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음 주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진로]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알림
black-line
*두서 없음 주의*
커피콩_레벨_아이콘공상0102
·13일 전
현재 고2입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어요.친해져도 다른 반으로 갈리게 되면 이전처럼 말 걸기도 애매해지고 인사만 주고받고,그러다 멀어지고 이런 식으로 지나가는 인연이 많았어요.진짜 속마음 터놓을 친구가 없어요.왕따도 은따도 아니고 친구가 많아보인다는 말도 들었어서 제가 유난인건가 싶기도 합니다.항상 힘든 티 안 내고 잘 웃는 편이거든요.마음을 터놓을 수 있다는 게 그만큼 상대를 믿을 수 있다는 건데,저는 아무리 친해져도 제가 힘들었던 얘기 꺼내기가 힘들더라고요.괜히 말하면 상대도 마음이 무거워질까봐요.이곳에라도 말해봅니다. 사실 중학교 2학년 때 첫 중간고사를 봤는데 국어가 74점이었어요.전 나름 잘 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께 크게 혼났어요.혼나고 나서 혼자 처음으로 제 손목에 상처를 냈어요.정말 별 거 아닌 걸로 유난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사실 중2병이다,이런 말로 넘길 수 있었을 만큼 충동적이고 ***같았어요.그 때의 저는.그리고 그 날 이후로 시험을 치를 때마다 스스로 상처를 내기 시작했습니다.고1때까지였던 거 같아요. 제 위로 5살 터울인 언니가 있는데요.엄마랑 아빠 두 분 다 첫째인 언니에게 기대가 크셔서 학원도 여러 곳 보내보고 남들 하는 건 다 경험해보도록 지원하셨었다고 해요.그러나 기대와 달리 언니가 공부를 그만두고 미술 쪽으로 입시를 하면서 엄마와 갈등이 커졌어요.엄마가 미대 출신이시고 그 이후의 고됨을 아시기에 언니를 말리려고 하신 것 같아요.당시 나이의 저로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언니와 관계가 틀어진 이후로 엄마가 저에게 기대의 화살을 겨누셨단 겁니다.저 또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저는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로 진로를 정하는 게 낫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서 엄마의 뜻대로 공부에 매진했어요.엄마에겐 비밀이지만 저도 친구들 다니는 피아노 학원,태권도 학원 너무 다녀보고 싶었습니다.제 밑으로도 1살 터울 동생이 있는데요.저랑 동생은 지금 다니는 학원 말고는 아무데도 다녀 본 적이 없습니다.물론 세 자녀 모두 부족함 없이 길러주시는 것에 정말 감사해야하는 거 알지만 서운함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부모님께 원망의 말을 한 적도 없습니다.동생은 어릴 때부터 막내로서 귀엽게 자라서 공부는 안 했어요..저는 공부하면서 자부심도 있었지만 사실 힘들었습니다.제가 모르는 힘듦도 있었겠지만 부담감 없이 마냥 편해보이는 동생이 부럽기도 밉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제가 공부하니까 그 부담은 동생은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하는 안도감도 있었어요.그리고 공부만 하다보니까 공부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더라고요.집,학원,학교 동선 외의 장소는 너무 낯설어서 친구들이랑 놀 때도 뭘 하고 노는지도,어디서 노는지도 몰랐어요.학교에선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놀았습니다.체육이랑 미술, 음악 시간이 최애였고요.다른 친구들이 땡땡이치고 수다를 떨고 싶어할 때,저는 악기를 배워보고 그림을 그리며 경기를 뛰어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정말로 재밌었거든요.매사 열심히 한다는 칭찬이 저에겐 아직도 당연한 것으로 남아있습니다. 한동안 우울감이 컸었습니다.언니에게 쏟던 관심을 받게 되니까 좋다기보단 제가 언니의 대체품?이라고 느껴져서요."수고했다,잘했네"라는 말보단 "하나 더 맞았으면 됐잖아.넌 꼭 항상 하나씩 문제가 있니"라는 말이 주어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한 마디도 못하고 울면서 스스로를 아프게 했습니다.사실 엄마가 상처를 알아주길 바랬어요.이만큼 아프고,힘든 걸 알아주면 무언가 달라질까,하고요.그러다 엄마랑 심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나오려는 눈물을 참고 엄마에게 저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마음가짐의 문제다,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여리기에 그러는 거라던 엄마의 목소리는 아직 잊히지가 않습니다.그 이후로 저는 절대로 상처를 보이지 않겠다 다짐했어요.저를 ***로 생각하실 것만 같았거든요.그리고 저는 어느새 학원가에 들어서면 매일 상가 맨꼭대기를 보며 저기서 떨어지면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는 망상가가 되어있었습니다.육교도 저희 동네에 많아서 참 자주 올라갔어요.상담을 받으라기엔 너무 멀쩡하게 잘 웃고 잘 지냈기에 포기했습니다.사실은요,우울할 때의 저와 웃고 있을 때의 저 중에 무엇이 진짜 저인지 모르겠습니다.정말 모순적이게도 뇌도 행동을 통해 속아넘어가는 것 같아요.행복한 척 자주 웃으면 정말 그런 것 같다가도, 우울감에 빠지면 끝도 없이 힘들어지니까요.그래서 저는,웃기로 마음먹었습니다.스스로 상처를 내는 행동도 멈췄습니다.사실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할지 모르겠고,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웃는 제 스스로의 미래가 무섭기도 합니다.이러다 고장나는 건 아닌지...그래도 억지로 웃는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일 시험인데 연휴동안 너무 쉬기도 했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서 여기에 제 얘기를 끄적이게 되었네요.긴 글 다 읽어주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무거운 얘기,하소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정말 감사하고,이미 시험을 보신 분들은 정말 고생하셨고,이제 보시는 분들은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다들 힘내서 살아봅시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개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벤자민래빗
· 12일 전
저랑 동갑이시네요! 저는 공상님과 이유는 다르지만 저도 요즘 웃는게 진심으로 행복해서인지 내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러다가 내가 사라지는건 아닐지, 영원히 날 모르게 되는건 아닐지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역시 웃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더라고요! 전 내일 모레 시험인데 공상님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실 것이고,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전 따스한 마음을 느꼈어요! 공상님도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모두 힘내서 오늘도 버텨봅시다! 그리고 공상님 마음 따뜻해지는 이쁜 말 감사해요! 오늘 좋은 하루 되셨길!♡(*´;∇;`*)
커피콩_레벨_아이콘
공상0102 (글쓴이)
· 12일 전
@벤자민래빗 정말 감사해요ㅠㅠㅠ저희 같이 시험 기간 열심히 보내보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