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어떤 이유로든 돈 달라고 말하는 게 꺼림칙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고등학교|압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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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어떤 이유로든 돈 달라고 말하는 게 꺼림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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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한 5년쯤 전부터 집 재정상태가 급격하게 안좋아졌어요. 거의 주말마다 나가던 외식도 뜸해지고 부모님이 다투시는 횟수도 늘어서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제가 장녀고 뭔가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절 불러서 약간은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태어나고 일 안하시던 엄마도 일 하러 나가셔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고. 그런데 이 후에도 중 2 내내 숙제를 제대로 한 게 손에 꼽을 정도로 수학학원을 날림으로 다녔어요. 친구들도 같이 다니고 최후의 선이라고 생각해서 땡땡이는 안치고 1년을 보냈는데 중 3 올라서 여름방학에 고 1 수학을 복습하는데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서 엄마한테 있는대로 다 털어놨어요. 이때 혼나면서 엄마가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너는 학원을 이렇게 다녀서 엄마 뒤통수를 치냐 라고 소리치셨던 기억이 나요. 그 후에 물론 두들겨 맞고 방에 들어갔고 엄마가 우시는 소리를 들으며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어요. 며칠 후에 그래도 저를 학원에 보내야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엄마는 새 학원을 알아보시고 진짜 공부할 의지가 있냐고 물으셨고 저는 하겠다고 해서 몇달 더 다니다가 전에 다니던 곳보다 훨씬 빡빡한 학원 분위기에 적응 못하고 그만 뒀어요. 사실 이게 진짜 이윤지는 모르겠어요. 학원 다니면서 숙제를 하고 매일 시험을 보고 이 압박감도 압박감인데 그 결과가 엄마한테 메세지로 가서 엄마가 보고 실망한다는 것도 무서웠고 계속 돈얘기를 하시며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셔서 그거에 눌려서 차라리 다 끊자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러시다가 이번 여름에 엄마가 암에 걸리신 걸 알게 돼서 수술을 하셨어요. 일 시작하시기 전부터 아팠는데 학원비 내고 하면 병원비가 모자라서 그냥 참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몸 먼저 챙겼으면 좋겠는데. 학원이 뭐가 대수라고. 지금도 그때도 돈 얘기는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문제라 무조건 죄송한 얘기니까요. 고등학교는 그래서 1년동안 아무런 학원도 안 다니는 채로 인강만 들으며 공부했어요. 그런데 몇달 전부터 부모님께 돈 달라고 얘기하기가 극도로 꺼려져요. 내가 돈만 축내는 벌레가 된 것 같고 그냥 끔찍해요. 처음엔 시험 끝나고 친구들이랑 놀러 간다고 용돈 달라고 하는 게 끔찍했는데 요즘은 학교 다니는 교통비 다 떨어졌다고 말하기도 죄악감이 들어서 말하는데 몇번을 망설여야해요. 아예 학교를 걸어다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말하면 신경 쓰실까봐 아니면 그것 때문에 돈 쓰실까봐 말 못하겠고 갖고 싶은 것도 비슷한 이유로 말 안해요. 그냥 이대로 돈 얘기만 나오면 위축되고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하는게 정상적인 건가 싶어요. 이게 좀 이상한 거면 어떻게 해야 이 기분을 떨쳐낼 수 있을까도 묻고 싶고요.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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