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교 2학년 여성 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같은 과 친구들도 거의 다 얼굴은 알고 존재감이 아예 없는 편은 아니에요. 주변에는 같이 다니는 친구 한 명과 그냥저냥 얘기 정도 나누는 네다섯 명 정도가 있어요. 사실 이렇게만 보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최근 들어 드는 생각은 이 사람들과 만나면 도대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작년에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알아가는 재미로 대화도 나누고 얘깃거리도 많았고 즐거웠어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즐거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이제 한 해 정도 같은 사람들과 계속 지내다 보니 얘기할 거리도 없고 계속 수업에 관한 얘기만 나누면서 그냥 의무적으로 같이 있는 느낌이 들어요. 대화하면서 즐거움을 느낀 적이 최근에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대학 친구들은 비즈니스 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같이 있으면 즐거움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친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편안함만 있고 더 이상 관계에서 활발한 티키타카 느낌이 안 들어요. 관계의 안정화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저는 이 관계들이 불안해요. 결국 이 관계들은 깊게 사귀지는 못할 거니까 여기서 즐거움이 없으면 옆에 꽤나 가까운 한 명 빼고 애매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씩 어색해지고 멀어지게 될까 봐 걱정이 되어요. 그래서 요즘엔 그런 사람들과도 의사소통을 활발히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사회성이 부족한 건지 얘기를 나눠도 제 생각에 비해 대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대화하고 나면 좀 아쉬움도 들어요. 이때 이런 얘기를 꺼내 볼걸, 이렇게 받아칠걸 등등... 사실 이런 고민은 친구를 처음 사귈 때쯤에만 하는 고민이라 생각했는데 왜 한 해 동안 본 사람들인데도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오히려 작년이 더 자연스럽고 말이 술술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점점 대화도 줄고 그냥 필요해서 서로 옆에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친구들이 제가 재미없어 진걸까요? 어찌보면 제가 재미도없는데 필요에 의해 그냥 제 옆에 있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뭐 알고보면 진짜로 있을수도있죠.. 이런거에 속상해하거나 그런건 아닌데, 저의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어서 참 그게 고민이에요. 초중고 친구들과는 친해지면 자연스럽게 말도 많이 오가게 되고, 꽤 친해진 친구들과는 이렇게 대화에 대해 고민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언제나 대화가 잘 통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항상 안정감도 느꼈고요. 성인 친구는 좀 다르게 접근해서 봐야 하는 걸까요? 21살에 저만 이런 고민을 겪고있는건지.. 주변에 제 또래에게 상담할 사람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남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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