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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싫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25mirelle
·17일 전
결국 엄마께 장문의 편지로 모든 사실을 말씀드렸다. 우리 엄마는 완전 T 성향이셔서, 글을 읽자마자 학교에는 전화해봤냐, 학점은행제는 알아봤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정확하게 말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바로 평생교육원이랑 학교에 직접 전화를 거셔서 상황을 하나하나 확인하시고, 이렇게 하면 된다, 이 방법이 제일 빠르다며 정리해서 이야기해주시고 나를 도와주셨다. 이미 잘못한 걸 어떡해. 이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 엄마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엄마를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엄마가 없으면 나는 진짜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 같았다. 나는 과연 성인이 맞긴 한 걸까. 엄마는 모든 걸 이렇게 차분하게, 똑 부러지게 해내시는데 나는 왜 이것 하나 제대로 못 챙겼을까. 너무 속상했다. 내일은 다시 한 번, 오전에 학교에 직접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습했던 센터 팀장님께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늦게 나올 것 같아서 이번에는 지원을 못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이용인분들이랑도 잘 지냈고, 나름 정말 열심히 실습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팀장님도 나를 좋게 봐주셨는데 결국 또 내 실수 하나로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열심히 다시 잘 살아보려고 해도 항상 내가 예전에 만들어놓은 실수들이 내 발목을 잡는다. 나를 계속 무너뜨린다. 계속 버티고, 또 버티고, 또 버티는데 매번 너무 힘들다. 나는 대체 뭘까. 왜 항상 이런 걸까. 그동안 너무 나태하게,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 이렇게 벌을 받는 걸까. 사회복지사 1급 시험도 나름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점수도 괜찮게 나왔는데, 이 바 보 같은 실수 하나 때문에 결국 내년에 다시 봐야 한다. 엄마가 예전부터 미리미리 자격증 나오는 조건 확인해보라고 했는데, 그때 했으면 됐잖아. 귀찮다고, 나중에 하자고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대학교를 5년이나 다녔는데 자격증 하나 제대로 못 받은 게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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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 17일 전
정말 힘든 상황이네요.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기분, 충분히 이해해요.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해결 방법을 찾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혹시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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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17일 전
아이고 글쓴이님, 이전 글 읽어봤습니다. 당연히 자괴감 들고 암담하겠지만... 사실 큰일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었던 실수예요. 글쓴이님이라도 스스로를 달래주셔야죠. 괜찮아요. 그깟 1년 진짜 별 거 아니고, 먼 훗날 돌아보면 의외로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왜 항상 이러긴요. 원래 인간이라면 실수 계속 합니다. 진짜 괜찮고, 만회할 수 있는 실수니까 오늘 실컷 울고, 단 거 먹고, 찬물샤워 한 번 하고, 전기장판에서 좋아하는 음악 들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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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Blake44
· 17일 전
이어지는 글 같아 이전 글 더 읽어봤는데, ADHD이시죠? 이거 반갑네요. 저도 ADHD입니다. 전 취업하고 나서야 검사받고 알았어요. 저보다 먼저 아셨으니 벌써 한 발짝 앞서신 겁니다. 우리들은 사실 실패를 많이 경험하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도전하면 실수하고, 남들에겐 당연한 것도 어렵고, 지능과 별개로 좀 얼빵하다는 평가도 듣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뭐 어떻습니까? 다리 다친 분이 평범하게 걸어다니는 게 어렵듯, 우리도 일상생활 어려워요. 아주 오래 전 구석기 시대 때 맘모스 잡고 맹수 경계할 때나 유용했던 기능을 현대사회에서 붙잡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태어나길 원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게 나인데 어쩌겠습니까? 나는 날 사랑해줘야죠. 열심히 살았잖아요. 그냥 전두엽에 도파민 안 도는 건데도 게으르다고 오해 받으면 까짓거 약 챙겨먹고 밀린 일 밤늦게 끝내면 됩니다. 실수로 중요한 거 놓치면 이악물고 책임지면 됩니다. 우린 앞으로도 실수할 거예요. 나도 무서워요. 그래도 용길 가집시다. 인생은 마라톤이고, 1,2년은 아무 상관 없어요. 결국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이 승리한대요. 그러니까 지금 엄청 무겁게 보이는 이 일, 웃어넘길 수 있어요. 까짓거 1년 더 하죠. 내년에 더 좋은 성적으로 붙고, 올해는 알바나 해보면서 사회경험 쌓으면 됩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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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irelle (글쓴이)
· 17일 전
@AnneBlake44 어떤 댓글보다 힘이 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맞아요 adhd.. 근데 저는 이렇게 실수를 많이 하고 늘 서툰 내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정말 쉽지가 않네요.. 요즘 다시 아침이 찾아오는게 무서워졌어요. 침대에서 일어나는게 힘들어졌어요.. 심장이 엄청뛰고 불안해요.. 전 우울증에 불안장애도 같이 있거든요.. 병원을 지금은 안다니고 있는데 다시 다녀서 약을 받아야하나 싶어요.. 많이 힘드네요. 1,2년이 긴 인생의 마라톤에서 별거 아닐 순 있지만 벌써 이십대의 중간에 다다른 시점에선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속상한 것 같아요.. 얼른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여하는데 백수로 있으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너무 비관적이죠.. 부정적이고.. 몇년째 어둠에서 살다보니까 긍정적이게 바뀌는게 너무너무 어렵네요.. 그래도 이겨내보려고 노력할게요..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덜 울어보려도 힘내볼게요.. 제가 한발짝 앞서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취업하신 마카님이 앞서서 계신 것 같고 나 자신을 받아드리려고 하시는 마카님이 부러운 것 같습니다.. 마카님도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