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성추행 당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가족들이랑 다같이 자는데 아빠 손이 제 옷속으로 둘어와서 등이랑 엉덩이를 쓰다듬으시더라고요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목소리가 잘 안나와서 엄청 간신히 하지말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3번 정도 말했는데도 만지는게 더 심해지는거예요 그래서 좀더 크게 하지마 싫어 라고 말했어요 그때서 아빠가 놀래시더니 담배를 피러가셨어요
엄마도 바로 깨셨고 분위기가 이상하니 무슨 일이냐 물어봐서 말씀드렸고. 엄마가 그날 바로였는지 며칠 후였는지 기억이 정확히 안나지만 저한테 아빠가 엄마로 착각해서 그랬대
해서 이해하고 넘어갔어요
그후로도 아빠가 20대 중반까지 장난이라고 엉덩이를 자주 툭툭 건드렸고요 허리에 갑자기 손이 쑥 들어오거나 그랬어요
성추행이다 라는 사실를 인지하지는 못했고요(지금도 성추행 아닐수도 있지 하지만 성추행 같아 이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치만 건드리는게 너무 싫었어요 하지말라고 매번 말 해도 아빠는 무시하고 계속 장난치듯이 해왔고요 저도 성격이 단호하지 못해서 정색하고 너무 싫다 표현하지는 못했고 내가 화내면 아빠가 기분 나빠할까봐 짜증 정도만 냈어요
그런데 25인가에 이건 진짜 아니다 싶은 일이 발생했어요 아빠가 술먹고 늦은 밤에 들어왔고 인사 드리러 방에서 나갔어요 다른 가족들은 자고 있었고요 잠옷원피스 입고 있었는데 아빠 손이 또 엉덩이로 오길래 짜증내면서 "아 하지마 나 지금 속옷도 안입고 있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웃으면서 왜 속옷을 안입고있어~? 아빠 꼬시려고~? 이러더라고요 그 말듣고 너무 놀래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 이후로 이전에 장난으로만 여겼던 그 행동들도 성추행이었을 수 있다 느끼기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때 일도 묻고 있다가 제가 명확히 인지하기 시작한건 이모도 엄마 결혼 초기에 저랑 똑같은 일을 겪었다고 말한 이후였어요 이모부랑 아빠가 가장자리에서, 엄마랑 이모가 가운데에서 자고 있었는데 아빠 손이 엄마를 넘어서 이모 가슴을 막 만졌대요 자다가 엄마인줄 잘못알고 만졌다고 하고 넘어갔다고 하네요 엄마도 제가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알고 저한테 울면서 그 얘기를 해줬어요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가 엉덩이도 없고 가슴도 없는데 그래서 이모 가슴 만지고 제 엉덩이 만진거같다고.....ㅎㅎ 아아 엄마한테도 화나네요
그 후에도 제 허리 쑥 만지길래 제가 좀 다른때보다 크게 짜증냈더니 아빠가 바로 하는 말이 "내꺼 내가 만지는데 뭐가 문제냐" 하고요 이런말도 아빠니까 당연히 할수있는 말이구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절대 아니라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해서 좀 놀랐어요
계속 성추행 아니겠지 아빠가 그래도 그외엔 성실한 아빠였고 잘 키워주셨는데. 아빠와 관계가 멀어지고 싶진 않다 하면서 버티다가
직장 들어가면서 거기서도 성희롱 당해도 아무말 못하는 저를 보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저 스스로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강해져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올라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내 감정을 인정해주고 싶다해서 집을 나와서 살고 있어요
본가는 2~3주에 1번 가서 아빠 얼굴 최대한 안보고 그냥 나오고 그래사 아빠도 많이 기분이 안좋아있고 엄청 서먹한 상태예요 저 없을 때 엄마한테 많이 짜증내고 그런대요 우린 부부 아니냐 엄마로서 자식과 아빠 사이가 멀어지지 않게 중간자 역할 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하면서요 그래서 엄마가 내가 풀 수 있는게 아니다 딸 기다려줘라 라고 했다고 하네요
오늘 아빠 생신이라 집도 가야하고 밥도 같이 먹어야하는데... 너무 자신이 없어요 숨막혀요 가족들 앞에서 싫은티 팍팍 내고 어두운 표정 하고 있을 자신도 없고요 그렇다고 웃을 자신도 없어요
이 이후에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빠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고싶은건지 잘 모르겠어서요 일단 지금은 힘들고 싫으니 나와있자 한 상황입니다
또 아빠와 엄마에 대한 분노 원망감이 많고 그러면서도 사랑은 많이 하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조언을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