욱 그러시겠죠. 하지만 그만큼 어머님께서 님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는 의미기도 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꾹 참고 님이 자신 스스로에게 바라던 모습대로 조금씩 조금씩 하루하루 지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그런 님의 모습을 보고 또 뭐라 하실 수도 있을 거에요. 책 다 버려놓으니까 이제서 하는 척 한다 같은? 그래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겨나가야 한다는 것을 꼭 가슴에 품고 지내시고,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를 찾아 직접 해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여태껏 학원 안 다니면서 공부해왔지만,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도 잃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제 신념, 꿈을 바탕으로 다시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님과 같이 자주 딴짓하고 그래요 ^^;;;; 말이 길어졌긴 했지만 슬퍼하지 마시고, 좌절하지도 마시고!! 꼭 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지나 가족과 님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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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tus1004
· 4년 전
P.S. 누군가가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보다 스스로가 자신을 포기한다는 게 더욱 무섭고 슬픈일입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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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98
· 4년 전
일단 어머니께 사과부터 하세요. 저도 학생이었으니 공부하기 싫은 마음은 알지만, 어쨌든 어머니를 속인건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말로만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지 말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서 어머니를 설득해 보세요. 정말 제대로 할 마음이 있다면, 시간표를 짜든, 하루 목표 공부량을 정하든 해서 구체적으로 이렇게 공부를 하겠다고 하고, 본인이 세운 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건지도 같이 말씀드리구요. 물론 두가지 모두 현실적인 방법이어야 해요. 어머니께서 설득되실 정도로요. 그리고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혼자서라도 ebs 인강을 듣든 뭐든 하면서 꼭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리시구요. 저는 마카님 어머니께서 어떤 분인지 잘 몰라서 이 방법이 먹힐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다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결국 마음을 돌려 주실거라고 생각해요. 얼른 지금부터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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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avoriteuu (글쓴이)
· 4년 전
@iktus1004 저 진짜 울것같아요.. 너무 좋은 말 감사해요.. 님말대로 제가 이제와서 슬금슬금 공부한다고 하면 어처구니가 없고 믿지 않으시겠죠? 그래도 이번 2학기 중간고사 어떻게든 잘봐서 성적표 들고 엄마 앞에 내려놓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리 엄마가 저를 포기했어도 이건 제 인생이니까 엄마한테 쓸모없는 자식이돼서 라기보단 내 인생, 내 앞날 걱정돼서라도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공부 제대로 하기엔 방해요소가 너무나도 많은 이 시기에 님도 힘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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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favoriteuu (글쓴이)
· 4년 전
@dl98 그래야겠죠.. 어젯밤에 슬쩍가서 사과하려고했는데 엄마가 다짜고짜 나가라고하셔서 오늘은 겁이 나서 아무 말도 못하는중입니다ㅠㅠ 그래도 이번일로 엄마를 형식적으로 대하기보다는 엄마 마음 되돌려놓고싶은 마음이 정말 커서 님말처럼 구체적으로,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말하는 지금 이순간에도 제가 다시 엄마방으로 들어가면 엄마가 또 어떤 말을 할지 무섭고 우울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다 제가 자초한 일이니까 꾹 참고 다시한번 시도해봐야겠죠 아무튼 자극되는 말 정말정말 감사하고, 저 이제부터 진짜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하려고요..! 감사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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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4년 전
문득 이 글을 보니 저도 매우 미안해지네요 엄마에게..저도 그랬거든요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최근에 플래너를 작성해요 그리고 지키려고 노력중이죠 쓰니님도 그러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전 가고싶은 대학에 돈을 모아서 한번 견학가보려고요 그러면 목표도 생기고...그럴 거 같아서요 전 예체능 쪽이예요 국어는 독서로 해결했고 수학은 기초가 없어서 중학교 꺼도 하려고요 사회쪽은 대개 신문이나 한국사 만화 읽으면 도움되고요 마인드맵도 좋아요 요점정리엔요 영어는...외국어로 된 영화나 미드를 많이 보는 편이예요 공부도 사실 다짜고짜하면 잘 안되더라고요 아! 그리고 전 공부시간을 3시간이라면 3시간 타이머를 맞추고 제가 도중에 딴짓할땐 꺼둬요 그렇게해서 순 공부시간을 3시간으로 맞춰요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