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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 가진 고3 여학생) 일년만 더 버티면 되는데 너무 힘듭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user32
·한 달 전
저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중학교 때는 전교권 내 성적을 유지할 만큼 공부를 잘했고, 현재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재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특히 음악과 미술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만 2세 때 한글을 쓸 줄 알았고, 만 3세 때는 영어를 배우며 말도 매우 빠르고 또렷하게 했습니다. 근데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급속도로 성적이 떨어졌고 현재는 목표치와는 너무 멀어진 성적에 앞길이 막막합니다. 책상에 3분도 집중하며 앉아있기 어렵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될지 하나도 모르겠고, 움직이기가 귀찮습니다. 모든게 다 너무 귀찮아서 끼니도 거릅니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무기력해진 저의 모습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딱 1년만.. 아니 약 10개월만 더 버티면 꿈꾸던 자유가 찾아오는데 여기서 무너져버리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말끔하던 방도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와 옷이 쌓여있고, 풀려고 사놓은 문제집도 한번 펴*** 않았습니다. 답답한 주변 사람들은 의지부족이다, 미련하다, 게으르다 등의 말만 하지만 떠 틀린 말은 아닌것같고.... 마음은 너무 불안하지만 몸과 두뇌가 따르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성격이 저와 완전히 다릅니다. 동생은 공부에 관심이 거의 없고, 학원도 다니지 않으며 영어 문장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장애는 없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고집이 세며 충동적인 편입니다. 남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작년까지 꾸준히 성적을 잘 유지했고, 사회성은 부족해 친구는 없었지만 학교생활은 모범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동생의 폭력적인 언어와 행동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 우리 집에 언니가 있는 게 역겹다는 말, 언니만 없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등의 심한 말을 자주 했습니다. 욕설도 더 잦아졌고, 이젠 가구를 부수거나 물건을 던지며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칼을 들고 자해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은 무시하라고 하지만, 저는 더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주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HSP)이라 주변의 작은 소음에도 극도로 민감합니다. 잘 때 귀 옆 멀티탭에서 나는 전류 소리도 견디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람들의 말투나 억양도 지나치게 신경 쓰게 되고, 상대의 마음을 과대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런 제가 가족 간 싸움과 긴장감이 가득한 집에서 생활하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우리 엄마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계시고, 동생은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거리낌 없이 던집니다.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동생 본인만 억울하다며 친구들과 가족 험담을 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지만 없는 형편에 계속되는 TMS 치료 권고만 하시는 의사 선생님들 때문에 병원에 대한 신뢰도 잃었습니다. 이 치료에 몇백을 썼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사실 더 쓸 말은 무지하게 많지만 눈앞의 급한 상황만 말씀드립니다.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닐 일이라 외부에 쉽게 상담 요청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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