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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ommonperson132
·한 달 전
저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겉으로 보면 친구도 있고, 학교도 다니고 나름 웃으면서 지내는 그냥 평범한 학생입니다. 예전보다 인간관계도 나아졌고, 저 나름대로는 많이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저희 집은 겉으로 보면 괜찮아 보일 수 있지만 안에서는 많이 무너져 있습니다. 저희 아빠는 통제가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사소한 것 하나도 꼭 지켜야 하고, 그걸 지키지 못하면 크게 혼나거나 심할 때는 맞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더 심했고 요즘은 빈도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언제든지 다시 그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이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맞아서 멍이 들고, 피가 나고, 얼굴에 상처가 생긴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나면 아빠는 제 상처를 걱정하기보다는 그걸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라고 합니다. 가리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저는 그게 너무 이상하고 서러웠습니다. 제 상태보다 밖에서 어떻게 보일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서요.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그렇게까지 화를 내고 나서 나중에는 미안해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사과는 저한테 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이미 저는 많이 무너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빠는 제가 왜 우는지도 제대로 모릅니다. 맞아서 아파서 우는 게 아니라 다른 아빠들처럼 대해주지 않는 게 서러워서 우는 건데 그걸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빠는 저를 많이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위치추적 앱으로 제가 어디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집에서도 예고 없이 들어와서 확인하거나 잔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그게 걱정이라기보다는 감시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항상 누군가에게 지켜보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청소 같은 것도 매일 사진을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한 번이라도 못 하면 핸드폰 압수, 용돈 제한, 외출 금지, 심하면 학원이나 친구 관계까지 막힙니다. 문제는 제가 학교 끝나고 학원 갔다 오면 밤 10시는 기본인데 숙제와 시험공부까지 하다 보면 너무 지쳐서 잠드는 날도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그저 ‘왜 이것도 못 지키냐’는 말만 듣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선택해야 합니다. 공부를 하면 다른 걸 놓치고, 다른 걸 지키면 공부를 못 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해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도 많이 했습니다. 청소, 설거지, 밥 준비, 상 차리기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맡아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어서 서프라이즈나 작은 이벤트도 준비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말은 사랑받고 싶어서 나대는 것 같다 는 식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걸 다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빠는 가족끼리 추억을 쌓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항상 통보식입니다. 저는 약속이 있어도 갑자기 취소하고 따라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에서도 진심으로 즐겁지 못했고 그냥 아빠가 돈 쓴 만큼은 느껴지게 해주려고 억지로 웃고, 맛없는 음식도 맛있는 척하며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를 보고 아빠는 제가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너무 서러웠습니다. 저는 사실 부모님과의 따뜻한 추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애정결핍도 생긴 것 같고 사람들 앞에 서면 심하게 떨리는 무대공포증도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이 떨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밖에서는 괜찮은 척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웃고, 덕질도 하고, 예전보다 인간관계도 나아졌습니다. 진짜 제 모습으로 살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다시 무너집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더 힘든 일이 있습니다. 저희 막냇동생이 암 환자입니다. 동생은 아픈데도 티를 잘 내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더 미안하고 더 힘들어집니다. 저는 살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동생은 살려고 버티고 있다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게다가 오빠도 예전에 이 집에서 많이 힘들어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다른 동생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결국 이 집에서 저만 힘든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걸 알게 되니까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저는 동생에게 제대로 된 말을 해주지도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말을 해서 공감되는 말에 자살하기 전에 가출해서 하고싶은거 하고 죽으라는 식의 말을 해서 스스로가 더 싫어졌습니다. 요즘 제 상태는 공허함에 가깝습니다. 아무 감정도 없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한꺼번에 터집니다. 왜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죽을 용기도 없고 그냥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냥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공부도, 미래도, 다 내려놓고 그냥 ***는 것만 하면서 살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지금처럼 버티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아예 나가고 싶다가도 가출해서 잘 살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대로 계속 버텨야 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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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한숨
· 한 달 전
바람직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살다가 바로 대학에 진학해 가족과 연락을 끊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보증금 없는 고시원에 들어가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월세와 학비를 마련해서 다니는 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겁니다. 다만 아버님이 작성자분을 더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괴롭게 하는 것이라면 이런 방법이라도 작성자분을 해방시킬 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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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한숨
· 한 달 전
@하늘한숨 무엇보다 무너지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의지가 작성자분에게 돋아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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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444
· 한 달 전
아 정말로 힘드시겠어요 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