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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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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고딩생활 스트레스 받을거 다 받고 공부할거 다 공부하느라 정작 친구들과 맘 놓고 논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좋은 애들은 많았지만 저의 불안감과 경쟁의식으로 선을 그었어요. 대학을 못 가면 패배자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고 학원비며 문제집비며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마음의 빚이 쌓였었네요. 죽을듯이 공부했어요. 원래 수시로 가려고 했지만 고2 1학기 중간고사 시험 중 맹장이 터져 말아먹은 후에 정말 이 악물고 수능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쉬엄쉬엄 할 걸.... 이렇게 못 볼 줄 알았으면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신나게 놀고 즐거운 청춘 보낼걸.... 한 번도 1등급에서 떨어진 적 없던 사탐이 미끄러졌고 영어 또한 성에 안 차는 성적. 그냥 모든걸 말아먹었어요. 미치도록 노력했으니 보답으로 이름 있는 서울 4년제를 꿈꿨지만 제게 다가온건 엄청난 배신이였어요. 그냥 하루종일 울었어요. 부모님도 한숨밖에 안 쉬셨어요. 살*** 의미를 찾지 못하겠고 이것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저의 6년이 허무하게 무너졌어요. 다들 수능 망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지만 전 죽을까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이대로 삶을 끝내기엔 너무 억울한거에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저 진짜 정말로 말 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죽을듯이 노력했거든요. 잠도 안 자고 푼 모의고사만 수 백개고 코피는 항상 달고 살았어요. 공부하다 쓰러지는 바람에 병원 안에서 눈 뜬 적도 있었고요.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노력은 절 배신했고 이제 힘을 낼 의지와 목표조차 없어졌어요. 재수를 한다면 1년을 더 그 지옥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건데 도저히 자신이 없고요. 저보다 성적 낮은 애들이 스토리에 합격증을 올릴 때마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구역질에 밥을 먹지도 않았어요. 왜 전 대한민국에 태어난 걸까요. 왜 난 이런 시대에서 공부해야 하는 건가요. 대학을 가면 다 좋아질까요? 전 모르겠어요. 진짜 노력 많이 했는데.... 정말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들이랑도 놀고 펜션도 가보고 파자마도 해볼 걸 그랬어요. 맨날 입 다물고 공부만 하지 말고 수다도 떨고 점심시간 산책도 하고 그럴걸 그랬어요. 전 왜 시간을 버린 느낌이 드는거죠. 제 다시 없을 청춘과 대학을 맞바꾼다 생각했었는데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그저 아까운 학창시절 날리는 꼴 아닌가요. 그럼 제게 남는건 뭔가요. 저는 뭘 위해 달려온거죠. 의지도 없고 힘도 없어요. 솔직히 집에 강도가 들어와 죽이려고 한다면 순순히 죽어줄 의향이에요. 전 그냥 부모님 돈 쪽쪽 빨아먹은 사람 된거죠 역시. 나 하나 대학 보내겠다고 이것저것 투자한 부모님은 어떻게 되나요. 창피해서 어떻게 사냐고요.... 정말 수능 하나때문에 이러고 싶지 않은데.... 근데 그게 없으면 제 인생은 뭐란 말인가요. 그거 하나 보고 달려온건데 그거 하나 보고 버텨온건데. 노력은 배신을 조오오오오온나게 합니다. 난 이제 지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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