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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끝이 오기는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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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저는 작년에 성인이 되었고, 현재 정신과 상담을 고민 중입니다. 최근 저희 가족 모두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신과 상담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머니를 빨리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던 아버지도 그러자며 동의하셨습니다. 동생도 초등학교 때 지역을 이동하며 성격이 많이 변하고 현재 자퇴를 한 상태인데, 동생도 이제 본인은 많이 나아졌지만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상태라서 일단 현재로서는 모두가 빠른 시일 내에 정신과 상담을 받자고 결정한 상황입니다. 어머니는 정신과를 아무나 가냐며 괜찮은데 왜 가자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로 보이냐고 말씀하셨지만 어제는 갑자기 가보겠다고 말씀하셔서 우선은 그렇게 가기로 이야기를 나눈 상황입니다. 외할머니께서 저희 가족에게 너희는 쟤(저에게는 어머니입니다!)가 저 지경이 될 때까지 뭘하고 있었냐, 00이(접니다) 보고 하는 거 다 제쳐두고 엄마 좀 케어하라고 해라. 라고 저희 아버지에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 1차적인 이유는 외조부모님이라고 생각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서도 본인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방어기제로서 저희 탓을 하는 게 아닌가(물론 저희의 탓이 없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요) 라고 생각하며 저는 그냥 이해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다만 아버지는 계속해서 그런 말을 처갓집에서 들으니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고 그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시거나, 어머니에게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잘 좀 하라는 식으로 종종 화를 내기도 하십니다. 저는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어머니에게 집안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버지를 탓하는 말들이었는데, “니네 아빠는 내 집안을 보고 나랑 결혼하자고 한 거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저는 부모님의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10대 초반에 계속해서 들어야 했습니다. 그때 전, 어머니가 제게 말하는 게 아니라면 또 누구한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싶어 저라도 잘 들어줘야겠다, 할 수 있는 말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엄마의 처지를 이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늘 돌아오던 건 너도 똑같은 0(성)씨인데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니”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욕을 다 듣고 나면 결국 저는 똑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나는 다른 사람이란 걸 보여줘도 저는 이름의 성이 같다는 이유로 늘 똑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저에게 큰 좌절감을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려서였는지 끊임없이 증명하*** 더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어머니가 큰 우울감에 빠져 계시다보니 아버지는 그때, 그럼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라도 가면 괜찮아질까 싶어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사를 결정하셨습니다. 저와 동생도 학교를 옮겨야 했는데 동생은 이 과정에서 학교 가는 걸 꺼려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 결국 자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자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는 늘 동생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고, 아버지는 직장을 옮기며 야간에 일을 하느라 낮에는 자고 야간에 나가는 생활을 하셔서 어머니는 이에 대해 지금도, 그때 신경도 안 썼다며 너무 힘들고 외로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아버지는 직장도 그만두고 내려왔는데 어머니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매우 힘들어하셨고, 그런 아버지 옆에서 어머니는 그때 왜 내려오자 했냐며 이게 다 내려와서 우리 집이 이렇게 된 거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자리가 잘 잡히지 않아 매우 스트레스 받아하셨었는데,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친구와 전화하며 이번 일(직장) 잘 안 되면 그냥 목 매려고 했었다고 말하는 걸 우연히 들었고,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내가 죽고 싶어서 차키를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들어서였는지 그게 너무 큰 충격이었고 사실 그땐 그냥 다 죽어버리기 전에 내가 차라리 먼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다들 살아가려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가족 모두가 암울한 상태로 보내고 그건 제가 고등학교를 가서도 지속되었습니다. 이젠 제가 다 컸다고 생각이 드셨던 건지, 아버지는 처갓집에서 받은 스트레스, 어머니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저는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으나) 제게 고민상담 하듯 털어놓으셨고, 어머니는 더 적나라하게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는 이혼을 했으면 좋겠는지 안했으면 좋겠는지 제게 항상 물어보셨고, 이혼을 하게 되면 너희는 어떻게 될지 (보통 절 아버지에게 보낸다는 식의 결론이 났습니다)에 대한 상의를 저와 하셨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상의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땐 참다가 참다가 왜 어릴적부터 나에게 그런 식의 말을 했었는지, 나는 너무 어렸는데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해야했는지 물었는데 어머니는 내가 언제 그랬냐며 나는 그런 적 없으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과를 받는 건 바라지도 않으니 인정만은 해주길 바랐는데 인정조차 받지 못하니 그럼 그동안 내가 해오던 고민과 생각은 다 무엇이었는지 그럼 나는 정말 감정 쓰레기통으로만 존재했던 건지 하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주변 친구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미치려 하는데 전 학업보다 집이 더 문제였고, 제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게 학업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근데 성인이 된 지금, 내 정신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사람을 늘 그랬듯이 내 일은 제쳐두고 케어하라는 소리를 들으니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는 기분입니다. 왜 저는 자꾸만 제 인생을 두 번째로 미뤄둬야만 하는 느낌일까요? 이제 나를 좀 돌봐보*** 정신과도 다녀보고 이제 좀 제정신으로 살아볼 노력을 해보자 싶었는데 자꾸만 멀어지는 기분입니다. 우울을 미뤄두니, 우울할 새도 없이 남의 우울을 살피느라 병이 되는 것 같아요. 제정신인 것 같은데 제정신인 것 같지가 않아 힘이 듭니다. 다 쓰고 나니 해결책을 원하는 글이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혹시 저 같은 감정을 느꼈거나 이런 시기를 견뎌내고 계시는/견뎌낸 분이 계실까요? 이렇게 버티고 버티면 끝이 오기는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 환경이 만약 변화하지 않아도 제가 정신과에 다니며 약물 복용을 하면 제가 좀 나아질 수는 있나요? 또는 제 상태가 약물 복용을 할 수 있는 정신의학과에 가는 게 나은지, 아니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에 가는 게 나은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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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실냐옹
· 한 달 전
에구... 진짜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충격적인 일을 많이 겪으셨네요 ㅠ 저도 성인이 된다면 독립하고 정신과를 한번 가보고싶어요 현재 저도 좀 비슷한 상황을 겪고있고 가족 중 한 분이 특정 피해망상이 생긴지가 몇년됐는데 이걸 저만 알고 있는 상황이에요... 저에게 힘들면 같이 죽자는 식으로 말까지 하시는데 그게 충격적이고 어케해야할지 모르겠거ㅜ.. 님 같은 경우는 정신의학과랑 심리상담 병행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회복될 수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