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아버지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기 전에 전화 한 번 걸어보는 게 그렇게 무섭더라고요. 아프시면서 제가 전화하면 항상 힘든일 없냐, 용돈은 안 필요하냐고 걱정해주셨는데.. 뭔가 두려워서 자주 전화를 못걸었어요. 근데 이제는 매일 걸어보네요.. 맨날 없는 번호에 전화를 걸어요. 또 웃으시며 받아주실 것 같은데.. 이상하게 없는 번호라네요.. 이상하죠.. 지금이면 봄이라고 등산 다니실 땐데.. 꿈에도 안 나와주시고.. 이젠 목소리도 못듣고.. 후회하기 전에 목소리 한 번 더 들었어야 했는데.. 보고 싶어요...
맨날 거짓말하고 착한척하고 배려하는척하고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네 제일 싫어하는 부류인데 똑같이 행동하면서 사는건 뭔지
그냥 진짜 좀 외롭다 나한테 이제 뭘 더 기대하기 힘들다.
우울하다고 표현하는 게 자기연민같아요. 공부를 회피하려고 제가 스스로를 속이는 것 아닐까요? 이런 생각이 비정상적일지도 모르겠는데 그치만 지금 오래 쉬었고 에너지가 바닥난 것도 아니고 진짜 심각하게 우울한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공부를 안하고 있는데 이것까지 선해할 만큼 우울감이 심한 게 과연 맞을까요? 아니지 않을까요? 제가 원하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닐까요? 뇌가 바라는 상태가 지금인 거 아닐까요? 제가 더 강인했다면 꿋꿋하게 할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을까요? 주어진 상황이 그리 어렵지는 않아요. 공부 지원도 충분해요. 그러니까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제가 문제인 건 아닐까요? 힘 내서 루틴 되찾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요 맛있는 거 먹으면서 공부하는데 왜 지치지 전에 조언 구한 합격자 언니는 하루에 10시간 공부했다고 했는데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부끄럽다 내가 너무 못났다 생각 접고 공부만 하는 게 그렇게나 어려울까 너 전에 입시준비는 대체 어떻게 했니 이렇게나 나약한데 ***진짜 생각을멈추려고해도
난 7년 내내 이 상태였는데 .. 그럼 난 항상 우울했던 거에요? 남들은 이렇지 않았다구요..? 제가 멀쩡하다고 여겼던 시기조차 멀쩡한 게 아니었다면.. 전 뭐 어떡해야 하나요.. 멀쩡한 상태를 경험해본 적도 없다는 거잖아요 너무 허무하고 억울한데요. 다들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다고요. 진짜 너무 막막한데 이거 고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게 너무 무서워요 약 잘 챙겨먹는건 진짜 자신 있는데 약으로 뚝딱 낫는 거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확실하니까 너무 겁이 나요. 오늘 잘 쉬고 친구만나고 집 왔는데 힘이 안 나고 현실로 똑 떨어진 것 같아서 하나도 안 괜찮아요 마취에서 풀린 것 같네요 결국 그대로인데
의지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항상 행복해보이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미움받기 싫은데 버려지기 싫은데 나 진짜 그랬는데 근데 그게 잘 안되더라 너무 잘 안되더라 내 마음대로 되는게 없더라 그냥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해
특히 어머니가 결혼 압박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식에서 친척들 만나서 다들 언제 결혼하는지 물어봐서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어머니가 잘나가는 사촌들 직업과 배우자들, 아기들, 아직 결혼 안한 사촌들의 곧 결혼 예정인 상대들 조건까지 이야기해가며 저에게 언제 결혼할거냐고 좋은 짝 찾으라고 하시고, 은근 애기 이야기도 하십니다. 어디 하자 있는 사람처럼 보거나 안타깝게 보는 주변 시선들이나 한마디, 조건 비교와 압박에 너무 숨이 막힙니다..저는 남자친구를 만들어서 결혼하고 싶지가 않고 아이 생각도 없는데, 친척들 중 저만 남으면 얼마나 압박하고 안 좋게 볼지 너무 힘듭니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이 여전히 멈춰있고 여전히 우울해하고 여전히 밤마다 울고 힘들어하고 있네요. 있잖아요, 저 요즘 바쁜 일은 없는데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막 혼자 울어요. 전 그런 제가 이해가 안 돼요. 작은 일로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한심해보여서 울어요. 근데 위로를 너무너무 받고 싶어요. 살기 싫고 의무를 내팽개치고 싶고 너무 지쳐요. 이게 지칠 일인가, 지금 내가 지쳤나 싶은데 이상하게 지친 듯해요. 저도 제가 어떤 상태인질 모르겠는데 그냥.. 위로 받고 싶고 다 무서워요. 세상이 너무 무서워요. 이런 데서 살기가 싫어요 진짜...... 이제 정말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예요..?
어른들은 항상 말해요. 학생 때가 좋은거라고. 지금이 좋은 거면, 앞으로 더 힘들어지는 일 밖에 안남은 건가요. 지금도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어른이 되면 더 힘들어지는 건가요. 지금보다 더요..그럼 왜 더 살아가야 하죠. 점점 고통스러워지는 게 인생이라면 빨리 끝낼수록 좋은 거잖아요.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봐야겠어요. 책임지지 못해서 미안해. 근데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더이상 살*** 수가 없어. 나보다 더 좋은 주인 밑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아줘.
친구가 자기가 한 심리검사를 해봤다고 나한테도 해보라더라? 그 나보고 갑자기 비 오는 날 풍경을 생각해보래. 사람이 어떻게 있는지, 성별이 뭔지, 비가 얼마나 쏟아지는지 등등. 자세하게 물어보더라고. 난 그래서 학교 운동장에서 우비, 우산도 안 쓰고 귀를 찌르는 개구리 소리를 무시하며 남자가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다고 했지. 비는 딱히 많이는 안 오는 채로. 내 친구가 그걸 해석해주니까 결과가 이렇게 나왔거든? 내가 지금 무장해제 상태래. 비를 막아줄 우산도, 우비도 없이. 개구리 울음 소리, 무언의 도움을 무시하고 고민인 구름만 멍하니 보고 있어서 어떻게, 언제, 어디서 터지고 깨질지 모른단 거야. 솔직히 좀 신기했어. 비가 스트레스 지수를 나타내거든? 근데 내가 요즘은 좀 나아졌단 말이야. 근데 여전히 도움은 필요한 상탠데, 내가 그걸 인지 못 하고 무시하는거잖아. 그리고, 그래서 편안한거잖아. 살짝 소름 돋았어. 내 요즘 상태를 나타내는 것 같아서. 그리고 좀 무서웠어. 난 지금 비를 막아줄 우산도, 우비도 없잖아? 언제 내가 무너질지 모르는 거잖아. 그게 너무 두려워, 지금. 이 편한 생활을 다시 잃어버릴까 봐. 나, 괜찮겠지? 그래야할텐데..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